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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앱 'T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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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 시대. 추석 귀성길 풍경도 확 달라졌다. 고속도로 소통 상황은 실시간 문자나 지도로도 모자라 CCTV로 직접 확인하고, 교통사고라도 나면 GPS(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해 주변 정비소나 병원 위치를 찾을 수 있다. 간단한 게임은 물론, 라디오도 들을 수 있고, 와이파이만 뜬다면 TV 추석 특집 프로그램도 생방송으로 챙길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 스마트폰을 들고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떠나보자. 아이폰 앱스토어에 있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아래 앱)과 모바일 웹을 중심으로 간간이 소문난 안드로이드폰과 윈도모바일폰용 앱도 덧붙였다.    

[똑똑한 교통정보] 쇼내비-T맵 믿고 고속도로 달려볼까

장롱면허 뗀 지도 9개월째. 하지만 난 아직 고속도로 한번 타보지 못한 어정쩡한 초보운전자다. 초보운전자에게 가장 두려운 역시 낯선 길 찾기다. 그동안은 내비게이션 없이도 네이버 지도나 다음 지도로 간신히 버텨왔지만 고속도로는 사정이 다르다. 실시간 교통량을 분석해 최적 경로를 알려준다는 SK텔레콤 내비게이션 'T맵'을 부러워하던 찰나 추석을 앞두고 희소식이 들려왔다. 아이폰용 무료 내비게이션 앱 '쇼내비'가 선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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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용 내비게이션 '쇼내비'. 오른쪽은 경부고속도로 서울 요금소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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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맵처럼 3차원이 아닌 2차원 지도긴 하지만 친절한 음성으로 과속방지턱, 제한 속도 안내가 들려올 때는 눈물이 나올 뻔 했다. 아쉽게도 올 추석은 미리 KTX 열차표를 예매해 둔 덕에 실력 발휘를 못했지만 마티즈를 모는 한 회사 선배는 쇼내비 달고 고향에 다녀올 작정이다.

쇼내비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네이버 지도처럼 실시간 교통 정보를 지도상에 표시해 줄 뿐 아니라 주요 도로 소통 상황을 CCTV를 통해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정도면 굳이 'TBS 교통방송 57분 교통정보'를 기다릴 필요는 없게 된 셈이다.

쇼내비나 T맵이 없더라도 국토해양부 실시간교통정보 모바일 웹(www.ITS.go.kr/mobile)을 이용하면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 소통 상황뿐 아니라 공사나 사고 정보, 주요 도시간 소요시간 등을 문자로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용 앱인 '긴급교통사고대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 처리 방법, 보험사 연락처를 알려주고, GPS로 현재 내가 있는 위치와 주변 병원, 정비소 위치를 표시해준다. LIG손해보험에서 만든 아이폰용 앱 '운전의 달인'은 교통정보, 병원, 정비공장 위치뿐 아니라 자동차 응급조치 요령, 장거리 운행 팁 등 자가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명절용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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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해양부 ITS 실시간 교통정보 모바일 웹(왼쪽)과 운전의 달인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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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대중교통] '서울버스'만 있니? 대전버스, 창원버스도 있다!    

서울, 마산, 대전 찍고 서울! 명절 때마다 기차와 버스로 전국 일주를 반복하는 우리 가족. 지방에는 왜 '서울버스'처럼 실시간으로 버스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앱이 없을까 궁금했다. 아니나 다를까 지역별로 하나둘 서울버스 같은 앱들이 늘더니 이제 앱스토어서 '버스'로만 검색해도 10여 개의 앱이 뜬다.

부산버스(iBus-Busan), 대전버스, 광주버스(GJBus), 대구버스, 울산버스(IBUS-Ulsan) 등 5대 광역시는 물론 양산버스, 원주버스, 김해버스, 포항버스, 청주버스, 전주버스, 창원버스 등 웬만한 도시는 다 있다. 전용 앱이 없이 없더라도 네이버나 다음 지도에서 경로를 검색하면 대중교통 정보도 알려준다. 

꽉 막힌 귀성길에 지쳐 기차나 고속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이번에 고향 역이나 터미널에 내려 택시 대신 노선버스를 이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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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버스 잔여 좌석 현황을 알려주는 'iKobus' 앱(왼쪽)과 창원버스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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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속버스나 기차 표 예매도 스마트폰에서 가능할까? 아쉽게도 코레일 모바일웹(korail.com)에선 아직 열차시간 확인만 가능하다. 'iKorail' 앱을 이용하면 잔여좌석 현황까지는 알 수 있지만 예매 서비스까지 제공하진 않는다. 고속버스는 'ikobus' 앱에선 버스 시간 검색과 잔여 좌석 조회까지는 무료로 제공하고 예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1.99달러(약 2400원)를 내고 추가 기능을 구매해야 한다.   

[똑똑한 의료정보] 휴일 당직 약국, 응급실 챙기세요 

환절기 열감기가 유행인 요즘. 어린 아이 데리고 먼 길 떠나기가 쉽지 않다. 웬만한 병원이나 약국은 모두 문을 닫는 명절에 갑자기 열이 오르기라도 하면 대책이 없다. 비상 상황에서 응급실이나 당직 약국을 찾아야 하는데, 낯선 도시에선 쉽지 않은 일이다. 이때도 스마트폰은 구세주나 다름없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 비상전화 '1339'가 앱으로도 나왔다. 1339 전화연결은 물론 GPS로 내 주변 응급실 위치와 연락처, 병상 몇 개 남았는지까지 알려준다. 공휴일 운영하는 병원이나 약국도 지역별, 진료과목별로 검색할 수 있고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도 동영상과 사진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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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응급실 위치를 알려주는 '응급실 114' 앱(왼쪽)과 열린약국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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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응급실114' 앱도 가까운 응급실을 지도로 보여주고, 전국 응급실도 검색할 수 있어 요긴하다. '열린약국' 앱은 이름 그대로 지금 현재 주변에 문이 열린 약국들을 지도상에 표시해 준다. 역시 공휴일이나 야간에 문 연 약국을 찾는데 제격이다. 병원이나 약국조차 찾기 힘들 상황이라면 자가진단 앱이 '마이닥터'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똑똑한 차례상] 홍동백서, 좌포우혜... 스마트폰에 다 있네

예전에 제사상 차리는 법부터 제사 절차까지 소개한 '제사상' 앱으로 보고 감탄한 적이 있는데 추석에 맞춰 앱스토어에 '차례상 차리기' 앱도 등장했다. 차례상에 음식 놓는 위치나 차례 절차 뿐 아니라 추석의 유래와 풍습에 대해 상세히 소개한 게 돋보인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있는 '제사상 차리기 가이드' 앱은 직접 제사상 차리기 실습까지 할 수 있다.

큰집 차례에 갔다 가장 난처한 경우가 낯선 친인척을 만났을 때다. 아무래도 호칭이 걱정인데 나를 중심으로 4촌, 5촌에 사돈에 8촌까지 따지는 '친인척호칭법' 앱도 등장했다. 아쉽게도 무료 앱이 아닌 0.99달러짜리 앱이지만 호칭 문제로 애를 먹었던 경험이 있다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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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상 차리기 앱(왼쪽)가 영화 퀴즈왕 홍보 앱이 '추석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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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퀴즈왕' 홍보용 앱으로 나온 '추석왕'은 명절에 친인척을 만났을 때 난처한 질문에 대처하는 요령을 알려주는 재미난 소품이다. 영화주인공들이 연령대별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에 대답하는데, 예를 들어 김수로가 30대 노총각 지용에게 '결혼은 언제 할꺼니?'라는 묻자 '애인이 지금 유학중이라 오는 대로 바로 결혼할꺼예요. 축의금은 두둑히 준비하셨죠'라고 답하는 식이다. 간단한 추석상차림은 팁으로 제공된다.

[똑똑한 휴게소] 꽉 막힌 고속도로,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고속도로 여행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게 바로 휴게소다. '베스트 휴게소' 앱은 전국 21개 베스트 휴게소를 소개하는 앱이다. 금강이 한눈에 보이는 금강휴게소부터 야외 분수대와 연못, 족욕탕까지 갖춘 인삼랜드 휴게소 등 전국 유명 고속도로 휴게소의 사진과 이용 팁을 소개하고 사용자 리뷰도 확인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밋밋하긴 하지만 '휴게소 인포' 앱은 베스트 휴게소에 빠진 전국 노선별 휴게소의 모습과 주유 가격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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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도로 이색 휴게소를 소개하는 '베스트 휴게소' 앱(왼쪽)과 '휴게소 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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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KT에선 전국 176개 고속도로 휴게소 가운데 156개 지점에 와이파이 설치했고 SK텔레콤도 추석 연휴에 맞춰 서울역, 용산역 등 전국 주요 도시 기차역, 버스터미널 및 공항 등에 'T와이파이존' 구축했다니 데이터 사용료 걱정은 조금 덜 수 있을 듯 하다.

달리는 KTX 안에도 'G마켓' 회원 아이디로 접속하면 차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