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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지사가 16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에게 대권을 의식한 ‘특강정치’와 지난 13일 발생한 부천 외곽순환도로 하부 공간 화재사건과 관련해 사전 경고를 외면한 이유로 호된 질책을 받았다. 사진은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모습.(자료사진)
 김문수 경기지사가 16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에게 대권을 의식한 ‘특강정치’와 지난 13일 발생한 부천 외곽순환도로 하부 공간 화재사건과 관련해 사전 경고를 외면한 이유로 호된 질책을 받았다. 사진은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모습.(자료사진)
ⓒ 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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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민주당 김달수(사진 왼쪽)·서진웅 의원.
 경기도의회 민주당 김달수(사진 왼쪽)·서진웅 의원.
ⓒ 경기도의회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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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지사가 16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에게 호된 질책을 받았다. 대권을 의식한 이른바 '특강정치'와 지난 13일 발생한 부천 외곽순환도로 하부 공간 화재사건과 관련해 사전 경고를 외면한 행태 때문이었다. 

민주당 소속 김달수(고양8)·서진웅(부천4) 의원은 이날 제255회 정례회 5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김 지사를 정면 비판했다. 김달수 의원은 한나라당 대권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김 지사의 특강정치와 그의 발언내용 등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요즘 지역과 장소를 불문하고 전국을 종횡무진하며 특강정치에 나선 김 지사의 입에 언론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면서 "가는 곳마다 도지사의 격에 맞지 않게 위험한 발언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정치면의 가십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달수 의원 "종횡무진 특강정치...도정엔 대권담론만 난무"

이어 "소녀시대 발언부터 북의 연평도 도발에 10배 이상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본의 아닌 실언이거나 선의에 찬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기 위한 비유라고 하더라도 결국 '성희롱과 전쟁선동'이라는 악행이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내년 예산안 심의가 이뤄지고 각종 정책논쟁이 팽팽하게 불붙는 시기에 도정을 진두지휘해야할 도지사는 여전히 도청을 등지고 있다"며 "김 지사는 경기도정엔 생활담론은 사라지고, 대권담론만 난무한다는 도민들의 우려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 의원은 "김 지사는 '더 낮은 곳으로, 더 뜨겁게 마지막 한분까지 무한 감동을 주는 도정을 펼치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행보를 보면 겸손한 정치, 서민의 지도자가 아니라 대권스케줄만 바쁘게 쫓아가는 무소불위 권력이 투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지사직은 대권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대권에 뜻이 있다면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대선을 향해 뛰는 것이 솔직한 모습일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본연의 직무로 돌아와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도정을 펼쳐 달라"고 촉구했다.

서진웅 의원은 지난 13일 밤 발생한 부천 외곽순환고속도로 대형 화재사건과 관련해 사전에 위험성을 경고했음에도 도지사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책임을 방기해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안전 불감 문제를 제기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15일 부천 외곽순환고속도로 화재 현장을 방문해 소방 관계자 등과 함께 불에 탄 도로 방음벽을 살펴보고 있다.
▲ 때늦은 현장 방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15일 부천 외곽순환고속도로 화재 현장을 방문해 소방 관계자 등과 함께 불에 탄 도로 방음벽을 살펴보고 있다.
ⓒ 경기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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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웅 의원 "부천 외곽순환도로 사전 경고 외면, 피해 심각"

서 의원은 "지난 11월 12일 본의원이 도정질의 때 도지사에게 현장행정의 절실한 필요성을 언급하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 중동 나들목(IC) 하부 공간에 각종 건축폐자재, 대형 트럭, 유조차, 버스 등의 방치와 행정공백으로 사고발생시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주민의 안전을 위해 빠른 정비 등 문제해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그러나 도지사는 그 곳에 많이 가보았지만 최근엔 가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는데, 바로 그곳이 큰 화염에 휩싸였다"면서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많은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서 의원은 "유조차와 트럭 등 차량 39대, 컨테이너 8동, 굴착기 1대가 소실되고 방음벽이 녹아내렸으며 교각 아래 철제 강판이 뒤틀렸다. 교각 상판도 균열이 생겨 60m를 철거하고 4개월간 공사를 다시 해야 하는 등 피해상황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도지사가 본 의원의 도정질의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진정으로 찾아가는 현장 행정력을 발휘했다면 끔찍한 사고는 방지할 수 있었다"며 "문제가 있는 곳은 당연히 현장을 찾아 문제가 해결되도록 조치했어야 하는데 이를 방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따라서 "도지사는 외관순환고속도로 부천 구간 복구를 위해 행정적·정책적 지원과 함께 도로공사, 경찰과 협력해 도로 하부 공간 및 정체구간의 전면적인 정비를 통해 불법점용과 관리소홀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안전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김문수 지사는 본회의에 출석해 두 의원의 발언을 들었으나 내년 예산안 처리와 관련된 인사말만 했을 뿐, 의원들의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이날 13조8033억여 원 규모의 내년 경기도 예산안과 8조9645억여 원의 경기도교육청 예산안을 의결했다. 특히 경기도 예산안에는 지난 15일 예결특위와 경기도가 합의를 거쳐 대폭 증액한 400억원 규모의 친환경학교급식지원 예산이 포함돼 내년부터 경기지역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시행에 탄력이 붙게 됐다.   


태그:#김문수, #특강정치, #안전 불감증, #김달수, #서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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