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다. 이는 적어도 20세기를 달려온 최고 가치다. 하지만 21세기부터는 변화하고 있다. 환경과 환원이 더 중요한 가치로 올라서 있다. 그것 없이는 제품의 활로나 상품의 선호도는 상승할 수 없다. 그래야만 이제껏 사랑받은 브랜드 가치를 더 굳게 할 수 있다.

 

나이키는 예전 개발도상국의 값싼 노동력을 착취해왔다. 헌데 이제는 다른 방향으로 나간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낡은 운동화를 가져오면 그걸 분쇄하여 재활용 소재로 삼고, 운동화 바닥고무를 운동장 트랙 소재의 원료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 수익금은 저소득층 거주지역의 운동장 트랙을 깔아주는데 쓴다고 한다.

 

왜 그런 포트폴리오를 세울까? 기업들이 모두 친환경, 사회적 기업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까닭이다. 그건 몬산토 기업도 마찬가지다. 그 회사는 유전자 조작으로 우량식품을 개발해 왔다. 하지만 그것은 개발도상국의 소농들을 가난하게 하는 일이요, 인간의 생명에 유해한 식품으로 분류되었다. 그걸 두고 세계적인 환경단체들이 항의했고, 그 일로 그 회사는 스스로 바이오테크 프로그램을 취소해야 했다.

 

스튜어트 L. 하트의 <새로운 자본주의가 온다>(럭스미디어)는 세계의 경제 위기 이후 딜레마에 빠진 세계경제를 되살릴 윈윈 전략이다. 기업합병과 부정축재한 대기업들이 한 방에 쓰러지면 계열사들도 도미노처럼 쓰러졌던 게 세계경제의 흐름이었다. 그런 기업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또 인류사회에 실제적인 이로움을 줄 수 있는 기업 경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 책이 이것이다.

 

"바이오테크 자체가 워낙 새로운 기술이라서 몬산토 사가 높은 리스크를 부담해야 했던 건 사실이다. 실제로 기술변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짐에 따라 '창조적 파괴'의 사이클 또한 계속 단축되고 있긴 하다."(84쪽)

 

이는 스마트몹과 스마트 글로벌화를 이야기하는 바다. 예전에는 다국적 기업들이 NGO와 시민사회단체들의 공백상태를 이용하여 비밀성장을 꾀했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 폰의 기술로 수백 수천만의 개인과도 의사소통을 한다. 그로 인해 그들과 정부, 그들과 이익집단의 비밀거래는 감출 수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또 다른 대포폰이 등장한다면 모를 일이다.

 

결국 새로운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이전의 값싼 노동력으로 기업이윤을 극대화하거나 기업오너의 부를 축적하는 것은 사랑받지 못할 일이다. 그렇기에 예전의 용병자본주의 시대를 접고, 모든 이해당사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을 최적화하는 것이야말로 21세기 자본주의가 나갈 방향이다. 그게 요즘 홍익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사안일 것이다. 

 

아울러 일하는 당사자들로 하여금 '성전'(聖殿)을 짓도록 하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이노베이션 전략도 세워야 한다. 그것은 '세 명의 일꾼 일화'에서 차용한 것이다. 이른바 세 사람이 똑같은 일을 해도 한 사람은 '돌을 쪼고 있다', 한 사람은 '먹고 살려고 일한다', 마지막  사람은 '성전을 짓고 있다'는 식이 그것이다. 그런 자세를 견지하게 하려면 기업의 상명하달방식을 탈피해야만 할 것이다.


새로운 자본주의가 온다 - 경제위기 이후 딜레마에 빠진 세계경제를 되살릴 윈윈 솔루션

스튜어트 하트 지음, 정상호 옮김, 럭스미디어(2010)


태그:#기업자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