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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는 17일 "지난 12월 8일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이 폭행한 것은 야당의원이 아니라 바로 영유아 무상예방접종비였고,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이 집단폭행을 가한 것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아니라 민생예산이었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한 "한나라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점거한 것은 의장석이 아니라 바로 우리 결식아동들의 방학 중 무상급식비였다"며 "날치기를 막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국을 돌며 민생보고대회를 열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17일 오전 10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권영길 원내대표와 김창현 시당위원장, 지역위원장, 천병태 시의원단 대표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안을 날치기한 한나라당을 규탄했다.

 

민노당은 "탱크와 군홧발로 광주를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질식시켰던 군사독재도 민생예산을 이처럼 참담하게 날치기 하지는 않았다"며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자행한 12.8 의회쿠데타는 명백하게 군사독재의 부활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12월 8일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날치기한 것은 새해 예산안만이 아니며, 의회쿠데타를 감행해 절차와 합의라는 신성한 의회 민주주의마저 날치기 했다"며 "따라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이번 12.8 날치기 의회쿠데타는 국민과 야당과 더 이상 소통하지 않겠다는 독재선언이자 명명백백한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날치기를 원천무효화하고 의회 민주주의를 되찾아 오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야당과 각계각층 국민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진다면 날치기는 계속되고 짓밟혀 쓰러진 의회 민주주의는 결코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단결을 호소했다.

 

앞서 민주노동당은 야당과 시민사회, 종교계를 총 결집시켜 낼 '이명박 정권 심판 범국민운동기구' 구성을 제안한 바 있고, 울산에서도 이를 호소한 것.

 

민노당은 "울산에서 87년 유월 민주항쟁의 함성을 다시 되살려 내리라 믿는다"며 "끝내 민생을 외면하고 날치기를 감행한 이명박 독재 정권을 심판하는 길에 울산시민여러분이 함께 어깨를 걸어주시리라 굳게 믿는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들은 "그 어떤 혹한도 봄을 이기지 못하듯 국민 이기는 독재는 없다"며 "민주노동당은 민심을 천심으로 여기고 혼신의 힘을 다해 이명박 정권 심판에 나서 날치기를 원천 무효화하고 민주주의를 되찾아 오겠다"고 강조했다.

 

민노당은 기자회견에서 날치기를 막지 못한 소수당으로서의 책임도 통감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12월 8일 날치기 국회 때문에 놀라고 속상하셨을 것"이라며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서민예산 한 푼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만, 결국 날치기에 억장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의 날치기를 막지 못한 민주노동당과 야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죄송하다"며 "서민예산을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민주노동당은 기자회견 후 울산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이야기하며 단결을 호소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민노당 민생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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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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