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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이 민간기업과 함께 추진중인 예산읍 간양·수철리 일대 덕봉산골프장(금빛타운조성사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대여론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예산읍 신례원지역이 전국적인 과채류 시설재배특화단지로 유명한데다 지역경제 기반이 온전히 농업에 의존하고 있는데, 골프장사업과 농업은 부딪침이 크기 때문이다.

멀리 골프장 예정지인 덕봉산이 보이고, 그 품에서 내보내는 물이 수철리하천으로 흘러 내려가면, 그 물로 이 일대 농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
 멀리 골프장 예정지인 덕봉산이 보이고, 그 품에서 내보내는 물이 수철리하천으로 흘러 내려가면, 그 물로 이 일대 농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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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봉산골프장 건설에 대한 농민들의 우려는 토마토, 수박, 쪽파 등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이미지 실추와 산림훼손으로 인한 홍수피해까지 불안감은 물결처럼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골프장 건설로 덕봉산 자락 99만여㎡가 잔디밭으로 바뀔 경우 이상기온에 따른 홍수피해는 엄청날 수 밖에 없다는게 대다수 농민들의 주장이다.

이 지역 출신인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은 "덕봉산과 용골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신례원 본 바닥이자 채소단지인 창소리로 연결된다. 창소리 배수펌프장이 생기기 전에는 큰 비가 오면 창소리 일대 농경지가 상습 침수돼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곤 했다. 특히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은데 수목이 울창해야 할 산에 잔디를 깐 골프장이 생기면 미끄럼을 타듯 쏟아져 내려오는 홍수를 무슨 수로 막겠냐. 덕봉산골프장은 수철리와 간양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례원 전체의 문제다"고 말했다.

친환경농산물의 이미지 실추에 대한 농민들의 걱정도 크다. 덕봉산 아래 간양리, 수철리, 신례원2리 3개 마을은 모두 농경지로 토마토와 수박 등 과채류를 생산하는 시설재배단지다. 벚꽃로(4차선도로)가 사이에 있어 외지인들이 예산으로 들어오는 관문이며 농산물 홍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직접 판매 수익도 많이 올리고 있다.

간양리 비닐하우스에서 만난 한 농민은 "골프장을 지으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는데 도대체 그 이익이 얼마나 되냐. 그리고 예산사람들이 외지에 가서 골프를 치면 돈이 얼마나 빠져 나가길래 골프장을 짓지 못해 난리냐"고 반문한 뒤 "우리 신례원지역 농사꾼이 올리는 농업소득으로 예산군 경제에 주는 이익도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농사라는게 물이 최고 중요한데 골프장 밑에서 무농약 청정농산물 딱지를 어떻게 붙일 수 있겠냐. 수백년 뿌리박고 살아온 사람들이 싫다고 하는데 예산군이 도와 주지는 못할 망정 골프장을 유치해 속을 썩이는지 모르겠다. 대률리 쪽에도 골프장을 짓는다고 하는데 그쪽이나 제대로 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예산군은 (주)골든타운개발과 MOU를 체결하고 민·관합동으로 덕봉산골프장(금빛타운 개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골프장 규모는 18홀로 99만6701㎡(군유림 포함)이며, 사업비는 2705억원으로 2015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덕봉산골프장, #금빛타운조성사업, #친환경농산물, #(주)골든타운개발, #신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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