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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6시부터 10시까지 서산시청앞 분수대광장에서 김대중 대통령 1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 김대중 대통령 1주기 추모 제단 18일 오후6시부터 10시까지 서산시청앞 분수대광장에서 김대중 대통령 1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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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국토 분단 이래 한반도 통일을 위해 목숨을 걸고 애쓴 사람입니다. 이 땅의 민주화와 평등세상을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사람입니다. 다시 이 한반도에 냉전의 암운이 가득한 이때, 하나님이 자비를 베푸사 새로운 희망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안인철(갈산감리교회)목사는 김대중 대통령 영정 앞에서 간결하지만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18일 오후 6시, 충남 서산시청 앞 분수대 광장에서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년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그 자리는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와 지난 5월 노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모분향소가 세워졌던 자리기도 하다.

조촐한 추모분향소가 차려지자, 모여든 이들은 흰국화송이를 올리면서 절을 하거나 기도를 했다. 가장 먼저 추모분향소를 찾은 이들은 '김대중을 평생 동지'로 생각하는 지역의 민주화 운동 1세대들이다.

어머니와 함께 온 아이들이 영전앞에 절을 하고  있다.
▲ 김대중 대통령 1주기 추모문화제 어머니와 함께 온 아이들이 영전앞에 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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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을 넘거나 바라보는 이들은 추모분향소 앞에 모여앉아 '김대중을 지지한다'는 괘씸죄에 걸려 경찰서와 검찰에 불려 다니며 곤욕을 겪어야만 했던 이야기 등을 나누며 '김대중'을 생각했다.

그리고 1주기 추모 분향소를 마련해 준 젊은이들에게 연신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시민 상주 역할을 했던 신준범(47·전 서산시의원)씨가 이번에도 다시 추모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큰제사인데 국수 한 그릇도 못 드려 죄송하다"며 민주화 원로와 시민들에게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면구스러워했다.

이날 추모문화제 1부에선 김대중 대통령의 일생을 조명한 동영상이 상영됐고, 2부에선 시민 자유토론으로 이어졌다.

시민자유토론에서 김덕경(79·서산시 동문동)씨는 "민주화 투쟁을 할 때 빨갱이라는 소리를 듣고 자식들 한테도 영향을 미치는 불이익을 당하며 살아왔지만 그래도 이땅의 민주화를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생각에 위안을 받고 살았는데 지금, 이명박 정부가 하는 일을 보면 정말 가슴이 답답하다"며 "젊은이들이 다시 이땅의 완전한 민주화를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1주기 추모문화제에 제단이 마련되자 가장 먼저 달려 온 지역 민주화 운동1세대들이 절을 하고 있다.
▲ 김대중 대통령 1주기 추모 문화제 1주기 추모문화제에 제단이 마련되자 가장 먼저 달려 온 지역 민주화 운동1세대들이 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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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주(48) 태안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대기업의 매출을 올려주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4대강 개발이 이명박 정부의 모두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이 정권의 끝이 정말 암담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준범 추모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이룩해 놓은 통일, 민주, 평등세상을 거꾸로 뒤짚어 '반통일, 반민주, 양극화로 해 놓은 역사 이래 가장 무능한 이 정부에 맞서 민주시민들은 힘을 결집해 다시 통일, 민주, 평등 세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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