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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들이 학생들로부터 등록금을 받아 쓰고난 뒤 쌓아둔 적립금이 811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사립대들의 '2010 회계연도 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전국 주요 사립대 100곳이 지난해 등록금 등으로 거둬들인 '등록금 회계 수입' 중 적립금으로 돌린 돈이 8117억 원이었다. 이는 한 대학당 평균 81억여 원이 적립금으로 남아 있다는 얘기다. 

 

적립금을 가장 많이 쌓아둔 대학은 청소·경비노동자에게 '점심값 300원'을 주었던 홍익대였다. 홍익대는 2010년 '등록금 회계 수입' 2393억 원 중 544억9000여만 원(22%)을 적립금으로 돌렸다.

 

적립금 액수와 관련, 중앙대(446억 원), 계명대(327억 원), 수원대(322억 원), 서강대(284억 원) 등이 홍익대의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등록금 회계 수입에서 적립금으로 돌린 돈의 비율이 높은 대학은 중부대(24.1%), 수원대(23.1%), 홍익대(22.8%), 을지대(18.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적립금의 액수가 많거나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돈이 적음을 뜻한다. <중앙일보>의 분석에 따르면, 사립대들이 적립금을 모두 '등록금 인하'에 쓴다면 학생 1명당 약 82만 원을 등록금으로 덜 낼 수 있다. 적립금의 활용도에 따라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중앙일보>는 "가장 많은 등록금을 인하할 수 있는 대학은 수원대(232만5000원)로 나타났다"며 "수원대의 2011년 평균 등록금이 811만3900여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0% 대폭 인하가 가능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일보>는 "대학 등록금이 학생들의 장학금을 늘리고 복지 혜택을 주는 데 쓰이지 않고 대학 보유 현금을 늘리는 데 쓰인 것"이라며 "대학들은 정부 지원 확대에 앞서 자구노력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태그:#등록금, #적립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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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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