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지역의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해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수협의 어종별 매매 통계자료에 따르면 봄철 대표 수산물인 주꾸미의 경우 올해 3월1일부터 10일까지 어획량이 35.4톤으로 지난해 42.2톤에 비해 16% 감소했다. 도다리는 올해 14톤으로 지난해 32.3톤에 비해 무려 57% 감소했다.

어판장의 1Kg당 경매가격은 주꾸미가 지난해 1만5천900원에서 올해 1만9천100원으로 3천200원 상승했고, 도다리는 지난해 6천400원보다 3천500원 오른 9천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갑작스런 어획량 감소는 바다수온이 예년에 비해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의 보령지역 연도별 연안정지관측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평균 바다 수온은 5.07도로 지난해 5.76도보다 0.69도 떨어졌고, 2년전 7.5도보다는 2.43도 떨어졌다. 최저 온도도 3.0도로 지난해 4.5도보다 1.5도, 2년 전보다 2.5도 낮아진 것으로 측정됐다.

바다 수온 하락에 따라 봄철 어장형성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처했고, 어획량이 줄자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매년 개최되는 주꾸미·도다리 축제도 지난해 3월13일 개막했던 것을 올해는 25일로 12일 늦췄다.

어장형성이 늦어지면 어민들은 출어기간이 짧아져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올해 4월부터 면세유 가격이 리터당 880원에서 100원 오른 980원에 판매될 예정이어서 어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다행히 주꾸미·도다리의 어획량이 3월초에 비해 점차 늘고 있어 어민들은 예년 수준의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김지호 무창포 어촌계장은 "이상 저온으로 주꾸미 등 봄철 수산물의 어획시기가 늦춰졌지만 최근 어획량이 점차 늘고 있다"며 "예년의 어획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령지역 1월 평균 기온은 30년 만에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1월 바다수온은 4.9도로 15년 만에, 2월 수온은 5.07도로 6년 만에 가장 낮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