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산천어 축제로 손님 맞은 준비를 끝낸 화천천에는 시설물만 보인다.
 산천어 축제로 손님 맞은 준비를 끝낸 화천천에는 시설물만 보인다.
ⓒ 오창균

관련사진보기


일주일 만에 화천을 다시 찾았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백만명이 찾는다는 산천어축제는 취소 되었다. 축제가 시작되었다면 수많은 인파와 자동차로 꽉꽉 채워졌을 도로와 화천천은 고요하기만 하다. 축제 때 방문객들에게 내놓을 농산물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드문드문 판매가 되는 것 같은데, 음식과 숙박업 상인들은  펼침막을 걸어두고 하소연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전통 오일장도 구제역 때문에 열리지 않아서 산골 곳곳에서 채취한 산나물 좌판을 펼치던 할머니들도 볼 수가 없다.

숙박을 하게 된 풍산마을 산촌체험관도 축제에 대비해서 주변 개천에 유료 썰매장과 낚시터를 만들었지만,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개방을 하고 있었다. 축제 때 판매하려고 미리 준비해 둔 삼겹살을 마을 이장은 원가에 먹으라며 고기와 식당을 내줬다. 한근에 만오천에 팔려고 했던 고기를 현재 시세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만원에 먹었다. 덤으로 산천어가 들어간 소시지를 맛 보라며 내줬다. 엄청난 양의 산천어는 햄과 어묵으로 가공이 될 모양이다.

산촌 체험관에서는 축제에 대비해 준비해 둔 삼겹살을 시가보다 싸게 먹었고, 산천어가 들어간 소시지도 맛을 봤다.
 산촌 체험관에서는 축제에 대비해 준비해 둔 삼겹살을 시가보다 싸게 먹었고, 산천어가 들어간 소시지도 맛을 봤다.
ⓒ 오창균

관련사진보기


해가 넘어갈 쯤에, 근처에 있는 구제역 방역초소를 방문했다. 화천군에는 35개의 방역초소가 있다고 한다. 방문했던 초소에는 공무원 1명과 군인, 주민 2명씩 한 조가 되어서 3교대 8시간씩 근무를 하고 있었다. 이날은 의용소방대에서 자원봉사를 나온 주민도 함께 했다.

벌써 한 달이 넘게 방역작업을 하느라 많이 지쳐보였다. 특히, 밤낮이 바뀌는 교대근무로 생활리듬이 깨져서 무척 피곤하다고 한다. 농촌에서는 젊은축에 속하는 50~60대 나이라지만, 강추위 속에서 8시간을 대부분 밖에서 있어야 하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20대 군인 두 명의 젊은 패기와 장난질에 피곤을 잠시 잊어버리는 것 같다.

차량 통행이 뜸해지고 기온이 내려가는 밤샘 철야근무가 제일 힘들다고 한다. 추운 날씨에 소독약을 뿌리는 분무기 노즐이 얼지 않게 수시로 휴대용 가스불로 녹여주는 일도 해야한다. 인근 마을 농장에서 돼지를 살처분 한다는 등 아직도 구제역과 관련된 흉흉한 말들이
오가고 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시내까지 나가야 하는 공무원과 군인들을 뒤따라서 방역초소를 떠났다.

3교대 8시간씩 민관군 합동으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3교대 8시간씩 민관군 합동으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 오창균

관련사진보기


차량이 지나갈때 분사 버튼을 누르면 소독약이 살포된다.
 차량이 지나갈때 분사 버튼을 누르면 소독약이 살포된다.
ⓒ 오창균

관련사진보기


소독용 생석회
 소독용 생석회
ⓒ 오창균

관련사진보기


8시간 대부분을 바깥에서 일한다. 밤샘근무가 제일 힘들다고 한다.
 8시간 대부분을 바깥에서 일한다. 밤샘근무가 제일 힘들다고 한다.
ⓒ 오창균

관련사진보기



태그:#구제역, #방역초소, #화천, #산천어축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