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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호 수변개발사업'과 관련, 충남 예산군과 한국농어촌공사 양 기관이 상당한 난제를 뒤로 한 채, 지난 6일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예당호 수변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군에 100억 원대의 무리한 예산지원을 요청했지만, 예산군의 사업비 마련은 난망한 상황이기 때문이다.(지난기사 <농어촌공사, 예당호 수변개발사업 '예산군 부담' 요구>참조)

 

또한 황새습지 개발여부와 진입도로, 상하수도, 오·폐수처리시설 부담 등과 관련해 양 기관이 상당한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한채 서둘러 협약부터 체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추진과정을 보면 한국농어촌공사가 6월 21일 예산군청에서 이 사업에 대한 '중간보고회'를 갖고, 최운현 부군수를 비롯한 실과장들과 실무협의를 했다. 당시 한국농어촌공사측은 총사업비 1298억 원 중 예산군에 198억 원을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예산군에 부담을 요구한 구체적 사업내용은 △황새습지조성 50억 원 △역사문화생태관 등 87억 원 △진입도로개설 34억 원 △상하수도 및 오수처리시설 등 27억 원이다.

 

예산군은 한국농어촌공사의 이같은 요구에 난색을 표시했다.

 

재원확보도 쉽지 않거니와 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이 중간보고 한달전인 4월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예산군 돈은 단돈 100원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호언장담 했기 때문이다.

 

이에 예산군 해당 실과장들은 "황새습지 조성은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하고, "진입도로 개설과 상하수도 오수처리 시설은 원인자 부담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 후 양기관의 협의를 통해 '역사문화생태관'과 '오토캠핑장' 건립 사업은 계획에서 빠졌다.

 

그러나 논쟁이 됐던 황새습지 조성여부와 진입도로 개설, 오·폐수처리시설 부담 등 풀기 어려운 숙제는 남겨놓은 상태로 6일 MOU가 체결된 것.

 

이에 대해 예산군의 한 간부공무원은 "진입도로와 오·폐수처리시설 부담은 당연히 콘도 등 집단시설을 짓는 사업자가 해야 할 일이다, (공사측이) 국비를 확보해 달라고 하는데 과연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국비를 확보한다해도 군비를 부담해야 한다"며 "열악한 재정 상황에 정말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콘도와 빌리지, 특산물센터 등 집단시설이 들어서면 그야말로 오·폐수처리시설은 가장 중요한 시설이다, 잘못하면 식수로도 사용하는 예당저수지 오염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완벽한 대책은 오·폐수 관로를 무한천 하류 또는 궁평리 오·폐수처리장으로 빼야 하는데 비용이 상당히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예산군의회 김석기 의장도 "한국농어촌공사가 내놓은 계획안대로 된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지 않느냐, 모든게 성공하려면 계획이 잘 세워져야 하는데 400억 원이 넘는 민자유치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세부계획이 없는 것 같다"면서 "특히 예산군 재정이 알다시피 상당히 열악한데 100억 원대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구체적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사장 홍문표)는 6일 MOU 체결식장에서 예당호 수변개발 사업에 대해 예산군 광시면 장전리 일원 53.6㏊에 2015년까지 사업비 995억 원(예산군·공사 503억 원, 민자 492억 원)을 들여 저층형 콘도, 수변테라스 빌리지, 특산물센터를 짓고 황새습지 연꽃·버드나무 숲 등을 조성하겠다고 보고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예당호 수변개발, #한국농어촌공사, #황새습지조성,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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