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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은모래비치의 여름 풍경
 상주은모래비치의 여름 풍경
ⓒ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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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에서 해안선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곳이 남해안이다. 그중에서도 남해안여행 1번지로 꼽을 수 있는 남해가 여름 무더위 탈출에 더없이 좋다. 한려해상국립공원지구로 수많은 해수욕장을 거느리고 있는 남해로 여름휴가를 떠나보자.

금산의 기암괴석 뒤로 보이는 상주은모래비치
 금산의 기암괴석 뒤로 보이는 상주은모래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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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를 대표하는 해수욕장은 상주은모래비치다. 상주해수욕장이 새이름을 달고 나그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선다. 상주은모래비치는 상주면 상주리에 자리한 해수욕장으로 백사장의 길이가 2km에 이른다. 활처럼 휘어진 백사장 뒤편으로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햇빛을 피해 휴식을 취하기에 더없이 좋다. 특히 금산 정상 부근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이 빼어나다.

조용하게 피서를 즐기고 싶다면 사촌해수욕장이나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간간이 피서객이 찾는 천하몽돌해수욕장이 좋다.

사촌해수욕장 전경
 사촌해수욕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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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해수욕장은 남면 선구리 사촌마을에 자리한 해수욕장이다. 50m너비에 길이 300m에 달하는 사촌해수욕장은 결코 요란하거나 수다스럽지 않은 우리의 사촌같은 수수한 느낌으로 반겨준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사촌해수욕장이다. 아담한 백사장의 모래알은 은가루를 뿌린 듯 너무나 부드러워 마치 비단길을 걷는듯하다.

평균 22도의 수온과 2m 내외의 수심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객이 해수욕을 하기에 손색이 없다. 3백여년 전에 방풍림으로 심어진 굵은 소나무 몇백 그루가 넉넉한 자태로 해안을 감싸 안듯 서 있어 해수욕 후 따가운 햇빛을 피하기에도 제격이다.

천하몽돌해수욕장 뒤쪽으로 송정해수욕장이 이어진 모습이 하트 모양과 비슷하다.
 천하몽돌해수욕장 뒤쪽으로 송정해수욕장이 이어진 모습이 하트 모양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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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해수욕장에서 미조방면으로 들어가다 고개를 하나 넘으면 마주하는 곳이 천하마을이다. 바다를 품고 있는 천하몽돌해수욕장 뒤쪽으로는 송정해수욕장이 늘어서 있어 비경이 한결 돋보인다. 두 해수욕장이 이어진 모습이 마치 하트 모양과 비슷하다.

천하마을은 상주면과 미조면의 경계지역에 자리한 마을로, 20가구가 채 안되는 자그마한 마을이다. 수령 수백년된 느티나무가 자라고 있어 한결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마을이다. 특별한 볼거리는 없지만 마을 끝에 자리한 천하몽돌해수욕장이 매력적이다. 이곳은 얼마전까지 이정표도 없었지만 최근에야 이정표를 만들었으며, 이제는 펜션 몇 곳이 영업중인 상태다.

천하수원지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
 천하수원지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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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몽돌해수욕장의 여름
 천하몽돌해수욕장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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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川下)마을은 내 아래에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바다로 흘러드는 하천이 있다. 미조면민의 식수원인 천하수원지계곡에서 맑은 물이 흘러내려온다. 해수욕을 한 후 이곳에서 소금기를 제거하면 따로 샤워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요즘은 이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도 가끔 제법 있다. 지난 일요일 이곳을 찾았을 때 10여 명의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는데, 주차를 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할 때는 4명만이 남아 있었다.

몽돌해수욕장은 길이 800m로 이웃한 금포마을까지 이어진다. 파도가 치면 빠그락되는 소리가 정겹게 들리는 곳으로 여름철이면 가족단위 피서객들의 간이해수욕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요일인데도 40여 명 정도만 찾을 정도로 한산해 여유로운 여름 휴가를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보리암에서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
 보리암에서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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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국립공원 내의 이동면과 상주면에 걸쳐 있는 금산(681m)은 빼어난 자연경관이 많아 금산38경이라 불린다.

남해금산은 태조 이성계의 건국신화가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성계는 이곳에서 기도를 올리며 나중에 왕이 되면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어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나중에 조선의 왕이 된 후 고심을 하다 신하의 아이디어로 비단금자를 써서 금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금산은 그 이전에는 보광산으로 불렸다고 한다.

보리암 200m 아래쪽에는 이성계가 기도를 올렸다는 이씨기단이 남아있으며, 금산의 최고봉인 망대에는 봉수대가 세워져 있다. 정상에 서면 남해바다와 노도를 비롯한 남해도의 주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보리암(055-862-6115)은 우리나라의 3대 관음성지 중 한곳으로 널려 알려져서 불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암자이다. 과학으로 증명되지 않는 신비한 보리암 3층석탑이 눈길을 끈다. 나침반을 탑 위에 올려놓으면 자기난리로 인해 남쪽을 가리켜야 할 바늘이 북쪽을 향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다.

해라우지마을의 석방렴
 해라우지마을의 석방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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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하면 사람들은 죽방렴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그런데 대나무가 아닌 돌로 만든 석방렴이 있다는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남면 홍현리의 해라우지마을에는 석방렴이 두 개나 있다. 석방렴이란 원시적 어로시설의 일부로 바다를 일부를 돌담으로 막아 밀물 때 들어온 고기가 썰물 때 갇히면 손쉽게 잡는 것이다. 해라우지마을에서 약 200여 년전 앵강만에서는 최초로 석방렴을 만들어 어로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마을 입구의 석방렴은 규모가 작으나, 마을 앞 바닷가의 석방렴은 200명은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규모가 커 석방렴 체험장으로 손색이 없다. 주로 물이 많이 빠지는 보름과 그믐 전후 3~4일이 체험하기에 좋다. 제대로 체험을 하려면 미리 마을에 연락(이재순 사무장 010-7479-5885)하거나, 홈페이지(www.haerawoogi.co.kr)를 통해 물때를 확인한 후 찾아가는게 좋다. 물이 빠지면 바지를 걷고 들어가 뜰채나 어망 등으로 고기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맛집 : 남해스포츠파크호텔 옆의 서면 서상리 해안도로변에 자리한 남해별곡(055-862-5001)은 돌문어가마솥볶음, 돼지갈비 바비큐, 우리콩 두부보쌈, 서대구이정식 등을 맛볼 수 있다. 설천면 문의리 왕지마을에 자리한 해안선횟집(862-6705)에서는 싱싱한 자연산 활어회를 맛볼 수 있다.

숙소 : 이동면 석평리 석평마을의 바닷가에 자리한 갯마을펜션(055-863-5035~6, www.gmpension.co.kr)은 펜션 앞쪽으로 갯벌이 펼쳐져 있어 갯벌체험이 가능하다. 10평형, 15평형, 40평형의 펜션 객실과 갯마을비치텔의 모텔형 객실을 갖추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정수 기자는 여행작가로 하동에서 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입니다.



태그:#상주은모래비치, #천하몽돌해수욕장, #남해금산, #해라우지마을, #사촌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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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로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금오산 자락에서 하동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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