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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정운찬 국무총리의 공식 사의 표명에 대해 여야는 공통적으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여당은 '좋은 결과를 못 보고 사퇴해서' 안타깝다는 것이었지만, 야당은 '사퇴가 너무 늦어서'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놨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정 총리의 총리직 수행을 "국론 통합과 국민 소통의 중심이 돼야 했을 정운찬 총리는 취임 이후 줄곧 국론 분열의 중심에 섰고 특정 인맥에 의한 불법적인 국정 농단을 막지 못했다"며 "세종시 수정안에 매몰돼 행정 각 부를 통할하는 총리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노 대변인은 "그런 점에서 정운찬 총리의 사퇴는 만시지탄"이라며 "후임 총리는 헌법이 보장한 총리의 권한과 위상을 갖는 분이 되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참 너무 많이 늦은 정운찬 총리의 사퇴 소식"이라며 "매우 늦었고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박 대변인은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하수인이 아니라 대통령을 보좌하지만 행정 각 부를 통할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는 자리이고, 국무총리의 헌법상 권한도 대단히 많이 있다"며 "그런 권한을, 의지와 호헌의식을 갖고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총리가 오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세종시 수정안용으로 임명된 정운찬 총리의 사퇴는 6·2지방선거 참패와 세종시 수정안 부결 즉시 단행됐어야 했다"며 "사퇴가 늦어도 한참 늦어서 아무런 감흥도 없고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정 총리의 사퇴로 이명박 정부의 과오가 결코 덮일 수 없다"며 "만약 또다시 꼭두각시 총리, 방탄 총리, 쇄신 의지가 보이지 않는 총리를 임명한다면 국정 혼란을 피할 수 없고, 대통령의 레임덕 또한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정운찬 총리 재임 10개월은 정 총리 자신이 말했듯 용산참사 해결 과정에서 막후에서 역할을 수행한 측면이 있지만, 총체적으로 실패한 10개월"이라며 "이 대통령이 국민의 뜻과 달리 가장 무모하게 추진한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 밀어붙이기 과정에서 정 총리는 평소 소신과 달리 4대강 사업의 옹호자를 자처했으며, 세종시 수정 역시 무수한 상처만을 남긴 채 소모전으로 일관하는 한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보지 못하는 국민의 여론을 취합하여 국정 운영의 변화와 혁신에 일조해야 할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뜻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아바타 총리가 되고 말았다"며 "새로운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아바타 총리가 아니라 자기의 소신으로 발언하고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의 문제점을 전달할 수 있는 총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여당인 한나라당은 정 총리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헌신'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정운찬 총리가 그동안 세종시 문제를 비롯해 중요한 국정 과제를 짊어지고 애를 많이 썼는데,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사의를 표명하게 돼 안타깝다"며 "이명박 정부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한 점에 대해 국민이 평가할 것이고, 한나라당으로서는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논평했다.


태그:#정운찬, #사퇴,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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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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