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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금강살리기 5공구 지역에서 유물분포지에 대한 표본 시굴을 하기도 전에 사업을 시작해 유적지가 크게 훼손됐다.

 

19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금강살리기 5공구 지역(충남 부여읍 구교리 및 중리 일대)에서 공사를 벌이는 ㄱ개발 등이 문화재 표본 시굴을 하기도 전에 공사를 벌여 조사 대상면적 30만㎡ 중 부여대교 하류 인근 지역(부여읍 왕포리 및 외리 일대) 4만여㎡(약 1만 2000평)를 훼손했다.

 

당초 문화재청은 이 일대에 대한 하도준설 및 생태하천조성 4대강 공사에 대해 '제방축조 구간 등에 대한 문화재시굴조사' 등을 조건으로 사업을 허가했었다.

 

지난 6월초 문화재청은 금강살리기 5공구 내 지표조사를 통해 유물과 유구 등 문화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문화재 발굴조사기관인 '금강문화유산연구원'에 표본시굴조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금강문화유산연구원이 6월 중순경 문화재시굴조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하자 이미 4만 여㎡에 이르는 면적이 공사로 훼손돼 있었던 것.

 

문화재청은 해당 현장이 훼손당한 때를 지난 5월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문화재 발굴조사지역에서 대규모 공사를 벌이고 있는데도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이 한 달 가까이 사실 확인조차 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청이 지난달 19일 이 지역 단면을 조사한 결과 조선 시대 농경지인 밭터가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면의 경우 이미 모두 훼손돼 문화유적을 확인할 수조차 없었다.

 

문화재청, 문화재보호법위반 혐의로 공사업체 검찰 고발

 

금강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해당 공사업체 측은 유적훼손 경위에 대해 '문화재 발굴조사 예정지역 구역임을 잘 모르고 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조선 시대 밭터로 보이는 농경지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지난 달 말 해당 공사시행업체를 문화재보호법위반(도굴 등 혐의)으로 대전지검 논산지청에 고발했다.

 

충남도 산하 4대강재검토특위 관계자는 "문화재 발굴조사지역에서 준설공사를 벌여 유적지를 훼손하는데도 이를 한 달 가까이 전혀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는 4대강 사업지구에 대한 허술한 문화재 발굴 및 관리 실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충남도 산하 4대강재검토특위는 대백제전 준비를 위해 벌이고 있는 부여 왕흥사지 앞 수상무대와 공주 고마나루 수상무대 조성 공사에 대한 최종 검토의견을 조만간 밝힐 예정이다.


태그:#문화재, #4대강, #금강, #시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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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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