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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잡동의 첫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지잡동의 첫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 양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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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사회 철폐를 이룩하려는 취지에서 조직된 새로운 학생단체가 있다. '진보적지잡대동맹(아래 지잡동)'이 바로 그 것이다. 지잡동은 지난 18일 오후 8시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티근린공원에서 첫 집회를 열었다. 첫 집회의 주요 행사는 '대치동 땅 밟기'였다.

지잡동의 상징, '역샤'가 그려진 깃발을 흔드는 참가자
 지잡동의 상징, '역샤'가 그려진 깃발을 흔드는 참가자
ⓒ 양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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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잡동은 지난 4월 20여 명의 대학생과 수험생들이 조직한 단체로, 명문대생이 아니면 취업에서 차별 받고, 심지어 학생운동에서 차별받는 이 사회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들이 밝힌 다른 취지는 일명 '지잡대'(지방에 있는 대학을 '잡대'라는 말로 비하하는 표현)를 나오면 평생 '지잡대생'이라는 낙인을 찍어 차별받는 사회 분위기에 반발한다는 취지도 있다.

한 참가자의 공연에 맞추어 즐겁게 진행된 집회
 한 참가자의 공연에 맞추어 즐겁게 진행된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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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종전까지의 학생운동과도 궤를 달리한다. 이들의 주 모토는 '개드립'(개소리 + 애드립을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로, 적절치 못한 '애드립'을 비꼬는 표현)이다. 대치동 집회에서는 민중가요 '철의 노동자'를 개사한 '철의 지잡동'을 부르며, 자신들의 무기는 '트윗'과 '개드립'이란 것을 밝혔다. 또 이들의 상징은 일명 '역(逆)샤'다. 우리나라 학벌의 최고봉으로 인식되는 서울대의 상징을 뒤집어 지잡동의 상징으로 쓰고 있다.

지잡동의 집회는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한 참가자는 "조지워싱턴대에 다니지만, 대학 이름을 말하면 우리나라 사람은 모른다"면서 "서울이 아닌 대학은 다 지잡대가 아니냐"고 말해 지잡동 맹원들을 웃게 했다. 또 "우린 망했어요" 등의 '개드립'을 하며 집회를 즐겁게 이끌어갔다. 이 날 집회는 공연과 함께 대치동 학원가에서 문제집 찢기로 마무리됐다.

"대학의 학생이 대학 때문에 차별 혹은 소외를 받는다고 느끼면 지잡대"
[인터뷰] 지잡동 2대 맹주 김민(성공회대 1)

지잡동 2대 맹주 김민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지잡동 2대 맹주 김민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 양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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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잡동의 소속 학생들은 생각보다 수도권 학생들이 많다.
"서울이긴 해도 최고 명문대로 쳐주지는 않기도 하고(웃음), 명문대에 속하는 포스텍, 미국 조지워싱턴대 학생들까지 활동 중이다."

- 지잡동이 생각하는 '지잡대'는?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주요대학이 아니거나 해당 대학의 학생이 대학 때문에 차별 혹은 소외를 받는다고 느끼면 지잡대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심정적인 기준이다."

- '지방잡대'라는 명칭, 지잡동 맹원들이나 해당대학 학생들은 싫어하지 않나?
"자조적인 표현이 맞다. 지잡대생인데 그게 어떤가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있다."

- 서울대의 상징인 일명 '샤'를 뒤집은 역(逆)샤기가 인상적이다.
"학벌의 상징이 바로 서울대 아닌가. 서울대 상징물을 뒤집듯 학벌에 얽매이는 사회도 뒤집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 지잡동은 '개드립'을 하나의 모토로 삼는 듯하다.
"우리가 활동할 때 재밌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심각한 주제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개드립'으로 코믹하게 활동하기에, 활동하는 우리도 재밌고 다른 분들도 관심을 많이 가져준다."

- 앞으로의 활동 방향이 있다면?
"지잡동의 '무기'인 SNS를 통해 더 많은 대학생·청소년의 공감을 얻는 것이 목표다."

덧붙이는 글 | 대치동에서 벌어진 첫집회를 현장취재했습니다. 이 기사는 '오마이프리덤' 기사입니다.



태그:#지잡동, #진보적지잡대동맹, #김민, #학벌철폐, #대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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