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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민간인 사찰 개입설'에 대한 추궁을 받으며 입을 꽉 다물고 있다.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민간인 사찰 개입설'에 대한 추궁을 받으며 입을 꽉 다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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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최종 : 8일 오후 11시]

"SLS그룹 건, 민정수석실서 시작했지만 기획수사 아닌 공직비리 수사"

하루 전(7일) 국회에서 SLS그룹에 대한 수사는 자신에 대한 검찰의 기획수사였으며 청와대가 그 시발점이었다는 이국철 전 SLS그룹 회장의 주장에 대해, 권 후보자는 "기획사정이 아닌 공직비리 수사였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국철 전 회장에게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 회장 진술 자체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은재 의원은 "검찰 수사로 야당 인사가 한 명이라도 구속된 적이 있느냐"며 "증인이 2007년 8월에 자본잠식을 은폐하기 위해 자본을 허위공시한 것을 무마하기 위해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것 때문에 이 사건이 시작된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이 전 회장은 "처음 수사가 시작될 때 압수수색 영장에 '400억 배당 횡령, 열린우리당 자금책'이라는 부분을 명시해 수사가 시작됐지만 수사 과정에서 400억 횡령에 대한 흔적이 없으니 (뇌물공여 등) 별건수사로 기소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회장은 "(뇌물 공여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선 법정에서 인정하고 승복했지만 왜 열린우리당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을 정치자금을 댔다고 덮어 씌우는지 억울하게 생각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결국 이 사건 검찰수사가 기획수사였는지 여부는 2009년 9월 15일 이 전 회장이 압수수색을 당할 당시 검찰이 제시했던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내용으로 입증할 상황이 됐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은 "재판 기록에 첨부돼 있지 않다. 당시의 압수수색 영장을 구하러 법원에 갔지만 원본은 없고 영장 대장만 있었다"고 밝혔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확인해본 결과, 문제의 압수수색 영장은 검찰이 보유하고 있고, 이 회장은 수사 개시 때와는 다른 별건으로 기소돼 재판기록에 첨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 의원은 이 영장을 국회에 제출할 의향이 있는지 권 후보자에게 물었지만 권 후보자는 "수사기록이 국회에 제출된 바가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비리제보 묵살 못해, 야당 자금책? 민정수석실이 한 것 아니다"

박 의원과의 질의·답변에서 권 후보자는 이 전 회장에 대한 수사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기획사정이 아니라 공직비리수사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 전 회장이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밝힌 2009년 11월 초 이 임채진 전 검찰총장과의 전화 통화 내용에 대해 권 후보자는 "임채진 변호사가 전화해서 '어떤 회사가 있는데 청와대가 기획사정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물어서 내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하고 사실 확인을 했더니, '그 회사가 비자금을 조성해서 공직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그 회사 관계자의 제보가 있어서 신빙성 확인을 거친 뒤에 검찰로 통보했다'는 보고를 받았고, (임 변호사와의 전화통화에서는) 그 얘길 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민정수석실에서 공직비리 수사를 빌미로 해서 이런 억울한 사람이 생긴 것 아니냐"는 박 의원의 질의에 권 후보자는 "비리 제보는 묵살할 수 없는 것"이라며 "'열린우리당 자금책'(이라는 명목으로 수사가 시작됐다는 것)이라는 것은 이 자리에서 처음 듣는 것이다. 민정수석실에서 한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박 의원은 "이 전 회장의 주장이 오해라는 걸 증명하려면 압수수색 영장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는 한나라당에서 신청한 법무법인 대표인 변동걸 변호사도 출석했지만,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 전 회장에게 집중되는 바람에 증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법사위는 9일 오전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와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두 후보자의 임명에 반대하고 있어 여야합의를 통한 보고서 채택은 물론 회의 개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5신 : 8일 오후 9시 15분]

권재진 후보자, 아들 통장자료 냈으나 또 논란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병역 특례 의혹에 관한 질의를 들으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병역 특례 의혹에 관한 질의를 들으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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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진 후보자가 장남 석현씨의 허락을 얻었다며 예금 입출금 내역이라는 자료를 냈으나 또 논란이 됐다. 권 후보자는 의원들만 비공개로 자료를 열람해달라고 요청했고 우윤근 법사위원장이 이를 수용했다.

이 자료는 지난 2003년 8월 12일부터 2004년 12월 29까지 포천 농협에서 이뤄진 38회의 입출금 내역이다.

이 자료를 보고 온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별 자료가 아니라 후보자가 패널에 담았던 것 그대로"라며 "후보자 장남이 국제나이론 사우회 총무서로서 사용한 통장 자료를 낸 것인데 이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아들의 근무 시기가 2002년 9월부터인데 계좌 내역은 2003년 8월부터 시작된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같은 당 이춘석 의원도 "2004년 후보자의 재산공개 내역에서 이 농협 통장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재산신고 누락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권 후보자는 "포천 공장 근무를 입증할 내역을 달라고 해서 아들이 서울대 다닐 때 만든 통장이고 회사 사우회 총무를 지낼 때 입출금 한 자료를 제시한 것"이라면서 "회사근무를 엉터리로 했다면 사우회 총무를 할 수 있었겠느냐"고 맞섰다. 그러면서 "아들의 계좌내역 전부를 달라고 한다면 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박영선 의원은 권 후보자의 아내가 서울대 공익근무요원이 되려는 큰 아들과 함께 봉천동으로 주소를 옮긴 것을 '위장전입'이라고 비판했다. 권 후보자는 이에 대해 "(위장전입)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앞서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으나 박 의원은 "일반인들은 이런 문제로 처벌 받는다"며 "다른 장관도 아니고 법무장관이 다운계약서 쓰고 위장전입하면 법치가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전임 (정동기) 민정수석은 공직후보자(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 한 명이 사퇴하자 (검증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는데, 권 후보자는 민정수석 때 공직 후보자 네 명이 사퇴했다"면서 "책임을 느낀다고 했는데, 그러면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으나, 권 후보자는 "책임이 곧 사퇴는 아니"라고 말했다.

권 후보자가 민정수석시절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신재민 문화부 장관 후보자, 이재훈 지경부 장관 후보자,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중도 사퇴했다.

신지호, 권재진 장남 동료들 연락처 어떻게 알았을까
민주당 "여당만 알려주나"... 신 의원 "상상에 맡기겠다"


"신지호 의원이 추적해서 알아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권재진) 후보자쪽이나 검증대응팀에서 알려준 것 아닌가. 야당은 발품 팔아서 뛰어도 모르는데 여당은 저렇게 쉽게 아나. 신 의원에게 알려줬다면 우리에게도 알려줘야 한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이 권 후보자에게 한 '푸념'이다.

권 후보자의 장남 석현씨가 권 후보자의 친구 소유인 국제나이론이라는 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정상적인 근무를 했느냐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은 지금은 폐쇄된 이 업체에서 석현씨와 같이 근무했던 3명의 산업기능요원을 찾으려 뛰었으나 결국 실패했었다.

그런데 정작 여당 소속인 신 의원이 이들 중 두명과 통화했다며 실명과 함께 통화내용을 공개하고 나선 것이다.

신 의원은 이들이 석현씨가 지각은 한두 번 했으나 결근을 한 적은 없었고, 1년간 서울에서 출퇴근하다 의정부에 원룸을 얻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권 후보자는 이에 대해 "(신 의원이) 어떻게 이들과 접촉했는지 모르지만 사실과 일치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병무청에 이들 산업기능요원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이00, 031-000-0000으로만 알려왔다. 또 박지원 의원은 나름 수소문 끝에 의정부의 한 대학을 방문했으나 한나라당 전 의원이 소유주인 이 대학에서도 연락처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신지호 의원은 이춘석 의원에 대해 속기록에서 발언을 삭제할 것을 요구한 뒤 "산업기능요원들을 어떻게 접촉했는지 그 경위를 밝힐 의무가 없다. 상상에 맡기겠다"며 찾아내는 건 능력도 있고 운도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4신 : 8일 오후 4시]

권재진 "아들과 관련된 자료 동의가 필요하다"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병역 특례 의혹을 부인하며 포천 소재의 농협에서 장남이 돈을 입출금한 내역을 들어보이고 있다.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병역 특례 의혹을 부인하며 포천 소재의 농협에서 장남이 돈을 입출금한 내역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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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들이 8일 인사청문회에 나선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에게 요구하는 자료제출이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공익근무 요원으로 선발된 아들을 산업기능요원으로 기계 공장에 보낸 아버지 권재진 후보자가 아들과 관련된 자료제출 요구에는 "아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김학재 민주당 의원은 "처음부터 서울대 근처로 주소를 옮기지 않고 서울대 공익근무요원 배정도 안받은 상태에서 인생경험을 쌓기 위해 산업기능요원으로 보냈다면 앞뒤가 맞는데, 이렇게 서울대 공익근무요원으로 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이 역력한데 근로자 경험을 위해 산업기능요원으로 보냈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이왕 고생할 바에야 아예 모르는 회사로 (아들을) 보냈으면 모르겠지만 보낸 곳이 후보자의 동기 동창이 운영하는 회사 아니냐"며 "더욱이 검찰 간부의 아들인데 출퇴근 감독을 철저히 했다고 국민들이 생각하겠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자는 "친구 회사니까 (아들의 인생경험을 위해 보내는) 제 뜻을 받아들인다고 생각했고 진정 자식에게 바라는 것이 뭔지 친한 친구는 알 것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권 후보자가 장남의 산업기능요원 근무를 입증하겠다고 제시한 포천·의정부 지역에서의 장남의 예금 입·출금 내역자료는 의원들의 의구심을 해소시켜주지 못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아까 제시한 장남의 은행 계좌 자료를 보니 평균 한달에 한번 입·출금한 것으로 50만원을 입금하면 곧바로 50만원을 찾고 이런 식으로 돼 있어서 아들이 한 달 내내 포천에서 근무를 해왔다는 증명이 안 되고, (은행 자료와의) 원본대조필도 없다"며 "또 (의정부 원룸을 구하기 전) 서울에서 포천을 왕복해서 출근했다는 시기의 자료가 필요한데 이 부분은 제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권 후보자는 야당의 장남 병역 문제 입증과 관련된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선 "장남의 동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장남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 은행계좌 내역, 권 후보자 본인과 가족의 출입국 및 항공권 발급 내역 등 야당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권 후보자는 "최대한 성심껏 청문회의 취지에 맞게 제출하려고 하지만, 사생활 보호를 요구하는 금융자료여서 제출하는 것이 옳은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용석 대검 차장검사 등 검찰 간부 6명이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에 증인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권 후보자는 애매한 평가를 내놨다.

박준선 한나라당 의원이 '검찰 간부들이 일괄적으로 출석하지 않은 것은 전근대적인 오만한 태도라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하자 권 후보자는 "국회 국정조사의 권능과 위상은 어느 경우에라도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불출석하게 된 경위나 동기를 정확히 잘 따져보겠다"라고만 했다.

[3신 : 8일 오후 1시 40분]

박지원 "법무장관보다 병무청장이 적임"... 권재진 "인정 못해"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병역 특례 의혹에 관한 질의를 들으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병역 특례 의혹에 관한 질의를 들으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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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도 다른 민주당 의원들처럼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의 두 아들 병역문제에 집중했다.

박 의원은 "큰 아들은 젊을 때 고생을 경험해보도록 하겠다며 출퇴근에 5시간이나 걸리는 친구 회사에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시킨데 비해 둘째 아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교묘하게 집 앞에 있는 동사무소의 예비군 동대 근무를 시켰다면 국민이 이를 믿겠느냐"며 "후보자는 어떤 의미에서 병무행정의 달인으로 법무부장관 보다는 병무청장으로 가는 것이 적재적소 인사"라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권 후보자의 큰 아들이 산업특례요원이 되기 전에 서울대학교에서 공익근무를 하기 위해 관악구에 주소를 이전한 것에 대해서도 "위장전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 후보자는 "큰 아들은 위장전입이 아니라 실제 관악구에 살았다"고 반박했으며, 출퇴근에 5시간이나 걸리는 업체에서 실제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겠느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통근 버스가 서는 마지막 지점이 그쪽"이라며 부인했다. 그러면서 "신체검사는 제가 조정하고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권 후보자는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박 의원은 "후보자가 서면질의 답변에서 '2002년 2월 9억2천만원에 미도아파트를 7억2천만원으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인정했다"며 "2억원의 차액에 대해 사과하고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권 후보자는 다운계약서 작성을 인정하면서도 "취득세, 등록세는 다 냈고 당시에는 (실거래가로) 신고하게 돼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2억원 차액에 대한 세금을 낼 의사는 없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통일을 대비해 남북간 재산권 소송 문제 등에 대한 정비'(이상권 의원), '저축은행 국정조사에 대한 검찰의 기관보고, 문서검증 거부 및 동행명령장 접수거부 문제'(권성동 의원), 북한인권법 관련(이두아 의원) 사항 등에 대해 주로 물었다.

[2신 : 8일 낮 12시 50분]

권재진 "장남 산업기능요원 복무하면서 특혜·탈법 없었다"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병역 특례 의혹, 민간인 사찰 개입설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병역 특례 의혹, 민간인 사찰 개입설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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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의 산업기능요원 복무에 대해 권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장남의 예금 입·출금 내역을 제시하면서 "틀림없이 성실히 복무했다"고 강조했다.

8일 오전 시작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이 포천 공장에서 근무한 자료가 있느냐. 자료 제출이 안되고 있다"는 박준선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에 권 후보자는 "분명히 밝힐 수 있다"며 도표를 집어 들었다.

권 후보자가 제시한 자료는 2003년 8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장남이 포천과 의정부 등지에서 현금을 입·출금한 내역과 포천 출퇴근을 위해 1년 여 입주한 의정부 원룸에 월세와 관리비를 송금한 내역이다. 야당 의원들이 장남의 예금내역과 월세 송금 내역을 요구해왔지만 '사생활 침해'라면서 제출하지 않았던 권 후보자측이 해당 내역만 발췌해 이날 청문회에서 제시한 것.

권 후보자는 "장남이 (포천 공장에서) 틀림 없이 근무했고 성실히 근무한 것도 틀림이 없다"며 "(장남은)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하면서 하등의 편법이나 특혜, 탈법 같은 것 없이 성실히 복무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이 요구해온 장남과 같은 기간 동안 같은 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한 이들의 연락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의 자료 요구에 대해 권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팀에서 일부를 접촉했지만 공개하지 못하는 것은 (자료제출에 대한) 당사자들의 동의가 없어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버텼다.

이춘석 의원은 "장남이 서울대 공익근무를 할 수 있는데도 포기시키고 포천까지 보내 산업기능요원을 시킨 것이 '젊을 때 고생해야 한다'는 이유라면서 대치2동대에서 상근예비역 근무를 한 차남은 왜 현역 근무를 시키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권 후보자는 "장남이 산업기능요원으로 가는 것에는 선택의 여지가 있었지만 재수를 한 차남이 상근예비역 복무를 하는 것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할 당시 차남은 중앙대에 합격해 대학생 신분으로 입영을 연기하기만 하면 현역 복무할 수 있었다"며 "차남도 현역을 보낼 수 있었는데도 장남만 '고생시키겠다'고 한 것은 차남과 장남을 차별한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권 후보자는 자신과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가 오래 전부터 절친한 사이라는 언론보도를 부인했다. 권 후보자는 "평생 영부인, 여사님을 누님이라 불러본 적이 한번도 없고, 여사님이 제 이름을 부른 적도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책임자 이인규 6번 만나" ... "불법사찰은 내 임기 전"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8일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의 청와대 출입기록에 따르면 이 전 지원관은 지난 2009년 11월 청와대에서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6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권 수석을 만나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며 민간인 사찰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8일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의 청와대 출입기록에 따르면 이 전 지원관은 지난 2009년 11월 청와대에서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6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권 수석을 만나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며 민간인 사찰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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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핵심인사인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권 후보자를 6차례 만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이 전 지원관의 청와대 출입기록을 근거로 권 후보2009년 10월 25일, 11월 18일, 12월 18일, 2010년 1월 6일, 2월 12일, 4월 5일. 이렇게 여섯 차례 만났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자는 불법사찰이 이뤄진 시점이 자신의 임기 이전이라는 사실을 강조햇다. 권 후보자는 "보고라기보다는 연초에 인사 온 경우도 있었을 것이고, 공직윤리지원관실 자체가 공공기관이나 정부기관 구성원들의 비리 감찰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 보고를 받은 것으로 그렇게 기억한다"며 "민간인 사찰 문제는 내가 재직하던 시절의 사건이 아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선 내가 알지 못한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공직윤리지원관실 해명 문서에도 '민정수석실에서 2009년 10월 9일 김종익씨를 기소함이 타당하다는 지시를 내렸다'는 부분이 나온다"며 "이인규 전 지원관은 권재진 민정수석 6회,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을 1회, 장석명 선임행정관 27회를 만났고, 이강덕 공직기강팀장을 15회, 최운구 민정보좌관을 1회를 만난 것으로 나와 있다"며 "이인규 전 지원관이 청와대를 수시로 들락날락했는데 청와대는 민간인 사찰 개입 여부를 부인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자는 "당시 검찰에서 김종익씨 명예훼손 건과 관련 피해자가 대통령이라청와대의 처벌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해왔다"면서 "명예훼손은 반의사불벌죄이기 때문에 처벌의사에 대해 확인만 해준 것이지,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해 알았다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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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7일 오후 8시 50분]

아들 병역·청와대 대포폰 의혹 'MB최측근'... 권재진 8일 청문회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8일 열린다.

청문회에서는 권 후보자의 아들 병역문제와 같은 도덕성 문제 뿐 아니라,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법무부장관으로서의 자질이 있는지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남, 서울대 공익근무 마다하고 부친 친구 공장에서 납땜? 

도덕성 면에서 가장 큰 의혹을 받고 있는 부분은 장남의 병역문제다. 장남은 권 후보자의 경북고 동창생이 운영하는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소재 국제나이론이라는 양말제작기계 업체에서 2002년 9월부터 2년 4개월 동안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돼 있다.

문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집에서 50km나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으로는 편도 2시간~2시간 30분 정도 거리인 공장으로 매일 출퇴근을 했다는 부분. 가수 싸이가 자신의 숙부가 운영하는 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하면서 실제로 충실히 일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던 것과 비슷하게 '근무편의'를 제공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권 후보자측은 "근무 첫 1년은 대치동에서 포천까지 쌍문동에서 출발하는 통근버스 타고 다녔고 이후엔 의정부에 원룸을 구해서 거기서 출퇴근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이 공장은 현재 폐쇄됐고, 장남의 출퇴근 기록 등 권 후보자 장남의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입증할 기록을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 공대생이었고 징병 신체검사에서 고도근시로 4급을 받아 공익요원 판정을 받은 장남은 2002년 5월 서울대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가지 않은 점, 공익요원 선발에 앞서 3개월간 친척집으로 주소를 옮긴 점도 석연치 않다.

장남은 지난 2002년 2월 어머니와 함께 봉천동에 있는 친척집으로 주소를 옮겼다. 서울대 인근에 가족과 함께 살면 공익요원 선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장남은 봉천동에 주소가 있을 때 공익근무요원 신청을 했고, 5월에 다시 대치동 본래 집으로 주소를 옮겨 위장전입 의혹을 받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권 후보자 장남이 주소까지 옮겨가며 따낸 서울대 공익근무를 포기하면서 출퇴근만 왕복 4~5시간이 걸리는 경기도 포천의 양말제작기계 공장에서 납땜과 포장을 담당하는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선택한 이유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문제가 됐던 제주도 오피스텔의 매매 신고 내용이 명확히 검증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한 의혹제기와 답변 공방은 권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 후보자가 1990년 2930만 원에 샀다고 신고한 제주시 연동의 41.21㎡(약 12.5평) 넓이 오피스텔은 2006년 2월 한 친척이 운영하는 회사에 3000만 원에 팔린 것으로 돼 있다.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밑지고 판 셈인데, 일반적인 매매 상황은 아니어서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권 후보자도, 이 오피스텔을 산 회사도 매매계약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의혹이 더 커졌다.

'청와대 대포폰' 무마·부산저축은행 조사 청탁 받은 의혹도 논란

권 후보자가 법무부장관을 할 자격이 있느냐는 논란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야당 의원들은 권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면서 '정권의 수호자' 역할을 했다고 지적하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법무부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시키지 않겠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권 후보자는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서 불거진 청와대 행정관의 대포폰 사건을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과 상의해 '내사기록'으로만 남기고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권 후보자가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금감원 조사 과정에서 선처를 부탁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부산저축은행 고문이자 권 후보자의 사법시험 동기인 박종록 변호사는 대검 중수부에서 '부산저축은행이 금감원 조사를 받고 있던 2010년 11월 청와대에 탄원서를 낸 뒤 평소 친분이 있던 민정수석실 관계자를 찾아갔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후보자와 박 변호사는 부인하고 있지만 '선처를 부탁한다'는 전화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한편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에 대한 검찰수사는 청와대가 하명한 기획수사"라고 주장한 이국철 SLS 회장은 청문회 증인으로 나서서 권 후보자의 개입 정황을 증언할 예정이다. 


태그:#권재진,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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