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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 한진중공업 해직노동자인 박태준 씨(37)가 이 후보자의 발언에 항의하다, 청문회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 오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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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노동자가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도중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게 고함을 치며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6일 오전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의 질의가 끝난 직후 방청석에 앉아 있던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박태준(37)씨는 이 후보자를 향해 "지금 말한 거 책임지십시오! 저는 그런 사람 본 적 없습니다"라고 소리쳤다.

"장관에 임명되면 한진중공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 갈 생각이 있는가?"라는 정 최고위원의 질의에 이 후보자가 확답을 피하며 고용노동부가 역할을 다 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 후보자가 "이 자리에서 (현장에) 간다 만다 말할 수 없다"라며 "노동감독관이 수차례 현장을 방문했고,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노동부가) 역할을 못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자 한진중공업 노동자 박씨가 고함을 친 것.

박씨는 국회 경위들이 입을 막아 더 이상 말하지 못하고 회의실 밖으로 끌려 나갔다.

끌려 나간 박씨는 <오마이뉴스>와 만나 "노동부 장관이 되려는 사람이 현재 노동문제를 전혀 모르고 탁상공론만 하고, 검증도 없이 밑에서 올라오는 일련의 보고만 가지고 현안문제를 말하는 걸 보니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동부 장관이 직접 현장에 와서 봐야한다, 사용자나 노동자, 어느 편을 드는 게 아니라 보이는 그대로 문제를 봐야한다"며 "한진중공업이나 유성기업은 모두 노사가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왜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는지 (장관이 나서) 본다면 문제는 수월하게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감독관이 수차례 현장을 방문했다는 이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박씨는 "감독관의 제의로 한 차례 노사교섭이 있었을 뿐"이라며 "사측은 만났을 수 있겠지만 우리(노동조합)를 찾아 온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진중공업은 희망퇴직자 230명, 정리해고 170명 등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여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130일이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태그:#이채필, #고용노동부, #한진중공업,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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