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부는 4대강정비사업으로 낙동강의 홍수 피해를 줄였다고 하지만 현장 조사를 해보니 온통 무너져 내리고 다시 퇴적되고 있어 '헛공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경북권에서는 지난 7~10일 사이 많은 비가 내렸는데, 대구환경연합은 지난 18~19일 사이 낙동강 장마피해 현장조사를 벌이고, 22일 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지천 역행침식 현상은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이 단체는 "지난 봄비에서는 낙동강과 만나는 합수부 주변의 둔치나 제방의 붕괴현상이 크게 일어났는데, 이번 장맛비에는 합수부는 물론이고 훨씬 상류로까지 침식이 이어져, 현풍천의 경우에는 우완 둔치에 닦아놓은 임시도로가 붕괴되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제방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 대구환경연합은 "지난 봄비에 우완 둔치(물 흐르는 방향)가 크게 붕괴된 용호천에서는 이번에는 그 위쪽의 석축으로 된 제방까지 붕괴되는 아찔한 일도 벌어졌고, 붕괴는 도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며 "도로와 연결이 된 용호천의 교량인 사촌교의 안전이 크게 걱정되었다. 긴급 안전진단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대구환경연합은 "현풍천의 아래쪽에서 낙동강과 만나는 차천에서도 둔치의 붕괴는 훨씬 심각하게 일어났고, 그 아래 고령군에서 낙동강과 만나는 회천에서도 둔치 제방이 상당히 무너져내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미 이계천에 대해, 이 단체는 "하천의 좌안 둔치가 심각하게 침식되어서, 그 모습이 상당히 위태로워 보이고, 지난 봄비 이후 설치한 하상유지공의 일부도 강물에 속절없이 날아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대구환경연합은 "구미보 아래에서 낙동강과 만나는 지천인 감천의 경우는 오른쪽 제방을 사석으로 채운 돌망태로 쌓아두었는데, 그 아래쪽에서부터 침식이 일어나 돌망태 제방이 강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있는 심각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상주 병성천도 피해가 발생했다. 이 단체는 "병성천에서도 침식현상은 상당히 위쪽으로까지 거슬러 올라와 낙동강과 만나는 합수부 1.5㎞ 상류 병성교에까지 나타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병성교 위아래 둔치에서도 침식이 이어졌고 특히 좌안의 골재적치장 아래쪽은 돌망태 제방을 만들어놓은 곳인데, 그곳의 일부도 붕괴된 모습을 확인해서 쌓인 골재때문에 자칫하면 산사태를 일으킬지도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며 "낙동강과 만나는 합수부 지점에 설치한 하상유지공의 일부도 날아가 버린 모습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대구환경연합은 "칠곡보 건설현장 바로 위에서 만난 침식 현장은 농사용 배수로에서부터 시작되었다"며 "폭 1미터 남짓의 배수로가 붕괴되면서 그 아래쪽엔 심각한 침식현상이 목격되었다. 폭 1미터의 수로는 그 아래를 폭 20미터의 넓은 수로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큰 침식현상이 일어났다"고 보고했다.

 

위험한 교각도 있었다. 대구환경연합은 "구미 숭선대교 바로 우완 둔치(물 흐르는 방향)의 배수장의 배수로에서부터 시작된 붕괴는 아래쪽 둔치를 심각하게 침식해 둔치 안에 묻혀있던 숭선대교 2번 교각이 둔치와 분리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고 붕괴는 더 크게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그에 수반되는 위험은 숭선대교 교량의 안전 문제다. 둔치에서 드러난 2번 교각은 교량 보강 공사를 하지 않은 교각이어서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자칫 왜관철교와 같은 비극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면서 "그것은 3, 4, 5번 교각도 함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모래 재퇴적 현상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어 준설은 헛공사였다는 것. 대구환경연합은 "대구 달성군 현풍의 현풍천과 용호천 아래 낙동강 합수부에서도 재퇴적 현상이 목격되었고, 칠곡보 아래에서도 재퇴적 현상이 보였고, 구미 선산교 위아래에서도 많은 양의 모래와 자갈 등이 퇴적되었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특히 구미 감천과 상주의 병성천 아래에서는 엄청난 양의 모래가 다시 쌓여서 이곳은 지난 봄비 이후서부터 몇 번의 준설작업을 반복하고 있는지 모른다. 대표적인 헛공사 준설 현장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연합은 "정부와 경북도의 '홍수피해 줄었다' 운운은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정부와 경북도는 거짓 사실로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는 '홍보 작전'을 그만두고, 지금부터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위한 긴급안전 진단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태그:#4대강정비사업, #낙동강사업, #상주 병성천, #대구환경연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