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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G20 정상회의가 끝났지만 이명박 정부의 'G20 성과 띄우기', 'G20 우려먹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G20 성공'을 국민에게 알리는 '보고대회'를 25일 열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몇 달 동안 'G20 띄우기'에 앞장섰던 KBS도 15일까지 'G20 홍보', 'MB 띄우기' 보도를 내놓았다.

 

KBS <"국민협조로 성공">(최재현 기자)

 

15일 KBS는 <"국민협조로 성공">(최재현 기자)라는 보도를 내놨다. 이 대통령의 '겸손함'과 '노고', G20의 성과를 집중 부각한 내용이었다.

 

보도는 "이명박 대통령은 G20 회의 성공을 '국민 덕'으로 돌렸다"며 "하늘 위에서 녹음한 라디오 연설을 전한다"는 앵커멘트로 시작됐다. 

 

이어 "어제 오후 동해 상공", " 요코하마 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 중이던 이명박 대통령은 직접 작성한 원고로 전용기 안에서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라디오 연설을 녹음했다"며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내용을 전했다.

 

또 "사공일 G20 준비위원장과 이창용 셰르파도 오늘 G20의 성과와 뒷얘기를 언론에 전하면서 국민들이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고 밝혔다"면서 "한국이 했기 때문에 잘할 줄 알았지만, 아젠다 세팅이나 내용뿐만 아니고, 행사 자체가 정말 모든 게 완벽하게 잘된 걸 축하한다고 하더라", "프랑스에서 예시적(indicative) 가이드라인 나오면 한국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평가를 다들 새로이 할거다"라는 두 사람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G20 성공이 국가 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G20 이후 미래정책비전을 제시하는 대국민보고대회를 오는 25일 개최한다"고 덧붙였다.

 

KBS는 앞서 12일에도 노골적인 '대통령 띄우기'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갈등 중재자 리더쉽 발휘>(최재현 기자)라는 보도에서 KBS는 '(이 대통령이)회의장에선 노련한 의사 진행으로 감정 대립이 격화되는 것을 막았다', '정상들은 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G20을 성공시키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와 리더십은 이미 경주 재무장관회의의 성공을 이끌어낸 바 있다'며 이 대통령을 추어올렸다.

 

반면 KBS는 G20에 대한 비판적 평가에 대해서는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서울선언에 세계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 계획이 포함되어 있고, 환율과 경상수지 문제도 구체적 일정을 잡는 등 '성공적 개최'였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던 환율과 경상수지 문제를 두고 "매우 모호하고 실효성이 불분명한 기존의 합의에 머물렀다", "미국이 자국의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정책을 의장국인 한국이 대변하는데 그쳤다"는 등의 평가를 내놓았다. IMF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의제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미국의 '비토권(거부권)'의 철폐 등을 비켜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신들도 이번 정상회의가 핵심 의제들을 이후 과제로 넘기고 '불완전한 합의'를 도출하는 데 그쳤다는 등의 한계를 지적했지만 KBS에서는 이런 평가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태그:#이명박, #G20, #방송보도, #대통령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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