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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북부 지진 참상을 알리는 '보도사진'전이 관람객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일본 가호쿠신포(河北新報) 신문사와 일본관광신문(日本觀光新聞) 공동 주최로 서울도시철도 5호선 광화문역 갤러리 '베세토'에서 열리는 '동일본 대지진 보도사진'전은 지난 3월 11일 첫 발생한 일본 동북지방 지진의 참상을 보도사진으로 알리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보도사진전에서는 가호쿠신포 사진기자가 촬영한 수천 장의 사진 중 엄선한 70여 장의 사진을 선보인다. 긴박한 3월 11일 지진발생 당일부터 사태가 조금 진정돼 가는 날까지 열흘간을 사진에 담았다.

 

특히 당시 TV나 인터넷 동영상으론 볼 수 없던 지진 현장의 긴박함과 피해 지역 참상을 사진에 잘 담았다. 긴박한 상황과 참혹한 피해가 이어지는 속에서도 질서를 지킨 침착한 일본인들도 엿볼 수 있다.

 

지진이 일어난 일주일 후 나토리시에 사는 한 가족이 고지대에 올라가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장면, 거대 쓰나미가 미야코시를 덮친 순간, 쓰나미 직후 노인을 업고 피난하는 여성, 쓰나미에 휩쓸려 가다 센다이시 미야기노구항 전신주에 걸린 자동차 등은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한다.

 

이번 보도사진전은 관람객들에게 지진 피해 지역의 실상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전시를 관람한 송현철(47)씨는 "광화문역 지하철을 타려다가 '무료관람'이라는 글씨 때문에 전시장에 들어오게 됐는데, 막상 사진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가끔 여진이 있는 우리나라도 지진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 보도사진전은 현재 일본 13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서울 개최에 이어 오는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열린다.

 

전시를 주최한 가호쿠신포(河北新報)는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본사를 두고 도호쿠(東北) 지방 6개현에 배포하는 신문이다. 이번 보도사진전은 지진 발생 이후 10일간 가호쿠신문 취재진이 도호쿠(동북지방) 태평양 연안을 돌며 직접 촬영한 사진이다.

 

2만 3000여명의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낸 3.11 동일본 지진은 일본 최대의 자연재해다. 70여장의 지진 재해 관련 대형 사진 패널 외에 거대 지진 및 쓰나미 피행상황을 기록한 데이터 패널, 지면을 통한 기사 패널, 지난 5월 하순 이명박 대통령이 피해지역을 방문해 사망자를 추모하는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전시장에서는 피해지역 복구사업지원을 위한 의연금 모금행사와 3.11 대참사 보도사진집 판매를 통한 복구사업 자선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7일까지 전시가 계속되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지난 1일 개막식에는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 대사, 스즈키 히로시 주한일본공보문화원장, 가나리 유조 가호쿠신포(하북신보) 이사, 아베 다카오 미야기현 서울사무소장 등과 한국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도 참석했다고 전시 관계자는 전했다.

 


태그:#일본지진 보도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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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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