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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를 보고 잠이 확 달아났다.
 문자를 보고 잠이 확 달아났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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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책을 보다가 슬금슬금 달려드는 졸음과 일진일퇴 공방을 거듭하며 겨우겨우 책장을 넘기는데 '띵동' 문자가 왔다. 문자를 본 순간, 잠을 단박에 물리치고 눈을 크게 뜨고 문자의 숫자를 세었다.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아무리 다시 봐도 이달 카드결제 금액은 253만5200원이었다. 숨을 크게 한 번 쉬고는 주머니에 있는 카드를 꺼내 봤다.

이것은 분명히 카드사의 전산오류일 거라는 심증을 가졌다. 예전에도 그런 일이 한두 번 있었지 않았던가? 내가 사용하는 현금카드는 사용할 때마다 내 통장에서 바로 인출이 되었고, 월 2만~3만 원 정도의 교통요금만 매달 일괄적으로 인출이 되고 있었다.

넷이 먹은 떡볶이값이 2,450,000원
 넷이 먹은 떡볶이값이 2,450,000원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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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로 전화를 걸어 여러단계를 거쳐도 상담원과의 통화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사용내역을 조회해 봤다. 그랬더니 지난 일요일 가족 나들이를 나갔다가 먹은 떡볶이의 값이 245만 원으로 찍혀 있었다. 그날 넷이서 먹은 떡볶이 값은 2만4500원이었는데 무려 100배의 값이 결제된 것이었다. 통장인출 내역을 확인해 보니 그날의 결제금액은 인출이 되지 않았다. 물론, 그 만큼의 통장 잔고도 어림없었지만.

카드회사와 떡볶이 가게의 주인과 통화를 한 후에야 잘못 결제된 것에 대한 사과를 받고 취소를 할 수 있었다. 결제시 사인을 한 카드전표와 문자로 들어온 금액을 확인했음에도 몰랐던 것은 대충 보고 넘겨버린 탓인 것 같다. 주인의 실수로 빚어진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순간 식겁했다. 떡볶이 값은 통장으로 보내줬는데 타은행이라서 500원은 수수료 명목으로 빼고 보냈는데 주인도 이해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태그:#떡볶이, #카드, #은행, #수수료,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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