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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서울인권영화제가 19일부터 나흘 동안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19일(목) 차별과 저항, 20일(금) 자본과 노동, 21일(토) 핵과 평화, 22일(일) 민주주의 등 총 4가지 소주제로 모두 31편의 국내외 인권영화들을 선보이는 이번 영화제는 '나와 당신의 거리'라는 슬로건으로 인권과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거리에서 울리는 인권의 목소리들을 담아내고 있다.

   15회 서울인권영화제 포스터
 15회 서울인권영화제 포스터
ⓒ 서울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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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첫날인 19일에는, 팔레스타인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다 지난달 4일 괴한의 총에 사망한 줄리아노 감독을 추모하며, 줄리아노 감독이 만든 명작 <아나의 아이들>로 상영을 시작한다. 이 작품은 지난 2004년 제8회 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여전히 국제적 인권문제로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15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시위에 대한 이스라엘 군의 발포로 최소 12명 이상이 숨지면서, 미국을 등에 업고 중동에 대한 제국주의적 억압 정책을 계속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맞서는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삶과 눈물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아나의 아이들>
 <아나의 아이들>
ⓒ 서울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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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저녁 8시에는 성소수자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화제작 <종로의 기적>이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15회 부산국제영화제 '피프 메세나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한국독립영화협회가 '2010 올해의 독립영화'로 선정하기도 한 이 작품을 통해 '일반'이 아닌 이들이 '일반'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에서 '무지개'와 같은 다양성이 흐르는 삶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앞서, 저녁 7시부터는 15회 서울인권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되는데, 게이 코러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지보이스'의 개막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성적 고정관념으로 가득한 우리 사회에 유쾌한 몸짓으로 반란을 꿈꾸며 2003년 창단된 이래 많은 팬층을 확보해 오고 있는 이들의 무대도 기대된다.

<종로의 기적>
 <종로의 기적>
ⓒ 서울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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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의 ''차별과 저항'을 주제로 한 작품들에 이어, 20일에는 '자본과 노동'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쌍용차 파업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당신과 나의 전쟁>을 만드는 등 10년 넘게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카메라를 들어 온 태준식 감독이 이번에는 <이상한 나라의 서비스>를 통해 '억지 미소'를 강요 당하는 서비스 노동자들의 애환을 담아내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서비스>
 <이상한 나라의 서비스>
ⓒ 태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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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에는 일본 원전 사태 이후 방사능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는 현실 속에서 '핵과 평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원폭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아들의 이름으로>,  방사성폐기물처분장 반대 운동을 벌였던 부안 주민들의 기록을 담은 <야만의 무기>, 그리고 핵 폐기물 처리 문제를 조망한 해외작 <영원한 봉인> 등 여러 작품들이 인간다운 세상을 위한 진정한 '녹색성장'이란 무엇이어야 하는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밖에도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다룬 단편 4 작품을 묶어 <강,원래 프로젝트-4대강 살리기 옴니버스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스크린에 올렸다. 또한 레게밴드 '윈디시티'와 함께 4대강의 '막힘'을 노래하는 음악다큐 <저수지의 개들 take1.-남한강(with 윈디시티)>도 상영될 예정이다.

<영원한 봉인>
 <영원한 봉인>
ⓒ 서울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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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도 상영되어 많은 관객의 호평을 얻었던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등 수작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저녁 8시 폐막식 이후 8시 30분에는 폐막작으로, 생계수단과 생태계를 지키려는 주민들이 돈과 권력으로 무장한 정부와 자본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담은 아일랜드 영화 <파이프>가 상영된다. <파이프>는 실험적이고 사회적 의제들을 제기하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2011 세계공영TV총회(INPUT)' 시사작으로 선정되어 지난 12일 KBS1을 통해 방영되기도 한 작품이다.

<파이프>
 <파이프>
ⓒ 서울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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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검열을 거부하고 표현의 자유를 외치면서 4년째 야외에서 상영하며, 돈 없이도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무료 상영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는 서울인권영화제. 

5월 답지 않게 자주 비가 흩날리는 속에서도 영화제는 야외무대 천장과 천막 아래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스크린의 울림을 계속 이어간다니, 우리 삶에서 인권의 영토를 넓혀가길 원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울인권영화제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http://sarangbang.or.kr/hrfilm/ 혹은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hrfilms 를 참고해 보세요.

덧붙이는 글 | 서울인권영화제는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주최하고, 5.18재단과 인권영화제를 지지하는 많은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됩니다.



태그:#서울인권영화제, #인권영화, #인권, #영화제, #인권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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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혁'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며 노래 만들고 글을 쓰고 지구를 살리는 중 입니다. 통영에서 나고 서울에서 허둥지둥하다가 얼마 전부터 제주도에서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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