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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장려를 위한 젖병등대
 출산장려를 위한 젖병등대
ⓒ 황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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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기장군 앞 뱃길을 막고 길게 늘어선 시멘트가 방파제다. 특이하게도 방파제마다 모양새가 다른 등대가 서 있다. 어떤 것은 젖병처럼 생겼고, 어떤 것은 장승 모습을 하고 있다. 축구공을 품고 있는 등대, 닭 벼슬처럼 생긴 등대도 있다.

바닷길 항로만 표시해 주던 등대가 '인간의 삶을 표현한 다양한 조형작품'으로 변신하여 기장을 찾는 관광객이나 시민에게 즐거운 선물 한 아름을 안겨주고 있다. 그래서 기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연꽃을 닮은 연꽃등대
 연꽃을 닮은 연꽃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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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이름은 젖병등대, 천하대장군등대, 지하여장군등대, 월드컵등대, 닭 벼슬등대로 인간 삶을 상징하는 것과 시대흐름에 따른 변화의 등대다. 부산시와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이 '등대를 이용한 부산도시 이미지화 사업'의 일환으로, 등대를 건립한 것으로 이색적이라 등대를 보기 위해 전국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기장군 서암항 남방파제에 들어선 '젖병등대'는 2009년 9월에 불을 밝히고 뱃길을 안내하고 있다. 부산출산율이 전국에서 최저치로 떨어짐에 따라 출산장려를 기원하는 이 등대는 높이 5.6미터의 젖병 모양으로, 등탑 위 램프 위치에 도자기로 구운 젖꼭지 모양의 지붕을 얹어 만들었다.

등대의 외벽에는 부산지역 어린이 144명의 손과 발을 본뜬 도자기를 붙여 '풍요한 부산의 미래'를 표현했다. 모든 등대를 지난해 태종대등대전시관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젖병등대 뒤로 보이는 흰색과 노란색의 '장승등대' 한 쌍이 나란히 사이좋게 서 있다. 장승등대는 서암항을 드나드는 배들과 이 곳 어부의 안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다.  노란색 장승등대(지하여장군)는 출어하는 어선이 무사히 만선으로 돌아오라고 배웅하듯 육지를 바라보고 있다. 흰색 장승등대(천하대장군)는 무사히 조업을 마치고 항구로 돌아오는 어부들을 마중하듯 바다를 향해 서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승등대
 장승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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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병등대 중심으로 왼쪽 방파제의 끝단에는 붉은색 계단으로 이뤄진 '닭 벼슬등대'가 있다. 닭 벼슬은 예부터 관직과 출세, 성공의 상징물로 여겨졌다. '머리(우두머리)' 위에 '벼슬(관직)'이다. 그러니 고위관직이나 큰 출세를 의미한다. 등대를 오고가는 모든 이들이 '뜻한 바대로 성공하라'는 기원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대변외항방파제 끝에는 붉은색 기둥 모양의 등탑 아래 축구공을 품고 있는 형상의 '월드컵등대'가 서 있다. 대한민국의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 등대가 축구공을 고이 품고 있다. 우리나라의 축구발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한편 부산은 '등대의 도시'다. 그도 그럴 것이 유·무인 등대 750여개가 부산의 앞바다를 지키고 있으니 말이다. 이처럼 기존 항로만 표시하던 부산의 등대가, 독특한 디자인과 재미난 스토리를 담은 '볼거리 등대'로 탈바꿈하고 있다. 부산기장바다는 등대의 향연장이다. 


태그:#등대, #기장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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