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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야산 총본산 공고부지(金剛峰寺). 고야산 진언종의 본부입니다. 건물은 동서 약 60 미터, 남북 약 70 미터입니다. 대략 다다미 18 조 되는 방이 여러 개 있습니다. 후스마라고 하는 미닫이문에 구카이(空海)가 당나라에 유학할 때 보았던 서안의 모습이나 일본에 돌아와서 보았던 여러 경치가 그려져 있습니다.
 고야산 총본산 공고부지(金剛峰寺). 고야산 진언종의 본부입니다. 건물은 동서 약 60 미터, 남북 약 70 미터입니다. 대략 다다미 18 조 되는 방이 여러 개 있습니다. 후스마라고 하는 미닫이문에 구카이(空海)가 당나라에 유학할 때 보았던 서안의 모습이나 일본에 돌아와서 보았던 여러 경치가 그려져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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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조선의 불교는 끝내 조선의 불교가 되지 못하고 불교의 조선이 되어 버렸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요즈음 한국 기독교의 형태를 보면 한국 기독교가 아니고 기독교의 한국이 된 지 오래입니다. 기독교의 한국은 기독교를 처음 한국에 전해준 미국 보다 더 심각하게 왜곡된 기독교 교리에 집착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야산 진언종에서 신앙시 하는 만다라 그림 가운데 하나입니다. 만다라에는 우주의 원리, 신앙의 핵심이 들어있다고 생각하여 신앙시합니다. 이 사진은 공고부지(金剛峰寺) 신별전에서 찍은 것입니다. 이 방은 1984 년, 구카이 입적 1150 년 기념으로 참배객들을 대접하기 위하여 만든 방입니다.
 고야산 진언종에서 신앙시 하는 만다라 그림 가운데 하나입니다. 만다라에는 우주의 원리, 신앙의 핵심이 들어있다고 생각하여 신앙시합니다. 이 사진은 공고부지(金剛峰寺) 신별전에서 찍은 것입니다. 이 방은 1984 년, 구카이 입적 1150 년 기념으로 참배객들을 대접하기 위하여 만든 방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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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좀 다르게 보입니다. 불교가 중국이나 한국을 통하여 들어왔거나 자신들이 중국에 가서 가져왔거나 일본에 들어온 불교는 철저히 일본의 불교이고 그렇게 만들어 갑니다. 한 예로 일본 사람들은 석가모니부처님의 탄생일을 대부분 모릅니다. 그러나 자신이 믿고 있는 불교의 종파를 만든 일본 스님의 생일은 기억합니다. 그리고 애써서 달마다 불교 행사를 통해서 그 생일을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고야산 총본산 공고부지(金剛峰寺) 안에 있는 석정(石庭), 반료테이(蟠龍庭), 넓이는 2340 평방미터로 일본에서 가장 큰 돌 정원이라고 합니다. 용을 상징하는 화강암은 시코쿠(四國)에서 가져왔으며 운해(雲海)를 상징하는 흰모래는 교토(京都)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고야산 총본산 공고부지(金剛峰寺) 안에 있는 석정(石庭), 반료테이(蟠龍庭), 넓이는 2340 평방미터로 일본에서 가장 큰 돌 정원이라고 합니다. 용을 상징하는 화강암은 시코쿠(四國)에서 가져왔으며 운해(雲海)를 상징하는 흰모래는 교토(京都)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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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날마다 섭씨 35도씨를 오르내리는 8월 23일 일본식 불교의 발상지라고 여겨지는 와카야마켄 고야산에 다녀왔습니다. 고야산은 기이(紀伊)반도 한가운데 산 속에 자리 잡은 일본 불교의 성지입니다. 해발 800미터의 분지에 자리 잡은 고야산은 역시 26도 내외의 서늘함이 느껴졌습니다.

고야산(高野山)이라는 말은 여덟 이파리(八葉) 봉우리(今来峰·宝珠峰·鉢伏山·弁天岳·姑射山·転軸山·楊柳山·摩尼山)라고 불리는 봉우리들로 둘러싸인 분지 상태의 평지를 말합니다.

여덟 이파리 봉우리로 둘러싸인 지형은 연꽃이 피어있는 것 같은 형태를 하고 있어서 일찍이 불교의 성지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야 삼산(転軸山·楊柳山·摩尼山)이라고 하여 해발 천 미터가 넘는 봉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고야산이라는 말은 분지 안에는 산이 없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고야산 총본산 공고부지(金剛峰寺) 안에 있는 부엌. 큰 행사가 있을 때 사용되는 음식은 이곳에서 직접 준비하여 사용한다고 합니다.
 고야산 총본산 공고부지(金剛峰寺) 안에 있는 부엌. 큰 행사가 있을 때 사용되는 음식은 이곳에서 직접 준비하여 사용한다고 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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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산이 불교 도시로 첫발을 내디딘 것은 서기 816년 고보다이시(弘法大師) 구카이(空海)가 당시 일본 왕의 지시로 진언 밀교의 도량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때 시작된 진언종은 지금 일본 전국에 사찰 400여개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불교 도시 고야산에 있는 크고 작은 사찰들 여섯과 구마노(熊野), 요시노(吉野), 오미네(大峯)와 더불어 2004년 7월 기이산지 영장과 참배길(紀伊山地の霊場と参詣道)이라는 이름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고야산은 동서로 긴 타원형태의 평지(110ha, 33만평)에 절이 110여 개가 있으며 절 주변에는 참배객들을 위한 여러 시설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고야산대학이나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고야산 금당 안. 본존에는 다카무라(高村光雲) 씨가 만든 약사여래가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검은 색 문으로 닫혀 있어서 볼 수 없었습니다.
 고야산 금당 안. 본존에는 다카무라(高村光雲) 씨가 만든 약사여래가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검은 색 문으로 닫혀 있어서 볼 수 없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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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교문화의 대표적인 유적지로는 나라(奈良)와 히에잔(比叡山), 고야산(高野山) 등 세 곳을 말합니다. 나라와 히에잔이 도시를 끼고 있다면 고야산은 산 속에 있습니다. 산 속에 있으면서도 서민들의 강한 신앙심과 지지를 모아서 천년 이상 유지되어 왔습니다. 지금도 불교 도장을 찾는 참배객이나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불교는 일본 불교만이 가진 개성이 있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매력이나 신비한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외부에서 들어온 불교이지만 불교 사찰의 형태나 교리를 일본화 시켜서 일본 사람의 마음에 맞추어 온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일본 사람들의 신앙적 심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고야산 절 무덤에 있는 한국식 무덤. 오사카에서 살았던 제주도 출신 안씨 가족의 무덤입니다. 일본 절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무덤이 절과 같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님들은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오봉이나 제사 때에 반드시 각 가정을 방문하여 죽은 영혼을 불러오는 의식을 거행합니다. 스님들이 이런 의식을 거행하면서 일본 사람들은 불교를 생활의 일부로 여기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고야산 절 무덤에 있는 한국식 무덤. 오사카에서 살았던 제주도 출신 안씨 가족의 무덤입니다. 일본 절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무덤이 절과 같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님들은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오봉이나 제사 때에 반드시 각 가정을 방문하여 죽은 영혼을 불러오는 의식을 거행합니다. 스님들이 이런 의식을 거행하면서 일본 사람들은 불교를 생활의 일부로 여기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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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산에 가는 법은 오사카 남바 역에서 고야산행 난카이(南海) 전철을 타고 극락교까지 가서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고야산에 갑니다. 그리고 오사카 시내 관광회사에서 모집하는 당일 코스 고야산행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고야산에 있는 절들은 절반 이상이 참배객들에게 실비로 숙식을 제공하면서 불교 행사에 참가시키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참고문헌
최남선, 조선상식문답, 동명사, 1947.
백찬홍, 개신교, '강도'의 신학에서 벗어나라, 오마이뉴스, 2010.8.20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태그:#고야산(高野山), #구카이(空海), #공고부지(金剛峰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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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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