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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 전시된 아이폰4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 전시된 아이폰4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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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나 아이폰4, 아이패드 같은 '깜짝 선물'은 없었다. 대신 KT는 와이파이(무선랜) 존을 내년까지 10만 곳으로 늘리고 이동형 와이파이 개념인 '와이브로'를 확대해 무선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KT(대표 이석채 회장)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선인터넷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시장은 "앞으로 스마트폰, 태블릿PC, 커넥티드TV 등 새로운 기기 출현으로 무선데이터 트래픽 폭증이 예상되는데 LTE(롱 텀 에볼루션; 3G에 이은 4세대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는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와이파이, 와이브로 망 투자를 확대해 데이터 트래픽을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와이파이존 10만 곳 늘려 '세계 최강국' 만들겠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이 27일 오전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선인터넷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이 27일 오전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선인터넷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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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KT는 2014년까지 와이파이, 와이브로, 3G, LTE, 클라우드 컴퓨팅 등 유무선 토털 네트워크 구축에 총 5조 1천 억 원을 투자, 한국을 '모바일 원더랜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2004년 <포춘>지에서 한국 유선 인터넷 환경을 놓고 '브로드밴드 원더랜드'로 표현한 것에 빗댄 것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100TB(테라바이트) 수준이었던 KT 3G(WCDMA) 데이터 트래픽은 아이폰 도입 이후 6개월 만에 350TB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0년 5월 현재 전체 데이터 트래픽에서 3G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일 뿐이고 나머지 90%를 와이파이(67%)와 와이브로(22.5%)가 감당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표현명 사장은 "KT가 3G만 가지고 있었다면 데이터 용량을 12.6배 증설했어야 했다"면서 "앞으로 5년 후인 2014년 KT 총 데이터 트래픽은 LTE와 3G 수용량을 합해도 그 4.5배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2만 7천 곳 정도인 KT 와이파이존을 올 연말까지 4만 국소, 내년 말까지 10만 국소로 늘려, 현재 와이파이존 세계 1위인 미국(4월 현재 7만1천여 국소)을 넘어 한국을 '와이파이 최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모뎀 없이 와이브로 접속되는 노트북PC 출시 예정

현재 서울 및 수도권 19개 시에 설치된 와이브로망 역시 올 10월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5대 광역시와 경부, 중부, 호남, 영동 고속도로까지 확대한다. 이어 내년 3월 전국 84개 시와 서해안, 남해, 신대구-부산 고속도로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T는 앞으로 5년간 와이파이에 2500억 원, 와이브로에 5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빠르면 오는 10월엔 와이파이뿐 아니라 와이브로 접속 장치가 내장된 노트북PC가 삼성,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를 통해 나올 예정이다.

KT는 이런 무선인터넷 투자가 곧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가입자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지금까지 84만 대가 팔린 아이폰을 포함해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 목표를 250만 명, 내년까지 누적 600만 명으로 예상했다. 또 올 하반기 아이패드 등 태블릿PC가 도입되면 올해 20만, 내년까지 100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KT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매출은 1조 12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무제한 데이터, 아이폰4 출시 시점 등 구체적 언급 안 해

아이폰4 국내 출시 계획을 묻는 기자 질문에 표현명 사장은 "망 연동 실험을 포함해 국내 실정에 맞는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출시 날짜가 확정되면 공식적으로 밝히겠다"며 이날 구체적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지난 14일 SK텔레콤에서 월 5만 5천 원 이상 스마트폰 요금제(올인원55)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도입한 것과 관련해서도 따라갈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표 사장은 "VOD(동영상 서비스), MOD(음악 서비스) 등을 충분히 쓸 수 있는 무제한인지 되묻고 싶다"면서 "무제한이면 확실히 무제한이어야 하는데, 와이파이 존에서 마음껏 쓰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모바일 인터넷전화 역시 "정부 정책과 고객 욕구를 함께 보고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며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이밖에 KT가 유료 정책(네스팟)을 고수하는 가운데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서 무료 개방형 와이파이 정책을 내세운 것에 대해 표 사장은 "자사와 타사 고객 차별 없이 제공하는 게 개방이라면 KT 와이파이 서비스는 이미 개방돼 있다"면서 "다만 정액요금을 지불하는 대신 고객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올레스퀘어엔 아이폰4 2대가 지난주부터 전시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다만 다음달 초쯤 아이폰4가 국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이경수 KT 컨버전스와이브로사업본부장은 "그때쯤 출시된다면 오늘 이 자리에서 발표하지 않았겠나"라며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 본부장 역시 "단말기를 시장에 제대로 해서 내놓으려면 2~3개월 정도 걸리는 게 보통"이라면서 구체적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태그:#아이폰, #KT, #표현명, #스마트폰, #와이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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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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