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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보장을 요구하며 매일 충남도청 앞에서 백배 농성 및 시군별 나락 적재투쟁을 벌여온 충남 농민들이 쌀지키기 농민대책위를 결성하고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과 한국쌀전업농 충남도연합회, 전국한우협회 충남도지회, 카톨릭농민회 충남도연합회 등은 16일 오전 충남도청 앞에서 '쌀대란 해결 농민단체 공동대응 결의 충남 쌀지키기 농민대책위 결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일미칠근(一米七斤), 쌀 한 톨 생산을 위해 농민들은 일곱 근의 땀을 흘린다는 말이 있다"며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농민들에게 일미칠근이 아니라 일미칠혈(一米七血)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상기온과 태풍피해 등으로 인한 30년만의 흉작으로 생산량이 작년에 비해 30%가량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쌀 가격은 계속 폭락하여 급기야 20년 전으로 회귀했다"면서  "20년 전 월급으로 살라고 하면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세상천지 쌀값 말고 떨어지는 물가가 어디 있단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정부는 쌀 직불금제도가 있어 농가의 소득이 일정 정도 보장된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이조차 차액의 85%만을 보장할 뿐이고, 2005년 생산비 수준에 맞춰져 있어 물가인상률을 전혀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며 "게다가 농민들의 인건비를 중고등학생 아르바이트 수준인 시간당 4000원으로 산정하고 있다니, 우리 농민들의 노동력을 저평가해도 너무 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2010년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우리 농민들은 소득은커녕, 연말에 농협 이자 조차 갚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1년 농사를 마무리 지었으면 자식에게 가장으로서 큰소리치며 등록금도 떡하니 주고, 용돈도 넉넉하게 쥐어 주고 싶은데 현실은 캄캄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충청남도에 대해 "충남 농민 1만 7000여명이 서명하여 쌀직불금 조례를 통과시켰지만, 지금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는 이때에도 변변한 대책조차 내놓지 못하면서 예산과 시기 운운하며 쌀 직불금 시행까지 미루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정부와 충남도에 대해 ▲대북쌀지원을 즉각 재개 ▲쌀 목표가격 21만원으로 인상 ▲ 충청남도 쌀직불금 즉각 시행 ▲이상기후에 대한 실질적 피해보상 대책 마련 ▲농민 목숨 담보로 하는 FTA 중단 ▲4대강 사업 중단 및 4대강 예산 농업예산으로 전환 ▲농지축소, 예산주물단지계획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러한 요구가 반영될 때까지 대책위를 중심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군별 나락 적재투쟁을 계속해서 펼쳐나가고, 오는 25일에는 충남 5000여명의 농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농민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충남 농민들은 지난 10일 예산군청에 나락 1000가마(40kg)를 적재한 것을 시작으로, 오는 17일 청양군청 200가마, 19일 논산, 당진, 서천, 아산, 보령 등에 각각 1000가마를 적재하는 나락적재 투쟁을 계속할 예정이다.


태그:#쌀값 폭락, #쌀 직불금, #전농, #충청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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