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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앞두고 15일 상경한 한진중 해고노동자들이 서울 용산구 갈월동 (주)한진중공업 홀딩스 본사 앞에서 '뚫어 뻥'으로 조남호 회장의 '막힌 귀'를 뚫는 퍼포먼스를 하며 모처럼 시원하게 웃고 있다.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앞두고 15일 상경한 한진중 해고노동자들이 서울 용산구 갈월동 (주)한진중공업 홀딩스 본사 앞에서 '뚫어 뻥'으로 조남호 회장의 '막힌 귀'를 뚫는 퍼포먼스를 하며 모처럼 시원하게 웃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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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귀를 뚫읍시다. 뚫어요!"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갈월동 한진중공업 홀딩스 본사 앞에 '뚫어뻥'이 등장했다. 시민들은 뚫어뻥으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사진을 연신 눌러댔다. 사진 속 조 회장의 귀는 화장실 변기 그림으로 덧칠돼 있었고, '막힌 귀를 뚫어주마'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시민 30여 명이 참여한 이날 퍼포먼스는 트위터 사용자 손지후씨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손씨는 1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jihoo1213)을 통해 퍼포먼스를 알렸다. 그는 "국민을 기만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보고, 귀를 뚫어 정리해고 철회라는 사회적인 요구를 귀담아 들으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조남호 회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정리해고는 경영상의 이유에 따라 회사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대신 3년 내 경영정상화 후 해고자 복직과 해고자 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손씨는 이에 대해 "쌍용차 사태에서 보듯 경영정상화 후 복직 약속은 실현되기 어렵다"며 "또한 해고자 중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십 수 년 후에 대학생이 될 이들의 자녀에게 학자금 지원이 이뤄질지는 더욱 더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앞두고 15일 상경한 한진중 해고노동자들이 서울 용산구 갈월동 (주)한진중공업 홀딩스 본사 앞에서 '뚫어 뻥'으로 "조남호 회장의 '막힌 귀'를 뚫어주마!"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앞두고 15일 상경한 한진중 해고노동자들이 서울 용산구 갈월동 (주)한진중공업 홀딩스 본사 앞에서 '뚫어 뻥'으로 "조남호 회장의 '막힌 귀'를 뚫어주마!"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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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퍼포먼스에는 한진중공업 해고자 7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내용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윤리경영', '자본의 책임', '상생 번영' 등을 언급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대량 실직과 기업의 줄도산 없이 위기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해고자 서성광씨는 "참 좋은 말이지만,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한진중공업 노동자에 대한 복직이 이뤄져야 한다"며 "해고자 복직이나 학자금 대출 등 노사가 맺은 단협에 이미 나와 있는 내용만 읊은 조남호 회장에 대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한진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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