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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이라기보다는 고급 장난감 같은 느낌이다. 아이폰4를 손에 쥔 지 2주 정도 되었다. 장난감으로 활용하기엔 너무 비싼 건 사실이다. 사실 지금 스마트폰을 쓰는 이들 중에서 활용도가 현저히 높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전 핸드폰 활용도와 비슷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높은 기계 가격과 기본요금 덕택에(?) 아주 신중한 접근을 하게 됐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커가는 네 살 아들과 곧 태어날 아들이 아니었다면 구입을 미루었을지도 모른다. 당장 활용가능한 모든 것을 활용해야 자산으로 남는다는 판단이 섰기에 선택이 가능한 일이었다. 뭘 핸드폰 구매에 신중한 판단씩이나 하냐고 할 수도 있겠다. 물론 소비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의 차이긴 하지만 없다고 해서 큰 불편이 없는 한 구매하지 않는 스타일을 고수하는 나에겐 난제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주변에서 자주 보는 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그 욕구가 더했을 일이다.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 그 중에서 쉬운 사진 촬영과 동영상 촬영의 기본기능을 포함한 갖가지 생활의 편의를 더해주는 어플리케이션들의 유혹이 결정에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아이폰4의 경우 '페이스타임'이라는 무료화상통화기능이 아주 흥미로웠다.

 

무료화상 통화기능은 지난 2주 동안 3~4회 정도 사용해 보았다. 동네 후배와 한 번, 나머지는 캐나다의 친구와. 동네 친구는 그렇다고 해도 이역만리 친구와 통화에 매끈한 모습과 음향의 품질을 자랑하는 영상통화라니 너무 신기했다.

 

처음엔 혹시 돈이 들어가지 않을까 해서 고객센터에 데이터 이용료를 조회하고 포털 검색에 물어보기도 하고 했다. 결론은 어차피 와이파치(무선인터넷) 지역에 있어야 가능하고 무선인터넷이 개방된 지역에서는 데이터 이용이 무료이므로 통화도 무료로 할 수 있다는 것! 학교 다닐 때까지는 아주 친하게 지내던 단짝이었는데 졸업하고 유학 가서 취업까지 하니 가끔 휴가 때 들어와 잠깐씩 얼굴 보는 게 무척 아쉽던 터였다.

 

친구에게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4를 샀다는 이야기를 살짝 했는데 단박에 페이스타임을 언급하며 통화하자고 시간 약속까지 하는 게 아닌가. 몇 차례 통화를 하니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좀 뜸해지긴 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것이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통화비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그의 주변풍경과 얼굴을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매력이다.

 

아이폰을 활용하는 데는 기본프로그램이 훌륭하긴 하지만 국내 개발자들에 의해 익숙해져있던 시스템과는 거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간단하게 이런 편의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으면 된다. 앱스토어에 접속해서 다운받아서 설치하는 것은 수초에서 길게는 수분이면 끝나게 된다.

 

<아이폰4 Using Bible>(이윤환 지음, 황금부엉이 펴냄)은 바이블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처음 시작하는 데에 설명서와 전단지 정도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초보이용자에게 훌륭한 안내서이나 매뉴얼 역할을 할 수 있다.

 

초기 프로그램 작동방법부터 설치하면 유용한 어플리케이션까지 유형, 연령 별로 구분해서 상세하게 진행사항을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설명서'들이 출시 이전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성급하게 나와 미흡한 점이 많이 보이는데 그와는 대조적으로 차분한(?) 목차와 설명이 돋보인다.

덧붙이는 글 | 아이폰4유징바이블/ 이윤환/황금부엉이/ 14,800원


아이폰 4 Using Bible - 스마트 라이프를 위한 아이폰의 모든 것

이윤환 지음, 황금부엉이(2010)


태그:#아이폰4, #FACETIME, #스마트폰, #애플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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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데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데로 살기 위해 산골마을에 정착중입니다.이제 슬슬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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