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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자유선진당, 한나라당)가 도정의 발목을 잡았다고? 분통 터지는 소리다. 조례안이 상정도 안 됐는데 분위기는 마치 우리가 상정된 안건을 부결시킨 것처럼 퍼지고 있다. 몸통을 잡으면 잡았지 쩨쩨하게 발목은 안 잡는다."

 

충남도의회 제245회 임시회에서 '문화재단 설립 및 지원 조례안' 등 3건의 조례 제정이 무산된 것과 관련 '도정 발목잡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장기승 충남도의회 의원(아산 2선거구, 충남도의회 자유선진당 원내총무)이 안희정 지사와 민주당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 부었다.

 

장기승 의원은 지난 1일 임시회 폐회를 위해 소집된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안희정 지사와 민주당을 향해 작심 발언을 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이 자리에서 "도정 현안문제에 대해 충남도의회 자유선진당 원내총무로서 말한다"며 "현재 각종 언론매체에서 다수당인 자유선진당을 비롯한 보수정당이 도정의 발목을 잡는다는 뉴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무슨 각종 조례를 상정도 안하고 안희정 지사의 발목을 잡는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문화재단 설립 및 지원조례안의 경우는 민주당 의원들이 "도민들과 이해당사 단체들의 의견 조율이 아직 안 된 것 같다"며 상정하지 않고 다음 회기로 넘긴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런데 마치 자유선진당을 비롯한 보수정당이 상정을 가로 막은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발목잡기는 서울시의회의 민주당 의원들이 공짜급식 문제로 싸움질하다가 서울시장이 사퇴하는 것을 발목잡기라고 하는 것"이라고 서두부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며 "이미 충남도의회는 지난해 말에 초등학생 무상급식 예산을 시원하게 통과시킨 멋진 사례가 있다"고 도정에 적극 협조하고 있음을 부연했다.

 

"'공짜시리즈'에 이어 이번엔 '재단시리즈'"

 

장 의원은 계속해서 시리즈를 언급하며 안 지사와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장 의원은 "학생들의 무슨 장학재단, 충남복지 재단, 충남문화 재단, 체육진흥 재단 등등 민주당 중앙당은 전 국민을 상대로 공짜로 퍼주고 나눠주는 '공짜시리즈'를 주장하고, 충남의 민주당은 공짜시리즈에 더 보태서 '재단시리즈'로 가고 있다"고 비아냥 섞인 목소리를 내며 "무슨 재단이 그렇게 많냐? 그럼 그동안은 재단이 없어서 일을 못 했냐"고 반문했다.

 

"정무직공무원 연령제한 해제 '위인설관' 의혹 짙다"

 

장 의원은 정무부지사 연련 제한을 없애는 내용의 지방별정직 공무원의 임용 등 정무부지사 자격기준에 관한 조례안과 관련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정무직공무원 연령 제한을 없애자는 조례는 정무부지사가 사퇴하고 내년에 국회의원선거에 출마를 하네 마네 하는 이 시점에서 갑자기 60세 이상으로 조정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오비이락'이라고 해야 하냐"며 "이는 누가 봐도 후임자에 누군가를 염두하고 '위인설관(爲人設官)'이라는 의혹이 짙지 않느냐. 조례개정을 하려면 진작에 하지 왜 하필 이 시점이냐"고 지적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민생과 관련된 조례는 빨리 통과되도록 노력하지만 인기영합주의 정치성이 강한 조례는 온몸으로 거부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드러낸 장 의원은 "좀더 심사숙고하고 헛 발짝 짚어 파행을 초래하는 도정을 만들지 말고 균형 잡힌 충남, 포장만 근사하고 속 빈 강정 같지 않은 속이 꽉 찬 충남, 도민들을 달콤한 감언이설로 우롱하는 나쁜 충남이 아닌 진실로 도민을 위해 일하는 착한 충남을 건설코자 하는 의원들의 충정을 '발목잡기'로 비하하지 말아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끝으로 "(안희정 지사를) 칭찬할 것도 있다. 지난 선거의 공약사항이긴 하지만 우리 충남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돼 고뇌에 찬 번민으로 포기선언을 한 충남 프로축구단 문제는 아주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몸통잡기를 할지언정 쩨쩨한 발목잡기는 하지 않을 것이니 걱정말라"는 뼈 있는 말을 끝으로 5분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충남도는 앞서 충남도의회에 ▲문화재단 설립 및 지원 조례안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안 ▲정무부지사 연령 제한을 없애는 내용의 지방별정직 공무원의 임용 등 정무부지사 자격 기준에 관한 조례안 등을 제출했으나 심의 대상에서 제외돼 안건 상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장기승, #충남도의회, #자유선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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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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