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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른 아침 모판을 날라놓았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른 아침 모판을 날라놓았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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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같은 날씨에다 한낮에는 따가운 햇볕까지 내리쬐서 점심부터 오후3시까지는 일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어제 오후 늦게 4시쯤 아랫밭에 나가 모내기 준비를 했는데, 다 자란 모판을 낫으로 떼어내 논에다 부려놓았다. 동네 이웃이 마을 논을 트랙터로 갈아준 뒤라서, 모판을 3-4개 품에 안고 맨발로 논두렁을 정신없이 오갔다.

그동안 어머니는 아랫밭에 심어놓은 철쭉을 일일이 새야 했다. 철쭉을 팔기 위해서 나무 개수를 알아야 한다기에 괜한 수고를 해야했다. 나무를 심고 다시 캐내서 파는 일도 여간 고단한 게 아니다.

다 자란 모를 논에다 부려놓았다.
 다 자란 모를 논에다 부려놓았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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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으로 모판을 떼어내 외발수레에 싣어 날랐다.
 낫으로 모판을 떼어내 외발수레에 싣어 날랐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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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위쪽 논에 심을 80개의 모판을 날라놓았는데, 오랜만에 다리 운동을 했더니 오른쪽 종아리가 뻐근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근육통에 효과가 있는 로션으로 마사지를 해주었더니, 다행히 오늘 아침 뭉친 근육이 풀려 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찍 밥을 챙겨먹고, 아랫밭에 다시 나가 아랫 논에 심을 나머지 모판을 외발 수레에 8개씩 차곡차곡 싣어 날랐다.  밭과 논사이에 난 비좁은 길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중심을 요리조리 잡아가면서 발을 재빨리 움직였다.

내일 비가 내린 뒤 모레부터는 모내기다.
 내일 비가 내린 뒤 모레부터는 모내기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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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를 벗어나 비좁은 논두렁을 달리는 것은 거의 묘기수준!!
 하우스를 벗어나 비좁은 논두렁을 달리는 것은 거의 묘기수준!!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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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쉬엄쉬엄 하라는 어머니 말씀도 듣지 않고, 더 많이 움직이려 애썼다. 그래야 어머니가 손을 덜 움직이시니 말이다.

그렇게 외발수레로 논두렁을 달리며, 어머니가 오전에 병원에 가셔야 해서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한사코 어머니는 허리도 안좋으시면서 모판을 들고 날랐다. 그냥 내가 한다고 하는데도 말이다.

이제 모자가 함께 모판을 다 날라다 놨으니, 논에 물을 가득 채우고 내일 비가 그치 뒤 모레부터 모내기를 하면 된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백로는 논에서 열심히 먹이를 찾고 노닌다.

150개 정도의 모판을 나른 것 같다.
 150개 정도의 모판을 나른 것 같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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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전에 논에 충분히 물을 대줘야 한다.
 모내기 전에 논에 충분히 물을 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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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발행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모내기, #모판, #외발수레,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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