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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색 원안이 11일 비에 유실된 지점. 이 곳은 2008년 12월 4대강 사업 선도지구로 지정돼 4대강 사업 중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다.
▲ 경북 안동시 수상동 사고 현장 붉은 색 원안이 11일 비에 유실된 지점. 이 곳은 2008년 12월 4대강 사업 선도지구로 지정돼 4대강 사업 중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다.
ⓒ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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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서 4대강 공사 구간의 수중보 연결 부분이 유실되고 농지가 침수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1일 경북 안동시 수상동의 낙동강 공사 구간에서 공사 중이던 수중보 우안 측면이 밤새 내린 비에 약 50m 유실됐다. 또 경북 성주군에서는 준설토 적치장 붕괴 및 농지 리모델링 지역에서 유출된 토사가 낙동강으로 빠지는 배수관을 막아 참외 비닐하우스 400동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에는 부산 낙동강에서 준설선을 예인하던 선장이 급류에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함안댐 부근에서는 관리수위 6m에 근접해 인근 공원이 침수되는 일이 벌어졌다.

포클레인이 물에 잠긴 자제를 옮기고 있다.
▲ 움푹 파인 사고 현장 포클레인이 물에 잠긴 자제를 옮기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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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안동 수중보 유실 현장을 조사한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 김수동 국장은 "전날 해질 때까지 멀쩡했다"면서 "밤새 내린 비에 수중보와 연결된 부분이 종이 찢겨지듯이 움푹 파여 날라갔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은 가물막이용 철제 시트 파일이 물에 잠기는 등 어지러운 상태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정부가 4대강 사업 선도 사업 지구로 지정해 생태하천 조성을 목표로 2008년 12월 29일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시민환경연구소 박창근 교수는 "1996년, 1999년 두 번에 걸쳐 발생한 연천댐 붕괴사건도 결국은 설계 부실 때문"이라면서 설계부실에 의한 사고로 추정했다.

환경운동연합 김종남 사무총장은 "이와 같은 사고는 정부가 가시적 성과만을 노리고 사업을 강행했기 때문"이라면서 "결국 국민 세금이 일반적인 장맛비에 유실됐다"고 꼬집었다.

11일 비에 수중보와 연결되는 부분이 유실되면서 격하게 깍여 나간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 격한 침식 현상 11일 비에 수중보와 연결되는 부분이 유실되면서 격하게 깍여 나간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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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추진 본부는 안동에서 벌이진 사고를 마치 완벽하게 복구된 듯 홍보하고 있으며 공사 중이기 때문에 발생한 별일 아닌 사고로 치부하고 있다.
▲ 4대강 추진 본부 공식 트위터 4대강 추진 본부는 안동에서 벌이진 사고를 마치 완벽하게 복구된 듯 홍보하고 있으며 공사 중이기 때문에 발생한 별일 아닌 사고로 치부하고 있다.
ⓒ 이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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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4대강 추진본부는 공식 트위터(@save4rivers)를 통해 "7월 11일 오후 4시 복구가 완료된 곳입니다, 공사가 끝난 게 아니라 '공사 중'이므로 집중호우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말은 달랐다. 김수동 국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빠른 물살 때문에 수중보와 연결된 부분이 유실된 상황에서 어떻게 바로 복구를 할 수 있겠냐"며 11일 오후 5시에 찍은 사고 현장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사진에서는 굴착기가 물에 잠긴 자재들을 밖으로 꺼내 놓았을 뿐 붕괴 지점 복구는 없었다.

또 사고가 발생한 현장이 이미 공사가 마무리됐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김 국장은 "사고가 난 우안지점(안동병원 맞은편)은 이미 공사가 마무리됐고, 공사는 반대편(좌안)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김 국장이 사고 발생 하루 전인 10일 촬영한 사진을 보면, 좌안으로는 덤프트럭이 강을 메우는 공사를 하고 있고, 우안은 평평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다.

김종남 사무총장은 "4대강 추진본부는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면서 "4대강 사업 때문에 강과 사람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해도해도 너무 한다, 이런 피해는 공사 중이기 때문이 아니라 시작부터 부실한 4대강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장은 물에 잠긴 철제 시트 파일 등의 자제만 이동했을 뿐 복구는 되지 않았다.
▲ 11일 오후 5시에 찍은 사진 현장은 물에 잠긴 철제 시트 파일 등의 자제만 이동했을 뿐 복구는 되지 않았다.
ⓒ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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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에도 오립니다.



태그:#4대강, #안동, #유실, #MB씨 4대강 비리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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