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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또 한명의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로써 2009년 쌍용차 구조조정 이후 사망한 노동자와 가족의 수는 15명에 이르렀다. 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 죽음이다.

 

쌍용자동차 희망퇴직자인 강아무개씨(46)는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시 송탄공단에 있는 쌍용차 하청업체인 ㅎ정공 휴게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강씨를 발견한 박아무개씨는 "머리가 아프다며 휴게실로 들어간 지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아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숨져있었다"고 밝혔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구조조정과 파업후유증으로 숨진 다른 쌍용차 노동자들과 같이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강씨는 지난 2009년 5월 희망퇴직 한 후 인력파견업체를 전전하다 이 업체에 파견돼 비정규직으로 근무해왔으며,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강씨가 "희망퇴직을 하면 분사업체 취직을 시켜주고, 경기가 호전되면 쌍용자동차에 가장 먼저 입사시켜 주겠다는 사측의 사탕발림이 거짓임을 알면서도 동료들의 생존권과 후배들의 장래를 위해 희망퇴직을 선택"했다면서 쌍용차의 강제적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으로 15명이 죽었는데도 "쌍용차 사측은 이 죽음의 행렬에 대해 어떠한 도덕적 사과도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조는 쌍용차 노동자들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해결 노력을 요청했다.

 

지난 2월, 쌍용차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이 알려지면서 구조조정과 파업 후 쌍용차 노동자들의 피폐한 삶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1년 무급 휴직 뒤 채용'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있는 쌍용차 사측과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철저히 사측의 이해만 대변했던 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해당 지자체인 평택시가 부랴부랴 '쌍용자동차 해고자 등 지원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공공근로 일자리 제공' 수준에 그쳐 지자체가 아닌 정부차원의 개입과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1일 <한겨레 신문>과 <경향 신문>은 쌍용차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다뤘으나 조중동은 이번에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쌍용차 퇴직자 또 숨져>(한겨레, 9면)

<14번째…쌍용차 퇴직 노동자 또 사망>(경향, 12면)

 

한겨레 신문은 9면 <쌍용차 퇴직자 또 숨져>에서 "쌍용자동차에서 퇴직한 뒤 하청업체를 전전하던 40대 노동자가 회사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사고 소식을 전한 뒤, "쌍용차의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이 사람을 죽인 것"이라는 노조의 주장을 실었다.

 

 

 

경향 신문도 12면 <14번째…쌍용차 퇴직 노동자 또 사망>에서 강씨의 사망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녹색병원 노동환경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쌍용차 구조조정 노동자 3차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쌍용차 노동자는 일반인의 18.3배에 이르는 심근경색 사망률을 보였다"며 강씨도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이번 죽음은 사회적 타살",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행정적 지원은 너무 늦다"는 노조의 주장을 다루면서 "경기 평택시에서 쌍용차 희망퇴직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데 대한 비판"이라고 설명했다. 또 "쌍용차가 구조조정 당시 희망퇴직자에 대해 회사가 정상화되면 우선적으로 채용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태그:#조중동, #쌍용차, #노동자, #죽음,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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