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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사가 올해 임금 협상을 높고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이하 노조)는 2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27일 부평공장 조립4거리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으며, 29~30일에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노조는 회사가 산업은행 빚 1조2000억원을 청산하고, 공장 정상화 후 수천억원의 이익이 발생했음에도 불구, 노동자들에게 희생만 강요한다며 사측의 성실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신차 출시 준비와 지급 능력과 경쟁력 부족, 생산체계에서 물량 확보 등을 이유로 큰 폭의 임금 인상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임금 15만611원 인상(금속노조 안), 성과급 순이익 30% 지급, 글로벌 경쟁력 구축, 공장 내 직원 무료주차장 건립 등 6개 항의 특별 요구안을 지난 4월 27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확정했다.

 

이에 앞서 노사는 지난해 7월 임금교섭을 통해 기본급 7만 4359원 인상과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자동차 3사에 비해 임금이 뒤처지고, 2009년 임금 동결과 글로벌 GM의 성과급 3000만 달러 지급 시 한국지엠은 미지급 등의 이유로 조합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9월 노조지부장 선거 변수될 듯

 

노조는 27일 성명을 통해 "2009년 노조가 감내하기 힘든 임금 동결을 받아들일 때 당시 사장이었던 마이클 그리말드 사장은 '공장이 정상화되면 반드시 보상하겠다'고 발표했고, 공장 정상화는 물론 산업은행 빚 1조 2000억원까지 청산했다"고 한 뒤 "작년 순이익 5800억원이 발생했다. 약속은 오간 데 없어지고, 또 경쟁력과 지불능력을 들먹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한국지엠의 매출액은 12조 5974억원을 기록, 2009년 9조 5325억원보다 3조 649억원 늘었다. 매출 원가를 제외한 매출 총이익은 1조 1756억원으로 지난해 9327억원보다 증가했고, 차량 판매도 2009년 153만 6000대에서 2010년 184만 2000대로 크게 늘었다.

 

실제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현장 분위기는 예년과 다르다. 부평공장 한 직공은 "현장 분위기가 예년과 다르다. 일단 노조의 주장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고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인상, 성과급 분배와 별도 요구 관철에 합의점을 찾아보려고 노력 중이나, 회사는 지급 능력과 경쟁력 부족, 생산체계에서 물량 확보만 되풀이한다"며 "경영진의 잘못으로 몇 조원의 파생상품 손해를 보았고, 노동자들은 그 책임을 졌다. 회사는 작년 순이익 5800억원의 막대한 이익을 내고도 노동자들에게 고통만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 21대 집행부(지부장 추영호)의 임기가 오는 9월로 종료돼, 현재 노동자 현장조직들은 사실상 지부장 선거에 돌입한 상태라 노조 집행부에 힘이 모아지지 못하고 있다. 일부 현장조직은 이미 선거사무실을 부평공장 서문 쪽에 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현장조직 대부분이 선거체제에 돌입해 힘이 모아지지 않고 있지만, 조합원의 임금 인상 의지를 모아 돌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국지엠, #임금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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