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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문예회관에서 열린 시민아카데미에서 강의 중인 손숙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여수시 문예회관에서 열린 시민아카데미에서 강의 중인 손숙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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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3시 반. 여수시 문예회관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강의를 듣기 위해 모였다. 손숙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가 강의하는 '나와 남, 미래와 환경을 위한 나눔'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다.

강의에 앞서 여수박람회 여수시준비위원회 김광현 대표공동위원장과 손숙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의 업무협약 체결과 기념촬영이 있었다. 다음은 손 대표의 강연요지다.

아름다운가게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꿈꾸는 세상과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항상 고민을 하며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그물코와 되살림 철학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물코 철학이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생물과 무생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우주 전체 모두가 연결되어 있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관계망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여수박람회 홍보관을 둘러보는 손숙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여수박람회 홍보관을 둘러보는 손숙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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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과 소비에 대한 부분을 그물코 철학으로 풀어볼 수 있다. 생산과 소비가 증가하면 물질적 풍요와 일자리가 제공되고 경제가 순환돼 사회가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측면으로는 생산과 소비로 인해 자원과 에너지 가격 상승, 온실가스 배출, 지구 온난화, 해수면 상승, 생태계 교란, 생물 멸종 등 환경오염에 따른 문제가 야기된다.

되살림 철학은 말 그대로 사람, 사물, 물건 등 모든 존재의 가치를 되살리는 것이다. 기증·기부-공정무역-자선-구매-자원활동-재활용상품 등이 서로 되살림을 바탕으로 묶여있다.

아름다운가게는 기증, 구매뿐만 아니라 자원봉사를 통한 참여도 활발하다. 자원봉사자의 참여가 아름다운가게의 성공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쉽고 편하게 적은 시간 동안 집 주변에서 하는 봉사'라는 개념을 앞세워 많은 봉사자를 모집하여 운용할 수 있었다.

그 결과 1매장 1매니저 체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실제 필요한 인력의 1/3~1/4 인건비로 매장을 운용하는 것으로 낮은 수익률이 당연한 중고품 판매 사업에서 가장 핵심적 요소이다.

여기에 한국시민사회에 보편화된 적은 임금의 직원(간사) 채용과 노동부에서 임금을 보조하는 사회적 일자리 제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이들의 존재감은 단순히 무급 노동을 제공하여 비용을 낮추는 것만이 아닌 아름다운가게가 움직이는 씨줄과 날줄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여수시와 아름다운가게가 맺은  업무 협약식에 서명한 3인. 왼쪽부터 정인화 부시장, 손숙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여수박람회 여수시준비위원회 공동대표 김광현씨
 여수시와 아름다운가게가 맺은 업무 협약식에 서명한 3인. 왼쪽부터 정인화 부시장, 손숙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여수박람회 여수시준비위원회 공동대표 김광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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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란 '스스로 원해서 섬긴다. 남을 돕는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관점에서 자원봉사는 새로운 가치와 나눔의 미학을 만들어낸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펼쳐지는 친환경 변화. 자연과 인간을 생각하는 참여를 통해 삶의 보람과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비영리단체다. 비영리 특성 중 하나는 사람들이 비영리 단체의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명분이나 이미지를 구매한다는 것이다. 신뢰받는 브랜드는 비영리사업에서 매우 중요하며 브랜드가 가지는 투명성, 건전성, 신뢰성 등은 사업에 그대로 투영되어 때로는 돈이 되고, 때로는 연대의 기회가 되어주었다.

여수국제박람회도 '환경과 인간'을 생각하는 박람회로 대중들과 끊임없이 소통함으로써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여수엑스포는 가장 친환경적인 엑스포라는 이미지의 마법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점점 메말라 가는 세태 속에서  아름다운가게의 철학도 나뉘는 것을 본다.

덧붙이는 글 | 희망제작소와 여수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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