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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제법 따뜻해진 2월 15일, 아름여행사에서 진행하는 서울시티투어를 이용해볼 기회가 생겼다. 서울역에서 집결하여 가장 먼저 출발한 곳은 서울의 상징과도 같은 N서울타워가 있는 남산공원이다.

남산공원은 서울 도심의 한복판에 위치해 있으며, 조선을 처음 세운 태조 이성계가 풍수지리설에 의해 도읍지를 개성에서 서울로 옮겨 북악산 기슭에 궁궐을 신축하였는데 이 궁에서 바라볼 때 남쪽에 있다고 하여 남산이라고 불렸다. 남산은 국사당을 짓고 나라의 평안을 빌며 제사를 올리는 중요한 산이었기에 역사적 의미가 있다.

남산공원 매표소
 남산공원 매표소
ⓒ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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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살기 시작한 지 6년, 남산공원은 두 번째다. 처음에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는데 두번째도 마찬가지다. 한번쯤은 산책 삼아 한번쯤 걸어서 올라가보고도 싶은데 나중에 또 기회가 있겠지?

매표소에서 티켓을 끊고 탑승을 한다. 케이블카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행하며 요금은 대인 편도 6,000원 왕복 7,500원 | 소인 편도 3,500원 왕복 5,000원이다. 소인은 만 4세에서부터 초등학생까지만 해당된다.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까지 올라가는 시간은 약 5분여로 매우 짧다. 서울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니 안 그래도 짧은 시간이 더 짧게 느껴지기도 한다. 케이블카에 탑승한 사람들은 저마다 창가에 달라붙어 사진을 찍기도 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느라 여념이 없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남산으로 오르는 계단, 옆으로 성곽이 둘러쳐져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남산으로 오르는 계단, 옆으로 성곽이 둘러쳐져 있다.
ⓒ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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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에서 내려 계단을 오르면 남산공원 광장에 닿을 수 있다. 계단 옆으로는 서울의 성곽이 둘러져 있다. 남산공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성곽은 1396년에 쌓은 것으로, 조선시대의 수도인 한양을 에워싼 도성이다. 1422년에는 흙으로 쌓았던 부분을 모두 돌로 바꾸고 여장을 쌓아 성벽을 더 높게 만드는 보수 공사를 하였다. 이후 1704년, 취약한 부분을 좀 더 튼튼하게 다듬고 영조 때는 동쪽 성곽에 적의 동태를 살필 수 있는 치성을 쌓았다.

성곽은 둘레 약 18km에 높이는 대략 12m 가량으로 한양을 둘러선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의 능선을 타고 이어진다. 불규칙한 지형 때문에 약간씩 틀어졌지만 사방에 대문(홍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을 내고, 그 사이에 소문(혜화문, 광희문, 창의문, 소의문)을 열었다. 태조, 세종, 숙종 때 쌓은 성벽은 그것을 만든 방법과 돌 모양도 각기 달라 시대 변화에 따른 기술의 변화를 살필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도시 근대화가 이루어지면서 성벽과 성문은 훼손되고 일부만 남았었으나 해방 이후 현재까지 제 모습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서울의 성곽을 따라 걷는 코스가 알려지고, 많은 이들이 성곽길을 찾고 있다. 이제 슬슬 봄이 찾아오고 있으니 시간을 내어 성곽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계단을 올라가는 길, 잘 꾸며진 휴식공간이 눈길을 끈다. 앞쪽에는 음료수 자판기들이 놓여서 있고, 반대편으로는 나무벤치들이 놓여 있다. 성냥곽을 연상시키는 나무 구조물은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동양화로 장식된 벽면이 이곳을 더욱 멋스럽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월요일은 제외한 매일 11:30~12:30 진행되는 봉화의식
 월요일은 제외한 매일 11:30~12:30 진행되는 봉화의식
ⓒ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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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 다 오르자 광장 입구에서는 남산 봉수대 봉화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을 이용하여 소식을 전하던 옛 봉화의식을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이 봉화의식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딱 한시간만 진행되니 시간을 잘 맞춰 가야 볼 수 있다.

남산공원에 테디베어 박물관이 있다.
 남산공원에 테디베어 박물관이 있다.
ⓒ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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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방문 때 없던 것이 생겼다. 매표소 앞쪽에 떡 하니 버티고 있는 테디베어 인형. 이것에 대해 왈가왈부 말이 많다. 서울의 상징이자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남산공원에 웬 외국 인형이냐는 말이다. 게다가 박물관까지 생겼으니…. 인사동에 스타벅스가 들어선다고 했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조금은 생뚱맞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으나, 그 앞에서 많은 인증 사진들을 담는 모습을 보니 국적을 불문하고 전세계인들이 좋아하는 것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지난 3월, 싱가포르 여행을 하며 멀라이언 파크를 방문한 적이 있다. 사자의 머리에 물고기의 몸을 한 멀라이언은 싱가포르의 상징이고, 그로 인해 멀라이언 파크는 그 상징물이 입에서 물줄기를 뿜어내는 모습으로 싱가포르의 대표 관광지가 되었다. 차라리 테디베어 박물관 대신 해치의 다양한 인형들을 만들어서 전시겸 판매를 한다면 어떨까 생각을 해본다. 물론 광화문에 해치박물관이 있긴 하지만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국내 관광객은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서울을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남산타워라는 이름 대신 N서울타워로 불린다.
 남산타워라는 이름 대신 N서울타워로 불린다.
ⓒ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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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타워라고 부르던 곳이 언젠가부터 N서울타워라고 불리게 되었다. 나는 여전히 남산타워라는 이름이 더 친근하고 좋다. N서울타워의 N이라는 글자는 Namsan, New의 의미를 갖고 있지만 항간의 소문에 의하면 YTN의 N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 건물 자체가 YTN의 소유이기 때문에 YTN 타워라는 이름을 붙이려다가 Y와T를 떼어내고 N서울타워라고 지어졌다는 이야기다.

전망대나 테디베어 뮤지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전망대의 요금은 성인 8,000원 | 청소년&경로 6,000원 | 어린이 4,000원 | 유아는 무료이며, 테디베어 뮤지엄은 성인과 청소년 요금은 전망대와 같으며 어린이와 유아는 5,000원이다. 전망대와 테디베어 뮤지엄을 둘 다 이용할 거라면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사랑의 자물쇠로 만들어진 나무
 사랑의 자물쇠로 만들어진 나무
ⓒ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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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파를 탄 후 남산의 명물이 된 사랑의 열쇠 광장. 그 프로그램을 보며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상하게도 남자친구와 이곳을 방문할 기회가 영 닿지 않는다. 다음달이면 남자친구와 사귄 지 딱 6년, 이제는 같이 간다고 해도 이런 낯간지러운 짓을 할 때는 지났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이곳에 모인 열쇠들은 어느 정도 쌓이면 옮기고 새로운 펜스를 설치한다고 한다. 나중에 박물관을 만들어 전시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이곳에 열쇠를 달았던 연인들이라면 기대를 해볼만하다.

남산이 서울의 중심이라는 표지석
 남산이 서울의 중심이라는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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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조선 태조 3년 한양 천도로 도읍지가 되어, 시대의 흐름에 따라 행정구역 확장이 이루어져 한양 도성 중심에서 한강의 남북을 아우르게 되었다. 따라서 서울의 지리적 중심점은 바로 이곳이다. 이 표지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위치 결정을 위한 측량의 출발점인 대한민국 최초의 경위도 원점이었던 곳에 설치된 것으로 국가기준점과 지적삼각점으로서 축지와 지적측량에 쓰인다. 아무래도 가운데의 툭 튀어나온 부분은 남산을 나타내는 것이겠지?

남산순환버스가 예뻐졌다. 일명 땅콩버스라고 불리는 이 버스는 울산 현대에서 만든 전기버스라고 한다. 귀여운 모양의 버스 덕분에 남산투어가 더욱 즐거워지지 않을까?

■ 이용시간
-전망대 10:00~23:00
-레스토랑(엔그릴, 한쿡, 더플레이스 다이닝, 오리엔탈루) 11:00~23:00
-테디베어 뮤지엄 10:00~22:00

■ 이용요금
-전망대 : 성인 8,000원 | 경로,청소년 6,000원 | 어린이 4,000원 | 유아 무료
-테디베어 뮤지엄 : 성인 8,000원 | 경로,청소년 6,000원 | 어린이 5,000원 | 유아 5,000원
-전망대+테디베어 패키지 : 성인 12,000원 | 경로,청소년 8,000원 | 어린이 6,000원 | 유아 5,000원
-한쿡 패키지(한쿡 + 전망대)
런치스페셜 성인 29,000원 | 경로, 청소년 28,000원 | 어린이 13,000원 | 유아 8,500원 (평일 11:00~16:00)
디너스페셜 성인 40,000원 | 경로, 청소년 39,000원 | 어린이 14,000원 | 유아 9,500원 (평일 16:00~ 21:30)

■ 교통
▶ 남산순환버스
-남산순환버스 2번(노란색버스) : 배차시간 5~6분 / 운행시간 07:30 ~ 24:00
-남산순환버스 3번(노란색 버스) : 배차시간 8~12분 / 운행시간 07:00 ~ 23:30
-남산순환버스 5번(노란색 버스) : 배차시간 15~18분 간격 / 운행시간 07:30~23:50

▶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2번출구 대한극장 앞 또는 동대입구역 6번 출구 앞 남산 순환버스 환승

▶ 케이블카
지하철 4호선 명동역 3번출구 퍼시픽 호텔 방면 도보 10분
문의 02)753-2403

▶ 서울시티투어버스
도심순환코스 - 배차시간 30분 / 운행시간 09:00~19:00
▶ 자가용 이용시
남산공원 내 승용차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으니, 남산 주변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함.
인근 주차장 : 남산 케이블카 주차장(케이블카 이용시 30분 무료, 이후 10분당 500원), 남산공원 주차장(10분당 300원)

덧붙이는 글 | http://dandyjihye.blog.me/140124358014 개인블로그에 게재된 글입니다.



태그:#서울, #나들이, #남산공원, #남산타워, #N서울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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