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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참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그들. 중증정신지체아동, 시각장애인, 치매어르신들의 환한 웃음에서 힘을 얻는다는 그들. 바로 양산 향리자원봉사회다.

 늘푸른집 장애아동들과 진하해수욕장으로 나들이를 다녀온 향리자원봉사회.
 늘푸른집 장애아동들과 진하해수욕장으로 나들이를 다녀온 향리자원봉사회.
ⓒ 송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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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리자원봉사회(회장 최정례) 회원들이 지난달 28일 사회복지법인 늘푸른집(양산시 상북면 소재)의 장애아동 26명과 함께 진하해수욕장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모두가 휠체어를 이용해야 할 만큼 정신적, 육체적으로 중증장애를 앓고 있었지만 모처럼만의 휴가에 즐거워했다.

아이들은 튜브를 끼고 바닷물에 발을 담궈보기도 하고 물장구를 치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침 8월에 생일을 맞은 3명의 친구들을 위해 케이크를 준비해 깜짝 생일파티를 펼치기도 했다.

원생들은 작은 의사전달도 서툰 눈짓 몸짓으로 밖에 보여줄 수밖에 없었지만, 해맑은 눈망울 속에는 기쁨이 넘쳐났다. 무더운 날씨에 비지땀을 흘리며 휠체어를 밀어야 했던 향리회원들은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모든 피로를 한꺼번에 씻어냈다.

흐려지는 날씨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아이들과 함께 늘푸른집으로 돌아온 회원들은 목욕봉사와 휠체어 세척까지 도맡아 했다. 이날 회원들은 밥을 떠 먹여주고 움직일 때마다 휠체어를 밀어줬다.  회원들은 무더위에 힘이 들기도 했지만 원생들이 오래간만의 외출에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향리자원봉사회는 사회에서 소외되어 있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후원금 지원과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꿈과 희망,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지난 1989년 만들어졌다. 향기로울 '향', 마을 '리'를 써서 향리자원원봉사회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부터 도와 모두가 행복한 향기를 풍기는 양산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현재 56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는데, 회원들의 순수회비로 운영되고 있다.금전적인 봉사보다는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노력봉사를 우선시하고 있다.

향리자원봉사회 최정례 회장은 "여태껏 회원들과 함께 일구었던 자원봉사의 마음이 우리 자녀세대까지 평생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봉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가진 회원들과 함께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향리자원봉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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