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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국공연예술센터(이사장 최치림)가 출범한다. 센터는 7월 9일 현판식을 갖고 16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개원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 한국 Performing Art Center)는 기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관리 시설이던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을 묶어 별도의 재단법인으로 분리하면서 탄생한 것으로 정부의 공연장별 특성화 정책에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현재 예술의 전당은 서양 공연예술 위주, 국립극장(국립중앙극장)은 한국 전통공연, 명동예술극장은 정통연극, 정동극장은 관광객 중심의 테마 공연극장으로 각각의 기획공연 등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이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기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관리하던 두개의 극장을 중심으로 대학로 130여 개의 극장 및 공연단체들에 대한 지원과 공동마케팅 강화, 국제교류 등을 통해 대학로를 한국 공연문화예술 부흥의 중심지로 만들고,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공연예술 센터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센터는 아래와 같은 '2011년, 2012년의 포지셔닝 5대 중점 목표 5가지'를 선정했다.

 

첫째, 차세대 공연예술가의 체계적 발굴을 위해 차세대 연출, 극작, 안무가를 육성하고 무용 레지던스 제공 및 차세대와 중견과의 만남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둘째, 새 개념 공연예술 작품 육성을 위한 실험과 대안의 공연예술 시리즈 기획, 전통과 실험, 이론과 실기 등 장르간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한다.

 

셋째, 주제별 공연기획 시스템을 운영 작가별, 경향별, 주제별, 계절별, 국가별, 시대별 공연 기획시리즈로 공연예술계의 이슈와 요구를 반영한다.

 

넷째, 지속가능한 공연 활성화를 추구, 우수공연예술단체의 대표작 레퍼토리 공연 및 소극장 우수 연극 레퍼토리화를 위한 재공연, 스튜디오 무용활성화를 위한 기획공연을 개최한다.

 

다섯째, 국내·외 공공기관과의 교류 및 파트너십 구축으로 서울문화재단, 창작팩토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공공지원 수혜작품 시리즈 및 지역 극장들과의 공동 제작을 통한 연극·무용 분야의 대표작을 해외 극장과 페스티벌에 진출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렇게 5가지 중점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객 개발과 재원 확보가 중요하다. 이 두가지 모두를 위해 센터는 매 시즌별로 '테마축제' 같은 형태의 대학로 지역 공동마케팅을 개발, 홍보의 효율과 성과를 높이고, 금융업을 비롯한 기업들의 문화예술공연 지원 투자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즉, 대학로의 극장이나 극단들이 매 공연마다 따로 따로 홍보할 경우 연극과 같은 순수 장르에 대한 기업체의 관심은 매우 낮은 편이지만 여러 극장들이 함께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시즌별 축제를 운영하게 되면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 및 관심을 끌 수 있어, 충분한 홍보효과를 노리는 기업들의 협찬을 이끌어내기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기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관리시설에서 이번에 재단법인 형태로 독립, 개별 경영주체가 있게 되어 생긴 변화는 당장 쉽게 눈에 띄는 곳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아르코예술극장의 경우 마로니에 공원 바로 옆에 인접하고 있음에도 불구, 공연이 없는 낮에 공연정보를 보기 위해서 또는 화장실을 이용할 목적 등으로 극장 진입을 하려 했을 때 셔터가 아예 내려져 있거나 관리직원의 제재를 받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노숙자들의 침입 방지 및 시설관리를 위해서라지만 바로 옆에 공원이 있는 극장이, 아무리 공연 없는 낮이라고 해도 마치 생산시설에 대한 보안을 요하는 제조업체 공장같이 폐쇄적인 모습을 연출해 온 것은 문화공간으로서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다.

 

따라서 센터는 향후 아르코예술극장 리모델링을 통해 공연이 없는 시간에도 공연장 모든 공간을 일반 시민에게 내주어 극장 건물 안과 밖이 통하는 '인사이드 파크' 개념을 도입, 죽은 공간을 살려 활성화하고 관객에게 적극 편의를 제공하고, 오히려 이것으로 수익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대학로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그것도 가장 요지에 위치한 두개의 극장이 이제껏 책임있는 개별 운영 주체 없이 단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관리시설로만 활용되어 왔던 것이 이제라도 뚜렷한 운영주체가 있는 독립법인으로 탄생하게 된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로 보인다. 단순히 부속시설인 장소를 빌려주던 역할에서 이제는 적극 공연을 개발하는 프로덕션 체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제 새롭게 책임운영기관이 된 만큼 앞으로의 경영성과에 따라 대학로 전체의 공연문화산업을 부흥시키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국립극장이나 예술의 전당처럼 상주단체가 없는 대신, 프로덕션으로서 대학로의 수많은 극장, 극단들과 함께 하게 될 기획공연, 축제 형태의 공동마케팅 등이 개별 주체의 창의적인 노력을 통해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내게될지 주목된다.


태그:#한국공연예술센터,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이사장 최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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