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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자격을 갖추지 못한 박희태 '바지 의장'은 물러가라, 그에게는 '님'자는커녕 모든 존경스러운 말은 다 빼고 막말로 지적할 것을 공언한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2011년도 예산안과 UAE(아랍에미리트) 파병 동의안 등을 직권상정한 박희태 의장에게 맹비난을 퍼부었다.

 

9일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박 원내대표는 "여야가 대화하도록 권하는 등의 노력도 하지 않은 박희태 의장을 어떻게 인정할 수 있느냐"며 "(박 의장이) 청와대와 여당의 지시를 받고 직권상정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공천에 떨어지고 보궐선거 하나 얻어서 겨우 당선돼 의장을 시키니 바지 의장이 된 것"이라며 "박희태 의장이 진정으로 남은 정치 인생을 (제대로) 마감하려고 한다면 의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어 박 대표는 "나이 먹어서 국회의원 몇 선을 한 사람이 청와대가 시키니까 그따위 짓을 하는 의장, 대한민국 국회를 위해서도 필요 없다"고 못 박았다.

 

'사퇴 요구'는 김무성 원내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에게도 이어졌다. 유선호 의원은 "난장판 폭력 국회를 만든 장본인인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하고, 그 하수인이자 허수아비인 김무성 원내대표는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재오 장관은 본인이 특임장관 되는 과정에서는 (박 원내대표에게) 90도로 인사해놓고는 어제 박 대표가 거칠게 항의하니 엄지 손가락을 들어 뒤로 나가라 하지 않았나, 그동안 쇼한 이재오 특임장관은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 힘으로 법안 무력화시키겠다"

 

이날 회의 석상에서 민주당은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빚어진 '난투극'으로 발생한 의원과 당직자들의 부상에 대해 한나라당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덩치 큰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이 와서 강기정 의원을 그대로 쳐 버렸다"며 "한나라당 의원의 폭력으로 강 의원은 입안을 8바늘 꿰매고 턱관절이 나가고 치아가 다 흔들린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영희 의원은 손가락이 부러졌고, 김유정 의원은 의자 사이에 다리가 끼어 거동이 불편하고, 김유정 의원실 보좌관은 코뼈가 부러지고 입술이 찢어져 20바늘 꿰맸다"며 "이 외에 많은 의원과 보좌진·당직자들이 입은 피해를 취합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차후 직권상정된 법안의 폐지안 및 수정안을 제출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최규성 국토해양위 간사는 "이번에 직권상정된 친수법(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안)은 시민의 상수원인 낙동강과 한강의 한가운데를 개발해서 돈을 벌겠다는, '낙똥강을 만드는 법'"이라며 "야당은 이 법안에 대한 폐지안을 바로 내서 전국적으로 법안의 문제점을 알리는 공청회를 통해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의 힘으로 이 법안을 무력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8일 직권상정해서 날치기 한 법안은 모두 폐기하거나 수정안을 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정책위에서 논의해서 빠른 시일 내에 폐기법안을 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태그:#예산안 처리, #박희태, #직권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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