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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347호인 입점리 고분. 익산시 웅포면 입점리에 있다.
▲ 입점리 고분 사적 제347호인 입점리 고분. 익산시 웅포면 입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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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이른 봄인 2월, 전북 익산시 웅포면 입점리에 사는 한 고등학생이, 칡을 캐기 위해 산에 올랐다. 칡뿌리를 캐던 학생은 땅속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금동모자 등 많은 것들을 발견한 학생은 관계기관에 신고를 하였다. 익산 입점리 백제고분 1호분은 그렇게 오랜 시간을 땅속에 묻혀 있다가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사적 제347호로 지정된 익산 입점리 고분은, 전북 익산시 웅포면 입점리 칠목재 구릉 중턱에 있는 백제시대의 무덤들이다. 신고를 접한 관계기관에서는 그해 4월부터 긴급발굴을 시작하여, 1~7호분을 발굴하고, 9월에는 8호분을 발굴하였다. 1998년 7월 9일부터는 2차 발굴을 시작하여, 9월 26일까지 13기의 고분을 추가로 발굴하였다.

산 비탈에 봉분들이 솟아있다
▲ 고분 산 비탈에 봉분들이 솟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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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 앞에는 고분을 알리는 표시판을 놓아두었다
▲ 고분 고분 앞에는 고분을 알리는 표시판을 놓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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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5일 입점리를 찾았다. 며칠 전에 내린 눈이 조금만 녹았어도, 고분이 있는 산에 오르려 했다. 그러나 입점리를 찾았을 때는 눈이 녹지 않아, 도저히 고분이 있는 산으로 오를 수가 없었다. 눈이 쌓여 발목까지 빠지고 있었다. 위로 조금 올라가보니 눈이 쌓여 고분이 모두 눈 속에 묻혀 있었다.

3월 13일, 다시 입점리 고분을 찾았다. 날이 풀려 그렇게 쌓여 있던 눈은 볼 수가 없고, 여기저기 푸른 싹들이 돋아나고 있다. 입점리 고분은 현재 전시관이 있는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고분군은 뒤쪽 산등성이에서 아래로 자리하고 있어, 산을 오르기 전에는 볼 수가 없다. 관람을 할 수 있도록 길을 내어놓아, 편하게 관람을 할 수가 있다.

1호고분에서 출토된 금동관모. 묘의 주인이 상당히 신분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 금동관모 1호고분에서 출토된 금동관모. 묘의 주인이 상당히 신분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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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에 전시된 금동제 신발
▲ 금동제신발 전시관에 전시된 금동제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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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기경에 조성된 백제시대 고분군     

입점리 고분군은 1호 고분 안에서 발견된 유물로 보아, 5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입점리 고분군에는 구덩식돌덧널무덤 11기, 앞트기식돌덧널무덤 2기, 굴식돌방무덤 7기, 독무덤 1기 등 백제시대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 무덤양식의 변화과정을 보면 구덩식돌덧널무덤을 주로 사용하던 입점리에, 굴식돌방무덤이 들어오면서 앞트기식돌덧널무덤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1호 무덤은 현실인 널방과 연도인 널길을 갖춘 굴식돌방무덤이다. 흔히 횡혈식석실묘라고 하는 1호 무덤은 천장의 네 벽을 맞추어 쌓아 올리면서, 마지막으로 넓은 돌 네 장을 덮어 활천장을 이루었다. 1호 무덤에서 출토 된 유물로는 토기류와 금동모자, 금귀고리, 유리구슬 등의 장신구류와 마구가 있고, 그 외에도 많은 백제시대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입점리에서 발견된 24호 고분의 모형.
▲ 고분 입점리에서 발견된 24호 고분의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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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리에서 발견된 고분 중 28호 고분.
▲ 고분 입점리에서 발견된 고분 중 28호 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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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리 고분은 1호 무덤을 제외하고는 파손이 심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들로 보아, 5세기경에 조성된 무덤으로 보고 있다. 특히 1호 무덤에서 발견된 고깔모양의 금동제 관모는, 공주, 나주, 일본의 웅본현 선사고분에서 나온 것과 비슷하다. 이는 당시 백제와 일본 간의 문화교류가 활발했음을 짐작케 하는 것이다.

무덤의 주인은 누구일까

백제시대의 화려한 문화유물이 발견된 입점리 고분. 유물전시관 뒤로 돌아가면 고분의 모습들을 볼 수 있도록 고분들이 전시가 되어 있다. '웅포리 백제 고분군'인 이 모형들은 웅포관광지 3지구를 정비하면서 발견된 백제 무덤들이다. 그 무덤을 그대로 옮겨 복원을 한 것으로, 당시 백제시대 지배층의 무덤으로 보고 있다. 이 고분군을 지나면 유리로 위를 덮은, 돌널무덤인 석관묘들이 보인다.

웅포관광지 7지구에서 발견된 고분. 4호 고분이다.
▲ 고분 웅포관광지 7지구에서 발견된 고분. 4호 고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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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널무덤인 고분.
▲ 고분 돌널무덤인 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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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석관묘들은 얇은 판돌을 세워, 상자모양의 널을 짜서 만든 무덤이다. 이 돌널무덤은 고인돌과 함께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이다. 이 돌널무덤은 웅포관광지 제7지구에서 확인된 청동기시대의 무덤으로, 발굴조사가 완료된 후 2005년 이곳으로 이전하였다. 이 고분들은 모두 모형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고분들을 옮겨 복원을 한 5세기경의 것들이다.

관람 길을 따라 산등성이로 오르면 앞으로 고분들이 보인다. 이곳의 고분들은 땅 위로 봉분이 약간 솟아 있는 형태이다. 앞에는 고분의 명칭들이 적혀 있어 돌아보면서 비교를 할 수가 있다. 백제시대 지배층의 무덤이라는 입점리 고분. 그 무덤의 주인들은 과연 누구였을까? 출토된 유물을 보면서 1500년 전의 선조들을 생각해본다. 당시 그들의 화려한 생활상을 그려보면서.

입점리 고분이 있는 곳에서 내려다 본 유물전시관. 고분이 있는 곳이 높은 지대임을 알 수 있다.
▲ 유물전시관 입점리 고분이 있는 곳에서 내려다 본 유물전시관. 고분이 있는 곳이 높은 지대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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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입점리고분, #사적, #익산, #백제시대, #웅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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