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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된 기존의 디바이스와 달리 통신망과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최신 디바이스의 출현은 급격한 트래픽의 증가와 더불어 예기치 못했던 변화를 수반하며 이동통신시장 전체를 들썩거리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부족한 줄 모르고 사용했던 통신망은 스마트폰, 태블릿의 대두와 함께 순식간에 한계에 다다랐고, 사용자들은 3세대 이동통신망이 제공하는 속도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Wi-Fi, 펨토셀 등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법들이 적용되고 있지만 Wi-Fi는 아무리 많은 국소를 설치한다 해도 통신가능구역(coverage)의 한계가 있으며, 펨토셀을 통해 확장할 수 있는 통신속도 역시 한계가 존재한다.

 

트래픽의 포화가 불러온 치열한 주파수 경쟁

 

3세대 이동통신(3G)의 폭발적인 트래픽 증가는 짧은 시간 네트워크의 '한계상황'을 유발시켰다. 예전처럼 음성과 화상통화 정도라면 아무 문제가 없었겠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시작으로 각종 데이터 트래픽에 3G 통신망이 사용되기 시작하며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여기엔 이동통신사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 한 몫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 LG U+는 월 55000원 이상의 정액 요금제에 가입하는 경우 데이터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고객 잡기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부과되던 무시무시한 요금 폭탄에서 해방된 사용자들은 자유롭게 데이터를 이용하게 되었고, 이는 트래픽의 폭증이라는 현실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이미 출시한 상품을 거두어들일 수도 없는 노릇. 트래픽은 나날이 늘어만 가는데, 먼저 말을 꺼내는 자가 모든 책임을 뒤집어쓸 것이 뻔한 무제한 요금제의 폐지는 입밖에 내지도 못하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09년 7월 데이터 트래픽은 250TB(테라바이트) 수준에서 작년 7월 916TB, 올 1월에는 5496TB로 증가했으며, 오는 12월에는 18785TB까지 폭발적인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재의 3G(WCDMA) 통신망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

 

이런 상황에서 2.1Ghz 대역폭 중 남은 20Mhz가 경매에 나오자 이동통신사들은 이를 붙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 20Mhz의 향배에 따라 이동통신 시장 전체가 꿈틀거리고, 판도가 바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는 비슷한 수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갖고 있다. 양사 모두 데이터 트래픽이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상대에게 뺏긴다면 스마트폰 시장을 내주는 것과 다름 없는 충격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LG U+는 이보다 더 다급하다. 2.1GHz 주파수를 갖지 못한 LG U+는 이로 인해 3G 서비스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도 주파수를 할당받지 못한다면 LG U+로서는 끝없이 멀리 보이는 작은 하늘을 바라만 보아야 하는 우물 안 개구리 신세가 될 위기에 처해있다.

 

근본적 해결책으로 제시된 4세대 이동통신 LTE

 

스마트폰, 태블릿이 온전한 콘텐츠의 소비 도구로 기능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이런 디바이스들이 요구하는 콘텐츠의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한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그것이 스트리밍이 됐건, 아니면 다운로드가 됐건 클라우드에 기반한 서비스가 원활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선결 조건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네트워크 속도는 명확히 개선될 필요가 있다.

 

이런 네트워크의 발전은 향후 모바일 디바이스를 더욱 폭 넓은 영역에 활용할 토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단순한 통화를 넘어 스마트폰, 태블릿이 진정한 스마트 모바일 기기로 탄생하는 자양분이 될 새로운 이동통신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LTE(Long Term Evolution)는 현재까지 여러 방식 중 새로운 세대의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장 근접해있는 방식. 그것이 기술적으로 가장 우수하다는 의미와는 별개가 되어야겠지만, 빠른 속도와 기존 장비와의 호환성 등은 기업의 입장에서 비교적 낮은 코스트로 높은 효율을 기대하게 만드는 기술임에 분명하다. LTE가 국내를 비롯, 전 세계 4G 시장의 시작과 함께 부각되는 이유도 이에 있다.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장기적으로 진화시킨 기술이라는 의미의 LTE는 그러나 초기 서비스부터 4세대에 해당하는 속도를 제공하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이를 3.9G로 분류하고 있는데, 종래엔 더욱 빠른 속도로 개선돼 결국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의 4세대 이동통신망이 요구하는 기본 조건을 충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초기의 LTE 기술로도 현재의 3G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전송속도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LTE 도입에 적극적인 SK텔레콤과 LG U+는 모두 초기 서비스 목표를 하향 75Mbps 정도로 추진 중이어서 현재의 속도보다 적어도 5~7배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SPA+를 건너 뛰려는 이동통신사

 

3세대 이동통신망으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식이자 4세대 이동통신의 전 단계로 평가받는 HSPA+(고속패킷접속 플러스)를 적용하는 경우에도 전송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HSPA+ 망을 구축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LTE로 이전하는 데 따르는 비용의 70~80% 수준인데다, 서비스 가능한 속도의 향상폭도 기대만큼 크지 않다.

 

때문에 기업들은 HSPA+에 투자하기 보다 LTE에 투자하는 방향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인 ITU를 중심으로 HSPA+ 기술도 4G에 포함된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국내 기업들은 이보다 LTE에 더욱 무게를 싣는 분위기이다.

 

SK텔레콤은 작년말 기준 전국 41개 주요 도시에 HSPA+망 구축을 마쳤으며, KT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HSPA+망을 구축하고 시험을 마친 상태이다. 상대적으로 망이 부족한 KT는 이 속도의 차이를 폭넓은 Wi-Fi존과 와이브로를 Wi-Fi로 변환하는 퍼블릭 에그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 모두 이 외의 추가적인 HSPA+망 구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들이 모두 이보다 새로운 대안, 바로 LTE로의 이전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LTE 이용하니 800MB 영화 다운로드 85초 걸려

 

LTE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2.1GHz 주파수를 갖지 못해 3G 서비스가 불가능했던 LG U+. 여기에 최근 SK텔레콤이 뛰어 들며 치열한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SK텔레콤과 LG U+는 마치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경쟁 속에 지난 16일 첫 LTE 전파를 쏘아 올렸다. 물론 이 경쟁의 승리는 SK텔레콤에게 돌아갔지만, 이미 준비를 마치고 시기만을 저울질 했던 양사의 경쟁구도를 고려하면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SK텔레콤은 한발 더 나아가 19일, 분당사옥에서 LTE 시연회를 가졌다. 이 시연회에서 3G(WCDMA)와 LTE의 속도 비교, LTE를 이용한 3D 영상 스트리밍, 고화질 HD 영상의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시범이 이루어졌다. 이 시연에서 800MB 영화 한편을 다운로드 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고작 85초. 기존 3G 대비 5~7배 빠른 속도이다.

 

 

현재의 데이터 폭증 현상은 국내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세계 13개국, 16개 사업자가 LTE 상용화에 돌입한 상태고, 여기에 56개 사업자가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따라서 오는 7월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는 LG U+와 SK텔레콤의 행보 역시 빠르다고만 할 수 없는 수준.

 

반면 SK텔레콤과 비슷한 숫자의 3G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KT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LTE를 위한 기술을 준비하고 있겠지만 외부로 드러나는 행보는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 사실. 3G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KT임을 상기하면 조금은 의외이기도 하다.

 

KT는 외부로 드러나는 이미지 경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여기에 Wi-Fi, 와이브로 등 데이터 트래픽을 우회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가장 많이 갖추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어디를 가든, 사용할 수 있는 KT의 AP 하나 쯤은 확인되고 대부분의 지하철 전동차에까지 WI-Fi 제공이 마무리돼 가는 시점에서 불필요한 출혈경쟁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격적인 망의 운용과 단말기의 출시가 시작되면 이동통신 3사는 LTE로의 이행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을 맞는다. 전국 네트워크를 갖추기 힘든 초기엔 기존의 3G 망과 4G LTE를 혼용하는 방식이 도입되겠지만, 종래엔 통화와 데이터 모두 LTE 망으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LTE는 더욱 발전해 2013년엔 1Gbps의 다운로드 속도와 500Mbps 업로드 속도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금의 유선 인터넷으로도 제공하지 못하는 수준의 속도. 유선망 역시 1Gbps 서비스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유무선 환경이 같은 수준의 속도를 구현하게 되는 셈이다. 그리고 이 빠른 네트워크를 이용한 방대한 데이터 트래픽은 새로운 가능성과 시장을 여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지금껏 불가능했던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원활한 스트리밍, 빠른 다운로드 등이 모두 가능해지므로 이를 기반으로 무궁무진한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7월이면 서비스를 시작할 LTE, 이동통신 시장에 또 한 번의 레볼루션이 바야흐로 시작되려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케이벤치에서 제공합니다.


태그:#SKT, #KT, #데이터로밍,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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