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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꾸려진 한나라당 지도부 첫 회의에서 홍준표 최고위원이 "야당 시절의 비주류 모습을 지금부터 보이겠다"며 '안상수 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전날 전당대회에서 462표(득표율 2.2%포인트)차로 안상수 대표에게 패배한 홍준표 최고위원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결과를 "민심에 역행하는 전당대회가 돼 참으로 유감"이라고 평가하며 포문을 열었다. 

 

홍 최고위원은 "민심은 친이-친박 계파를 타파하고 한마음이 되라는 뜻으로 전당대회를 하라는 것이었는데 민심과 역행하는, 철저히 계파적 투표를 했다"고 첫 번째 이유를 제시했다. "민심은 변화와 개혁을 원했는데 전당대회 결과는 현실 안주를 택했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홍 최고위원은 이어 "역시 바람은 돈과 조직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이긴 안 대표의 선거운동을 '돈과 조직'에 의존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안상수 체제'의 정당성을 공격한 것.

 

홍 최고위원은 "불과 2%(포인트) 차이로 지긴 했지만 나를 지지해준 당원들의 뜻을 계파를 타파하고 민심을 제대로 수용하는 변화와 혁신의 한나라당으로 만들어 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지지해준 대의원들의 뜻을 받들어서 민심에 부응하는 그런 변화와 혁신의 한나라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이 '안상수 체제'의 정당성을 공격하는 동시에 당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것은 앞으로 당 운영에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안상수 대표를 견제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홍 최고위원이 첫 회의부터 '안상수 체제'에 제동을 걸자, 정두언 최고위원이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의 운영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내가 윤활유 역할을 할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최고위원은 즉각 "걱정을 좀 해야 될 거다, 야당 시절의 비주류를 지금부터 한 번 해 보이겠다"고 받아쳤다.

 

안상수 대표는 "비주류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여러 최고위원님들 말씀을 잘 명심하면서 일을 처리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상황을 정리했다.

 

이날 안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직 인선을 7 ·28 재보선 뒤로 미루고 당분간은 현행 체제로 가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약속한 당 디지털본부와 2030본부 및 공천제도 개선 특위 구성, 연수원 마련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태그:#홍준표, #안상수, #한나라당, #비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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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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