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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왔는데, 몸도 마음도 모두 너무 춥네요."

 

지난 2월 1일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 라디오 대담을 통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이라는 자신의 공약을 사실상 백지화하면서 대전역광장에는 천막 하나가 설치됐다.

 

민주당대전시당이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임시당사를 마련하고, 과학벨트 사수에 올인하고 나선 것. 벌써 3월이 초순이 다 지나가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날씨는 물론, 과학벨트 사수 전선에는 차가운 기운만 맴돌고 있다.

 

천막농성 한 달을 맞아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과 선병렬 동구지역위원장, 이서령 중구지역위원장, 당직자 등은 9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 동안의 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천막농성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투쟁방안이었다고 생각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잘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며 "하루 수만 명의 시민들이 대전역을 지나면서 과학벨트가 충청권에 조성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농성은 과학벨트특별법이 발효되는 4월까지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라며 "그 이후의 투쟁에 대해서는 상황을 판단해 결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타 야당과 시민단체들에게도 공동 농성을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은 과학벨트 문제를 '나 홀로 투쟁'을 할 마음도,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동의하는 다른 야당들과 시민대책위 등도 이 곳에 와서 함께 투쟁하기를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함께 자리한 선병렬 동구지역위원장은 "과학벨트가 어떤 방식으로 결론이 내려진다고 하더라도 다음 정권에서 제대로 추진된다는 보장이 없다, 약속을 어긴 약속이 잘 지켜질리 없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이러한 모든 국론분열과 국민갈등을 한 번에 해소하는 유일한 방안은 이 대통령이 당초 약속을 지키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서령 중구지역위원장도 "지난 대선 당시 각 후보들은 공약집을 만들어 유료로 시민들에게 판매했었는데, 공약을 스스로 지키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공약집을 샀던 유권자들에게 사기를 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 대통령의 공약이행을 촉구했다.

 

민주당대전시당은 이러한 천막농성과 함께 각 지역위원회 별로 '기동홍보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을 약속하는 내용과 지난 2월 1일 라디오 대담 내용을 담은 영상을 LED차량을 통해 각 시내 주요지점에서 방송하고, 40여장의 판넬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이날은 기동홍보전 첫 날로 오전 11시 50분부터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네거리에서 홍보활동을 진행했으며, 10일은 중구에서, 14일은 유성구, 15일은 서구, 22일은 대덕구, 23일은 동구에서 각각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박범계 위원장은 오는 4월 27일 치러지는 대전 대덕구의원 재선거(나선거구-송촌·비례·중리)와 관련, '야권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당 운영위에서 조만간 후보 공천에 대한 입장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는 2-3명의 우리당 후보들이 출마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4.27재보선이 강원과 분당, 김해 등에서 야권연대의 틀을 가지고 치러지는 만큼, 대덕구의원 선거에서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때와 마찬가지로 야권연대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통 크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태그:#과학벨트, #과학비즈니스벨트, #민주당대전시당, #박범계, #선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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