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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와 종편 사업자 4개사 그리고 케이블 방송 주요 3사.
 방통위와 종편 사업자 4개사 그리고 케이블 방송 주요 3사.
ⓒ 박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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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종합편성채널 4개사가 개국한다. 종편이 원하는 '낮은 채널(Low Channel)로의 진입'은 과연 이뤄질까? 가능하다면 어떤 방식일지 관심이 쏠린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3월 17일 연임 인사청문회에서 "종편 사업자에게 적절한 채널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종편에 대한 대표적 지원이 될 것"이라며 2기 방통위 운영에서 '종편의 낮은 채널 배정'이 중심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방통위의 의지만 놓고 보자면, 종편의 낮은 채널로의 진입은 비교적 어렵지 않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종편의 낮은 채널 진입'에 대한 실제적인 칼자루를 쥐고 있는 케이블 방송사들 즉, SO(System Operator)의 견해는 방통위와 큰 차이를 보인다. 케이블 방송사들은 현재 지상파 방송사와 더불어 낮은 채널을 점유하고 있는 홈쇼핑 채널을 통해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 낮은 채널을 종편에 주게 되면 홈쇼핑 채널을 통한 이익은 자연히 사라지게 되므로, 케이블 방송사들은 종편의 낮은 채널 진입에 부정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종편의 낮은 채널 진입을 놓고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케이블 방송사들의 정확한 견해는 무엇인지 많은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에 25일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특강에 온 CJ헬로비전 조경준 부장의 견해를 들어봤다.

"낮은 채널은 시청률과 광고효과와 직결... 쉽게 포기 어렵다"

- 홈쇼핑 채널을 통한 케이블 방송사 수익이 전체 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들었다. 왜 그렇게 홈쇼핑을 통한 수익이 큰가.
'케이블 방송사들은 홈쇼핑을 제외한 다른 PP(Program Provider)를 통해서는 그 채널을 보는 케이블 방송 가입자들의 수신료 일부만을 이익으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홈쇼핑 사업자 PP를 통해서는 가입자 수신료 일부와 더불어, 홈쇼핑 매출액의 일부 또한 이익으로 얻을 수 있다. 그래서 홈쇼핑 채널을 통한 수익이 전체 이익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 종편 사업자들이 낮은 채널로의 진입을 원하고 있다. 종편의 낮은 채널 진입에 대한 CJ헬로비전의 견해는?
"CJ헬로비전은 종편의 낮은 채널 배정에 대한 견해를 아직 확실하게 정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SO의 입장에서 수입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종편이 낮은 채널로 진입하려면, 홈쇼핑만큼의 채널사용료를 SO에 지급해야 한다."

-  종편의 낮은 채널 배정에 대한 홈쇼핑 채널의 입장은 어떠한가?
"4~5월이 SO와 PP의 계약기간이다. 그런데 현재 홈쇼핑 채널들이 '종편의 낮은 채널 배정 가능성'에 대한 항의 표시로 SO에 채널사용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케이블 방송사들도 수익 문제가 중요하므로 종편의 낮은 채널 배정에 호의적이지 않다. 마찬가지로 홈쇼핑 또한 채널은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종편의 낮은 채널 진입에 호의적이지 않다.

10번 미만의 낮은 채널에서는 지상파 사이사이 즉, 지상파를 제외한 나머지 채널들이 모두 수익과 직결된다고 보면 된다. 똑같이 광고를 해도 시청자들이 낮은 채널을 더 많이 보기 때문에 낮은 채널은 광고효과가 크다. 따라서 홈쇼핑이 낮은 채널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 종편의 낮은 채널 배정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 만약, 종편이 낮은 채널로 진입하지 못하면?
"당분간은 홈쇼핑이 낮은 채널에서 방송하는 것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종편의 낮은 채널 진입'이라는 사안의 영향으로 홈쇼핑이 SO에 지금보다 채널사용료를 좀 더 주고 낮은 채널 방송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 종편이 낮은 채널에 진입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낸다고 하더라도 낮은 채널의 방송사들에 비해 광고수주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10번 이상의 채널은 10번 미만의 낮은 채널보다 시청률이 낮고, 따라서 광고효과가 더 낮기 때문이다."

종편의 낮은 채널 진입을 두고 방통위와 케이블 방송사들의 견해가 다른 상황. 과연 방통위가 종편의 낮은 채널 배정을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해진다.


태그:#방통위, #종편, #케이블, #방송사, #낮은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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