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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전쟁이 새롭게 시작될 전망이다. 그동안 SBS <싸인>, MBC <마이 프린세스>, KBS <프레지던트>로 혈투를 벌렸던 수목드라마 전쟁은 <싸인>이 타방송사 드라마 시청률을 훨씬 앞서가면서 승리를 거두었다. 특히 KBS의 경우 시청률 7% 정도에 머물면서 SBS와 MBC에게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뒤처졌다.

 

이렇게 <싸인>의 돌풍에 휘말렸던 KBS와 MBC는 다음 주 <싸인>이 20부로 종영 되는 시점과 맞물려서 차기 수목드라마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KBS와 MBC가 준비하고 있는 드라마는 <가시나무새>와 <로열 패밀리>. 두 작품은 서로 상반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가시나무새>의 경우 스포일러가 먼저 새어나가게 되면 치명적이란 소문이 돌면서 제작사에서 스포일러 함구령이 내려져 있는 상태. 이에 반해 <로열 패밀리>는 이미 기본적인 줄거리가 다 공개되어 있다.

 

MBC에서 준비한 <로열 패밀리>는 재벌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성과 염정아, 차예련 등이 주연을 맡았다. 수목드라마 같은 경우 주연 비중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경우가 제법 있었음을 감안하면, <싸인>과 <가시나무새>에 비해 <로열 패밀리>는 주연비중이 인지도 면에서 떨어지는 편이다. 초반 시청자들의 관심을 확실하게 끌긴 힘들단 의미. 특히 밤 10시에 방영하는 드라마는 직장이나 대학을 다니고 있는 20~30대 시청자들의 호응도 함께 있어야만 안정적인 시청률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큰 약점이라 할 수 있다.

 

<로열 패밀리>는 재벌가에서 숨죽이고 살아온 여성이 한 남자의 도움을 받아 재벌총수에 오르는 것이 주된 내용. 재벌총수에 오르는 여성은 염정아가, 그녀를 도와 성공시키는 남자 역할은 지성이 맡았다. 특히 염정아의 경우 2008년 방영한 <워킹 맘> 이후 3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기에 많은 관심이 간다. 대부분 결혼한 여배우들이 웬만한 톱스타들을 제외하면, 드라마에서 억척스러운 주부나 조금은 악독한 인물들을 연기 한 경우가 많았음을 상기하면, 그녀가 맡은 김인숙이란 배역은 분명 이채롭다.

 

<로열 패밀리>는 주연의 인지도가 경쟁드라마보다 약한 약점을 탄탄한 중견배우들을 통해 채우고 있다. JK그룹 회장 공순호 역의 김영애, 맡은 배역마다 확실한 자기 몫을 해내는 전노민, 뿌리 깊은 재벌가 출신으로 권력보다 돈이 최고라고 믿는 임윤서 역의 전미선 등이 주연들의 뒤를 확실하게 받쳐준다. 모두 배우로서 뛰어난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 조연들인 만큼 극에 적지 않은 활력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로열 패밀리>의 경우 주연 비중이 경쟁드라마보다 떨어지는 약점을 초반 4부 정도에서 탄탄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야만 경쟁드라마를 확실히 앞서나갈 수 있으며 전체적으로 시청률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반 드라마 구성이 헐겁거나 이야기 구성이 부족하다면 시청자들의 시선은 급속도로 싸늘하게 식어버릴 가능성이 있다. 초반 4부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더 관심이 가는 이유다.

 

경쟁 드라마보다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가시나무새>

 

<가시나무새>는 스포일러 때문에 일부 정보만 공개되어 있는 상태. 단역배우였던 서정은(한혜진)과 영화제작자 한유경(김민정)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면서 영화프로듀서 이영조(자상욱)과 영화감독 최강우(서도영) 등이 함께 4각 멜로라인을 이루게 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은 많지 않지만 출연 배우들은 경쟁드라마보다 화려한 것이 사실. 특히 20~30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고 있어서 확실한 스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40대 이상의 시청자들에게도 너무나 반가운 얼굴인 80년대의 톱스타 차화연까지 출연하고 있어 화제성은 충분하다.

 

특히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 김종창 PD의 경우 <노란손수건>, <애정의 조건>, <장밋빛 인생>, <행복한 여자> 등을 성공시키면서 스타 PD의 반열에 올랐다. 이렇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잘 읽어내는 PD가 연출을 맡고 20~30대에게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스타배우들이 출연하고 있기 때문에, <싸인> 종영 후 가장 눈길이 먼저 가는 드라마임에 틀림없다.

 

연출을 맡은 김종창 PD는 각 인물들의 심리적인 면을 세심하게 묘사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초반 이런 장기가 살아난다면 4명의 주인공을 둘러싼 에피소드들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시놉시스를 보면 결국 이 작품의 주된 이야기는 주인공들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에 관한 것. 사실 이런 출생의 비밀은 이제 큰 이점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잘못 사용하면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는 독이 될 수 있다. 익숙한 것만큼 빨리 지루함을 주는 것이 없기 때문. 만약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억지스럽게 이야기를 전개시켜서 드라마 전체 발란스를 무너뜨리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다 KBS 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가 7% 시청률에 머물러 있었다는 점 역시 큰 약점이다. <싸인>의 경우 2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통해 확고하게 자신의 위치를 다지고 있으며, 같이 시작하는 <로열 패밀리>의 경우 전작인 <마이 프린세스>가 15%대 시청률은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시나무새>보다 조금 더 여유롭다.

 

하지만 <가시나무새>는 시청률 7% 정도를 기록한 <프레지던트> 후속 작으로 방영되는 만큼 시청률에서 전작의 득을 볼 일이 전혀 없다. 따라서 기존 <싸인>과 <마이 프린세스>를 보던 시청자들을 얼마나 흡습하고 <프레지던트> 시청자들을 그대로 가져가는지에 따라서 초반 판도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실. 초반에 무너지면 <프레지던트>와 마찬가지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다시 잡기 힘들어질 것이다.

 

3월 KBS, MBC, SBS 수목드라마 전쟁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것 같다. 과연 <싸인>이 계속해서 왕좌를 지킬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가시나무새>와 <로열패밀리> 중에 2인자 자리는 누가 차지할 것인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가시나무새>와 <로열패밀리>의 초반 시청률에 따라서 <싸인>이 종영된 후 수묵드라마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가시나무새, #로열 패밀리, #한혜진, #무비조이, #MOVIE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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