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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즉각 사퇴'를 거부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최중경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5일 일어난 대규모 정전 사태와 관련 "주무장관으로서 무한한 책임 느낀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재발방지대책, 원인규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책임지고 당장 사퇴하라는 여론을 무시한 셈이다.

 

최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전 사태의 책임을 산하기관에 떠넘겨 빈축을 샀다. 정전 사태 당시 사태수습을 뒷전으로 미루고 이명박 대통령이 주관한 콜롬비아 대통령 영접 만찬에 참석한 것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산하기관의 허위보고와 지시 불이행만 강조했다.

 

특히 그는 스스로는 즉각 사퇴를 거부하면서도 "정부 합동점검반 현장조사팀의 조사가 끝나는대로 책임소재를 철저히 규명해 책임있는 관련자는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즉시 사퇴 안하고 버티는 게 무지 자리 연연하는 모습"

 

누리꾼들은 최 장관을 거세게 비판했다. 다음 아이디 '삼도천뱃사공'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즉각 사퇴를 거부한 최중경 장관을 두고 "즉시 사퇴를 안 하고 버티고 있다는 것이 무지하게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이라고 비꼬았다.

 

트위터 아이디 '@rhyucw21'은 최중경 장관이 책임을 한전 등 산하기관에 떠넘긴 것과 관련, "매사를 남 탓으로만 돌리는 최 장관은 도덕적으로 업무수행 능력으로도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될 부패하고 무능한 사람"이라며 "MB정권의 실패한 인사 정책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아이디 @ttori72)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은 이미 지난 금요일에 국회에서도 했던 말"이라며 "그가 보여줄 건 말뿐이 아닌 행동일 것이고, 정전 사태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정작 사과 한마디 없이 메뉴얼만 언급하고 후진국 수준이라고 질책하는 것이 더 잘못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 <오마이뉴스> 독자(아이디 暗行義士)는 "예고 없는 정전사태로 온 나라를 쑥대밭을 만들어 놓고, 중요 군 기지까지 모든 기능을 마비시켜 놓고도 해당 장관이 사퇴 못하겠다고 뻗대면 누가 그 책임을 져야 하나?"며 "남 탓 변명이나 하고 책임전가 하는 게 이 정권의 '트레이드마크'인지는 알지만, 이렇게까지 후안무치일 줄은 몰랐다"고 비판했다.

 

청와대의 사퇴 요구에도 최중경 장관이 즉각 사퇴를 거부한 것을 두고 레임덕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트위터 아이디 'ilgumyu'는 "청와대의 의중은 사퇴하라는 것 같던데, (최중경 장관은) 버티겠다(고 한다)"라며 "레임덕이 본격 시작된 건가? 아님 또 다른 꼼수가 있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공직자 소임 다하고 책임지는 모습 평가" vs "빨리 새로운 장관 임명해야"

 

정치권에서는 최중경 장관에 대한 입장이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최중경 장관을 옹호했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최중경 장관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정전사태에 대한 재발방지와 원인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점은, 먼저 사태수습을 해야 할 공직자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그 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뜻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은 먼저 정전대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 한다. 또 새로운 장관을 하루라도 빨리 임명해 전력당국의 기강 해이와 안이한 대처, 매뉴얼 관리 소홀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책을 강구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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