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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 전경
 대전시교육청 전경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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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교육감 김신호)이 전국적으로 거의 실시하지 않는 자체 일제고사를 실시하면서 초등학교 1학년까지 그 대상에 포함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의 2학기 자체 학력진단평가, 일명 일제고사 실시 여부를 조사한 결과, 대전·충남·제주 등 3개 교육청이 11월과 12월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의 경우, 오는 12월 10일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자체 일제고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제주는 11월 23일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전교육청의 경우에는 오는 11월 4일 중학교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12월 3일에는 초등학교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일제고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전교조대전지부가 조사한 전국 시도교육청의 2010년 2학기 자체학력진단평가 실시 계획.
 전교조대전지부가 조사한 전국 시도교육청의 2010년 2학기 자체학력진단평가 실시 계획.
ⓒ 전교조대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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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전교조 대전지부는 5일 성명을 통해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도 못한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에게 일제고사를 치르게 하다니, 이게 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펼치는 정책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전지부는 "무분별한 일제고사의 시행은 아이들의 학습권과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함은 물론, 성적 지상주의를 불러일으켜 인성교육의 토대를 뿌리째 흔들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특히 시험을 많이 보면 볼수록 학력이 높아진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고, 가뜩이나 심각한 사교육을 더욱 부채질한다는 측면에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전지부는 또 "강원도는 2010년 2학기에 예정되었던 자체 학력평가를 폐지하였고, 경기도는 지난해 학업성취도평가를 시행하면서 단위학교에 선택권을 부여한 바 있다"며 "오로지 대전교육청만 시대 흐름에 역행하면서 전근대적인 평가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전지부는 끝으로 "지금이라도 대전시교육청은 아이들을 '시험 보는 기계'로 취급하는 자체 학업성취도평가 시행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며 "특히 초등 1~2학년 아이들에게까지 학업성취도평가를 치르게 하는 잔인하고 어처구니없는 폭력을 결코 실행에 옮겨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학업성취도평가는 기초학습능력 부진이 누진되어서는 안 된다는 교육감님의 뜻에 따른 것으로, 비록 저학년일지라도 각자의 학습능력을 평가해 부진학생에게 집중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려하는 것과 같이 성적지상주의를 부추기거나 인성교육을 침해하는 정도의 무리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태그:#일제고사, #학업성취도평가, #대전교육청, #김신호, #충남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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