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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LED 수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온 HTC는 KT 예약 판매분을 제외한 구글 넥서스원 디스플레이 패널을 'TFT-LCD'로 교체하기로 했다.
 AMOLED 수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온 HTC는 KT 예약 판매분을 제외한 구글 넥서스원 디스플레이 패널을 'TFT-LCD'로 교체하기로 했다.
ⓒ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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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 스마트폰 업계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모바일용 디스플레이인 AMOLED 시장은 현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장악하고 있는데 최근 수요가 늘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대만 스마트폰 업체인 HTC는 한국 예약 판매 물량 4000대를 제외하고 7월부터 전 세계에 공급할 구글 넥서스원에 들어갈 AMOLED 패널을 슈퍼TFT-LCD로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이처럼 전 세계적인 디지털 기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국내 전자 부품 수출은 크게 증가한 반면 국내 휴대폰 수출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디스플레이가 국내 IT 수출·생산 주도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출신인 전상헌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부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0년 IT산업 동향 및 하반기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출신인 전상헌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부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0년 IT산업 동향 및 하반기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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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아래 KEA)에서 23일 발표한 'IT산업 품목별 수출 실적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체 IT 산업 수출액은 59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93억 달러)가 105.8%, 디스플레이(134억 달러)가 51.9% 늘었지만 휴대폰 수출액은 95억 달러에 그쳐 지난해보다 오히려 19.8%가 줄었다.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전상헌 KEA 상임부회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상반기 성장을 주도한 반면, 휴대폰은 국내 업체의 스마트폰 출시가 늦어지면서 오히려 수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도체의 경우 경기회복과 함께 PC,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수요가 확대되며 메모리 가격(1GB D램 기준)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른 게 큰 영향을 끼쳤다. 디스플레이 역시 평판TV, LED TV, 태플릿 PC 경쟁 등으로 패널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

반면 휴대폰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스마트폰 분야에서 RIM, 애플 등에 밀려 고전한 데다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 비중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휴대폰 국내 생산 비중은 2007년 63%, 2008년 54%, 2009년 42%로 매년 약 10%포인트씩 줄고 있다.

이런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3% 증가한 236억 달러와 175억 달러를 전망한 반면, 휴대폰은 6.5% 감소한 134억 달러로 IT 품목들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점쳤다.

"삼성-LG, 스마트폰 따라잡는 건 시간 문제"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국장)을 지내다 지난 5월 1일 취임한 전상헌 부회장은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출시로 경쟁사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출시에 나서며 IT 기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IT 시장의 패러다임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며 소프트웨어 분야 경험에서 열세인 국내 업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 부회장은 "삼성, LG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세계 2, 3위에 오르는 건 시간 문제"라면서 "삼성, LG에서 애플과 달리 통신 사업자들에게 적정 이윤을 보장하는 '통신사 프렌들리'한 스마트폰을 보급하면 통신사 입장에선 아이폰을 보급할 메리트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그:#스마트폰, #휴대폰, #IT산업, #삼성전자,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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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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