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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면제' 정권의 '안보 드라이브'에 대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독설'이 터졌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는 '버스 지나간 뒤에 손드는 사람'을 어리석다고 한다"며 "제때에 할 일을 해야지 끝나고 나서 강경한 얘기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일갈했다.

 

지난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박 원내대표는 "연평도 포격 사건 때 응징을 했어야지, 이제 와서 '응장하겠다'고 하는 것은 제때 못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이것을 잘 알면서 어제 담화 발표에서 모든 것을 과거로 돌렸다"고 꼬집었다.

 

병역기피 의혹을 받았던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전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지금이라도 전쟁이, 전면전이 발발한다면 무엇으로라도 입대해 같이 싸울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쓴 소리도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남의 탓으로 돌리고 제때에 하지 못하고 '앞으로 강하게 응징하겠다'고 하고, '앞으로 군대다운 군대 만들겠다'고 하고 있다"며 "영장 나왔을 때 군대 가야지 늙어서 '이제 군대 가겠다'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제대로 말한 분들이 있다"며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병역미필 안보참모 정리' 발언을 추켜 올린 뒤 "반성을 해도 제대로 해야지 이런 코미디를 하면 국민이 불안해서 어떻게 살겠는가"라고 안 대표의 발언을 다시 한 번 비판했다.

 

박상은 한나라당 의원이 연평도 포격 직후 현장에서 포탄을 수거해 언론에 공개해 논란이 인 것을 두고도 '독설'이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민주당은 제때 하겠다, 끝난 뒤에 호들갑을 떨지 않겠다, 군대도 제때 가겠다, 고철장사도 아니고 연평도 포탄이나 들고 나오는 그런 짓 하지 않겠다"며 "한나라당이 무차별하게 모든 것을 과거로 돌리면 집권여당의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굴욕적 평화는 결국 더 큰 화를 불러온다"며 임기 중 대북강경 정책 유지 의사를 밝힌 이 대통령의 담화에 대한 깊은 실망감을 토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이미 3년 전에 햇볕정책을 철저히 비난하면서 폐기하고 '비핵개방3000'을 내세웠고 (지금) 실패한 것은 '비핵개방3000'이 실패한 것"이라며 "직접 말씀은 안 했지만 햇볕정책 폐기 운운하는 것은 또 한 번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미 내부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스크'의 공개로 이명박 정부가 지난해 북한 측과 남북정상회담 논의를 비밀리에 진행된 사실이 드러난 것을 꼬집으며 "'정상회담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뒷구멍으로 하는 것, 이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우리는 다시 한 번 이명박 대통령이 기왕에 노력했던 남북간 대화,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 평화유지와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태그:#박지원, #안상수, #연평도 포격, #이명박, #햇볕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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