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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신 : 9일 오후 6시 ]

 

한나라당 개헌 특위 구성 결정... 친박 반발  

 

한나라당이 9일 우여곡절 끝에 당내 개헌특위 구성을 결정했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오늘 의원총회에서 의원 90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내 개헌 문제를 다루는 특별기구 구성을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위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가 의총장에 과반수 이상 의원이 있는 지를 확인한 뒤 "당내 개헌특위 구성 문제는 저에게 맡겨달라. 이의 있는 분은 손을 들어달라"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의 말에 김세연·황영철 의원이 이의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당내에 이미 개헌연구 TF가 구성돼 있는 데 별도의 특별기구를 만들면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고, 황 의원도 "(4년 전에는) 한나라당이 노무현 정부의 개헌 논의를 중단시킬 목적으로 18대 국회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한 측면이 있는데 지금 와서 개헌얘기를 꺼내면 야당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친이계가 다수를 차지한 의총 분위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친이계와 친박계의 목소리는 확연히 엇갈렸다. 특히 친박계에서는 "친이계가 힘으로 밀어붙였다. 이런다고 개헌 동력이 생기겠냐"는 불만이 많다.

 

친이 계파모임 '함께 내일로' 소속의 한 의원은 "앞으로 갈 길은 멀지만, 개헌의 1부능선을 넘었다"며 "개헌론의 불씨를 살려서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과제를 잘 이행해야겠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친박계 내부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개헌특위 구성 자체를 결사반대하는 것은 아니다"(서병수 최고위원)는 의견도 없지 않지만 "특위 구성에 반대한다. 언론들이 보는 시각도 다 비판적이지 않냐?"(이해봉 의원)는 강경론이 좀 더 많은 분위기다.

 

중립 성향의 권영세 의원도 "주류라는 분들이 권력 집중의 문제를 지금 얘기하는데, 그렇다면 지난 3년간 권력 집중을 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냐"고 친이계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특위 구성의 전권을 위임받은 김무성 원내대표도 최고위원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만큼 조심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정두언·나경원·홍준표·서병수 등 대다수 최고위원들이 현 시점에서 개헌논의를 진행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을 통과했으니 (최고위 의결) 정책위 산하에 기구를 둘 수 있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논의해봐야 한다. 14일까지는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신 : 9일 오후 2시 50분]

 

한나라당 개헌 의원총회, 흥행 참패로 끝나나

 

한나라당의 개헌 의원총회가 '흥행 참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9일 이틀차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오후 2시 20분 현재 80명 미만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여당 원내지도부는 소속의원 171명의 과반수가 안 되는 상황에서 회의를 강행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사흘간 예정됐던 개헌 의총을 하루 단축해 이날 중 마무리할 심산이었다.

 

그러나 전날 의총에 133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룬 것에 비하면 의총의 열기가 크게 꺾인 셈이다. 일부 의원들도 "과반도 안 모였다면 이건 총회가 아니라 간담회"라고 의미를 깎아내렸다.

 

의원 과반수 이상이 모이지 않을 경우 친이계가 밀어붙이고 있는 당내 개헌특위도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설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당 지도부도 저조한 참석자 수에 크게 당황한 표정이다.

 

발언 신청자도 회의가 시작할 때까지 김금래·안효대·유정현 등 5명에 그쳤고, 유정현 의원의 경우 전날에도 발언을 한 상태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멋적은 표정으로 "오늘 일간지에 '발언 신청자가 1명밖에 안 된다'는 기사가 나와서 김을 뺐지만, 현장에서도 발언 신청을 받으니 지금이라도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김 원내대표의 인사말이 끝나자 곧바로 의원총회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태그:#개헌,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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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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