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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맞은 '유령마을' "원자력발전 필요없다" 지난 13일부터 5일간 후쿠시마현 인근을 조사한 한일시민조사단이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후쿠시마 현지의 모습을 전했습니다.
ⓒ 오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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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한달 하고 보름. 봄꽃이 만개한 풍경은 다른 지역들과 차이가 없지만 현지인들은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 위치한 이와키 시를 '유령마을'이라고 부릅니다.

 

더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에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를 입은 건물들만 흉한 몰골을 드러낸 채 방치돼 있기 때문입니다.

 

도로 한 켠에는 '원자력발전 필요없다'는 주민들의 항의 메시지가 세워져 있습니다.

 

 

별도의 방사능 대책이 수립되지 않은 반경 50km 바깥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이전과 같은 일상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전사고 지점으로부터 60km가량 떨어진 한 중학교에서 측정한 방사능 수치는 시간당 2.67 마이크로시버트(uSv/hr).

 

허용치인 시간당 0.11 마이크로시버트의 약 24배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지난 13일부터 5일간 후쿠시마현 인근을 조사한 한일시민조사단이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하고 후쿠시마 현지 모습을 전했습니다.

 

이들은 원전 사고 지역 인근에서 직접 측정한 방사능 수치를 공개하고, 반경 50km 바깥 지역에 거주하는 일본 주민들이 아직도 허용치 이상의 방사능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보 공개가 충분치 않다. 사고 원전내부와 외부의 오염실태에 대한 정보가 원전피난민들과 시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아서 산에 놀러나온 시민들이 그 지역이 굉장히 고농도로 오염돼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일본의 원전사고를 교훈삼아 국내 원전에 대한 제도적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사고 이후 일본 현지에서 원전의 사업추진부서와 안전감시부서가 분리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에서 만난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원전사업을 추진하는 부서와 감시하는 부서가 분리돼야 하는데, 일본은 하나로 돼있다. 감시부처가 추진부처의 뒷바라지하는 정도다. 거기서 서로 인사교류하니까 관리가 잘 안됐다. 한국에서는 반드시 제대로 구분이 돼서 추진돼야 한다."

 

스즈키 아키라 노동건강연대 활동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내 원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됐다고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원자력 업체들이 여전히 여론을 장악하고 있어 에너지정책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전을 추진해왔던 사람은 이것이 이데올로기화되어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하더라. ... 지역의 원자력 산업이 장악하고 있는 사이에서도 그래도 삭감이나 폐로에 대한 의견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에너지 정책을 전환시키는 흐름으로 나아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스즈키 아키라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형식적 대피훈련과 정보시스템의 미작동, 그리고 미흡한 사후 정보공개.

 

시민조사단의 조사결과를 통해 들여다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자력에 대한 인간의 안일한 생각이 빚은 예고된 '인재'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화면제공 : 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태그:#후쿠시마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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