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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삶을 되돌아보는 공동 기획 기사를 내보냅니다.  <편집자말>
이 기사는 103주년을 맞는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을 기념해 주변의 직장동료, 여성노동자, 엄마, 배우자, 누이 등이 살아온 여성의 삶을 한번 더 생각해보고 감사와 축하, 사랑의 마음을 전하자는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주인공 김주원의 대사를 패러디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저기…

내가 원래 이런 거 하는 사람 아닌데…

그쪽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써보는

사회지도층 김주원의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는 복 받은 독자야.

그러니 자부심을 가져도 좋아.

 

화이트데이를 '열라' 준비하고 있는 독자들이 보면 아차 싶겠지만

나는 그동안 화이트데이 챙기며 34년 살았으니

이제 남은 생은 '위민스 데이'(Women's Day 여성의 날)를 챙기며 살까 해.

고위층의 윤리의식은 이런 거야. 나 가정교육 이렇게 받았어.

그러니까 약 올라도 참아.

 

 "이제 남은 생은 여성의 날을 챙기며 살려고"  김주원이 제안하는 '화이트 데이' 대신 '위민스 데이'(Women's Day)

라임이한테 화이트데이 때 뭐해줄까 물어봤다가 5번 척추 6번 될 뻔했다구, 내가.
사회지도층이 '여성의 날'도 모르냐구 한방 먹은 거지.
국적도 없는 상술에 놀아나는 게 니가 말하는 고위층의 문화냐면서….

 

어이~

화이트데이 1주일 전인 3월 8일이 여성의 날이라는 거

그쪽도 알고 있었어?

알고 있었으면 빨리 말을 해줘야지!

요즘 소리를 안 질렀더니 뇌가 주관적이지?

 

그래서 말인데,

나는 이번 여성의 날을 이렇게 보내려고 해.

사회지도층의 결정이니까 따라해도 손해는 안 볼거야.

손해보면 연락해. 내 변호사 소개해줄 테니.

그런 거 정확해 내가. 성격이 칼 같다고 내가.

 

바람이 나뭇가지를 못살게 흔드는 아침 6시

 

매일 아침 우유배달 아주머니가

스위스에서 한마리 한마리 정성스레 키운 소에서 짠

유기농 우유를 배달해주시지.

 

나는 이렇게 말하려고 해.

"매일 아침 감사합니다. 잘 마시고 있습니다. 오늘이 여성의 날이라네요."

 

물론 아주머니는 처음 듣는 사회지도층의 매너에 어안이 벙벙하시겠지.

나도 처음엔 쑥스럽겠지만 곧 괜찮아질 거라구.

 

햇살 좋은 아침 9시

 

 "여직원 여러분, 오늘 여성의 날입니다. 축하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다들 수근대겠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이 날은 특별한 날이니까 출근을 하려고 해. 그러고는 이렇게 인사할 거야.

 

"여직원 여러분, 오늘 여성의 날입니다. 축하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다들 수근대겠지.

'사장놈이 드디어 미쳤나? 탯줄 끊을 때 싸가지도 같이 끊구 나온 줄 알았는데…' 하고.

 

백화점 여직원들에게 허리 좀 굽히면 어때?

쿨하지? 다른 남자들은 이런 거 잘 안 한다구.

이게 바로 진짜 내 모습이지. 음하하하~

 

앗! 11시

 

 모델 장윤주가 추천하는 '여성의 날' 플래시몹이 3월 8일(화) 12시 명동 예술극장 앞, 15시 강남역 7번 출구, 17시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벌어진다.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Happy Women's Day' 플래시몹
ⓒ 한국여성단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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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디 가는지 알면 깜짝 놀랄 걸?

12시 명동에서 '여성의 날' 댄스 플래시몹이 있어.

오스카 데리고 가려고. 댄스 가수잖아~

 

개인적인 선행 말고 이 정도 대외 활동은 해야 사회지도층이라 할 수 있지 않겠어?
나가기 전에 화장실 좀 들러야겠네.
그런데 왜 청소 아주머니들은 늘 고개를 숙이고 다니시는 거야?
엘리베이터에서는 왜 만날 '죄송하다'고 하는 거야?

 

"아주머니, 죄송해하지 마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오늘 여성의 날이에요."

 

김 비서! 이래도 내가 '4가지' 없고, 악랄하고, 나쁜 사장인가?

 

나른한 오후 3시

 

 문분홍 여사에게 '여성의 날'이라고 꽃을 보내려고 해. "엄마 사랑해요!" 라는 카드와 함께.

아직도 우리를 거들떠보지 않는 엄마, 문분홍 여사.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갖고 계시니

혹시 여성의 날이라고 꽃을 보내드리면 웃어주실까?

'엄마, 사랑해요!'라는 카드와 함께.

 

엄마가 마음으로라도 웃으시면 그 웃음소리 내가 들을 수 있다구.

그 정도면 함께 있는 걸로 쳐야지.

그 정도면 행복한 거라고 쳐야지.

 

꺅! 6시, 라임이 만나러 갈 시간

 

라임이 만나러 갈 시간! "어떻게 내 손에 꽃을 들려? 이 어메이징한 여자야~ 사랑해! 고마워! 여성의 날 축하해~"

"어떻게 내 손에 꽃을 들려? 이 어메이징한 여자야~ 사랑해! 고마워! 여성의 날 축하해♡~"

 

길탱자, 여성의 날에 이 정도 하면 사회지도층의 격에 맞나?

뭐?

7일에 해병대 입대하면서 '여성의 날'을 어떻게 챙기느냐고?

다 방법이 있어.

난 그쪽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능력있는 사람이라구.

 

어이~

사회지도층 김주원의 처음이자 마지막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는 개념있는 독자들,

3월엔 화이트데이 대신 위민스 데이

이제 알았나?

나 한번 따라해보라구, 내 말 막 무시하고 그러면 안 된다구!

 

"이게 최선이야, 확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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